결혼까지 얘기하며 만났던 사람인데 헤어졌어요.
말은 아니라는데 행동에서 마음 뜬게 보였었고, 그렇게 되니까 저도 신뢰가 깨졌고요.
어디서 본 법륜스님 말씀처럼 사람마음 변하는건 그럴 수 있는건데
마지막에 서로 잘 살아라 하며 헤어질 수는 있어야 하지 않냐라고 하셨는데
헤어지기 전에 저에게 진심어린 장문의 편지를 보냈길래 ( 평생 동반자가 되고싶다 등등)
저도 마음을 확실하게 하고 (저도 만남을 이어가자 마음 정하고) 이틀후에 전화를 했거든요
근데 안 받더라구요.
시간날때 전화달라 카톡도 보내고 다시 한번 전화도 했었는데 안받았고요
혹시 무슨일 생긴건 아닐까도 생각했는데 결론은 일부로 제 연락 피한거고 결국은 그렇게 그냥 끝이 났어요
다음날 2년만에 처음으로 카톡도 다 차단하고 공유했던 영화 음악 어플 비번도 다 바꾸고 그렇게 한달이 지났는데
어제 갑자기 잘 사용하지 않아서 차단도 깜빡했던 메신저로 젆하가 왔어요
받을까 말까 하다 마무리는 제대로 짓고 싶어 받았는데
아무일 없던 것처럼 제 생각이 났다며 내년 5월엔 같이 여기 오자고
부모님이 자기 얘기 안 물어보냐며
제가 편지 잘 받았다고 전화했는데 왜 안받냐고 물어보니 뻔하게
힘든일이 많아 연애가 버거웠다 등등
그러면서 앞으로 다시 만나자는 쪽으로 얘기를 하는데
그렇게 말하는 그 모습에서 남아있던 미련마저 다 떨어졌어요
뭐라고 설명하기 어려운데 제 감정을 존중하지 않는 모습? 내가 만났던 사람이 이렇게 하찮았나..싶어서
친구힌테 말하기도 왠지 좀 그런..
그렇게 구구절절한 편지 뒤에 전화를 피하고 또 얼마후 다시 잘 만날수 있을거라 생각할 수 있다니..
그냥 처음에 마음이 멀어져서 우리는 헤어지는 거기 그 지점에서 끝이 났으면
나중에 연애 했을때 그 때 그 추억은 아름답게 남았을것 같은데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