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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등학교 때 남자애들한테 맞은 기억이 나요

ㅇㅇ 조회수 : 2,400
작성일 : 2024-06-01 03:03:38

갑자기 밤에 잠 못 들어서

이런저런 생각 하는데

제가 엄마한테도 이유 없이 맞으면서 커서 

학교에서도 땅만 쳐다보고 다니고 도수 높은 안경 끼고 친구도 없었거든요

초6인가(그땐 국민학교)혼자 집에 가는데 남자애들 무리가 갑자기 재미로 때리고 실내화 주머니 뺏고 제가 무시하고 가니까 계속 때린 게 생각났어요...

그냥 교실에 앉아있는데 심심하다는 이유로 주먹으로 얼굴 맞은 것도 기억나고

중1인가 제 보온도시락을 남자애가 높은 데서 떨어뜨린 것도 생각나네요

아무 이유 없이요

생각해보니 제가 반항 못하고 가만히 있어서인 거 같아요

갑자기 40넘어 평생을 반추하다가

오래된 기억까지 딸려나오네요

저는 왜 바보같이 가만히 있었을까요

회사에서 부당하고 모욕적인 소리 듣고 가만히 있던 것도 후회돼요

이제부턴 무엇이 어찌되건 반격하려구요

지금까지 제 인생을 너무 방관하면서 살았던 거 같네요 자존심도 없이

IP : 118.235.xxx.9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4.6.1 3:20 AM (211.234.xxx.12)

    위로드려요
    초6 저때가 가장 짐승같을때예요
    아무나 놀리고 아무나 패는 나잇대
    정글의 법칙보다 못한 학교의 법칙
    그때의 일로 자기 자신을 비하하지마세요

  • 2. ㅇㅇ
    '24.6.1 3:23 AM (211.234.xxx.12)

    당신은 악인과는 다른 방식으로 삶을 살아갔을뿐이예요
    같이 싸우고 다른 약자를 찾아서 강자가 되는 비겁한 인간이 될바에
    평화로운 방식으로 대처한 당신이 멋져요
    자기비하를 하며 과거를 곱씹지마세요
    당신은 잘 이겨냈어요
    사회에서 인격모독을 듣고서 대처를 잘하는 사람은
    드물어요 드라마에서 나오는 뒤끝없이 짜릿한 맞받아치기는 존재하지않아요
    당신으로선 선한 사람으로선 최선이였을거예요

  • 3. ㅇㅇ
    '24.6.1 3:29 AM (118.235.xxx.99)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해요. 부끄러워서 어디 꺼내놓지도 못하던 일인데...평생 들어본 것 중 최고의 위로네요

  • 4.
    '24.6.1 3:39 AM (116.37.xxx.236)

    저도 많은 경우 대응 안하고 살았다가 확 열 받아서 치고박고 싸웠던 남자애랑 지금은 절친이에요. 그 나잇대가 참…그랬어요. 여드름 나면 여드름 때문에 키가 작으면 키 때문에, 가슴이 크면 그 때문에…놀림거리를 꾸준히도 만들어대더라고요.
    사실 대응을 하면 하는대로 재밌어서, 대응을 안하면 안하는대로 만만해서 먹잇감이 되어버렸던거 같아요.

  • 5. dd
    '24.6.1 4:15 AM (198.16.xxx.69) - 삭제된댓글

    제 인생에서 언제 가장 못되게 말하고 잘못을 했냐 생각해보면 초5,6
    언제 가장 또래 친구들에게 오래 남을 상처받았나 생각해도 5,6 학년 시절입니다.

    초5,6 생각해보면 애들이 갑자기 예민해지는 짐승
    (초딩인데 뭔가 갑자기 머리만 커서 자아, 분별심만 세져서 무개념되기 쉬운..
    반대로 감수성이 엄청 예민해지는 첫 시기라 상처 받으면 강렬하게 오래 남고요.)
    초5,6때 했던 무개념짓, 생각없이 내뱉었던 말, 행동 커서도 상대한테 하는 사람 있을까요.
    (있다면 그건 쓰레기죠.. 성인돼서 인터넷에 올라오는 인간들)

    요즘 아이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더군다나 예전에는 인권개념도 희박할 때라
    짐승시기의 아이들이 약자인 원글님을 심하게 괴롭혔겠죠..

    저도 제 상처를 곱씹는 과정에서
    (아무래도 신세란 게 어려서부터 연동돼 있다보니까.. 다 떠오르더군요)
    어린시절 제가 입은 상처에 몇년전까지만 해도 너무 열받았는데
    난 다른친구한테 상처준적 없고 마냥 착했나,
    과거에 얽메이다 못해 초등시절 초딩들한테 아직까지 집착하냐
    이렇게 이성적으로 접근하려 했고
    무엇보다 피부에 닿는 햇살 맞고 내 눈앞에 보이는 현재 시간을 느끼니까
    (설령 다시 걔네를 보게 된다고해도 걔네가 그 시절 그 무개념스런 애들이겠어?
    나도 걔네도 다 달라졌어.)
    놓게 되더군요.

    앞으로는
    정말 말해야 할 상황에선 할말 하고 사시고, 님의 지난 불행들을 곱씹으며 머물기보다
    새로 시작할 수 있다고 믿고 행복한 앞날 맞이하시길 바랄게요.

  • 6. 00
    '24.6.1 4:29 AM (1.232.xxx.65)

    남을 때린자들이 죄든 업보든 받는것이고
    원글은 죄가 없으니 비하하지 마세요.
    앞으로 스스로를 잘 지키면 되지요.

  • 7. 그 시절에
    '24.6.1 7:12 AM (121.133.xxx.137)

    전학을 무지 다녔어요
    아빠 직업때문에 초2부터 최대 일년 주기로요
    초등학교만 다섯군데 다님ㅋ
    그때 깨달았죠 가만있으면 당하고 산다
    당시엔 텃세하는 애들 상대하는거
    너무 힘들고 괴로웠는데
    그 경험이 저를 강하게 만들었네요
    말은 물론 태권도도 그때부터 배웠어요
    암때고 건드리면 바로 쌈닭ㅋ
    중학교 가고 더이상 전학 안다니니
    원래 성격대로 조용하고 차분하게 살 수 있어서
    넘 좋았어요

  • 8. ***
    '24.6.1 7:50 AM (218.145.xxx.121) - 삭제된댓글

    ㅇㅇ님 글잘쓰시네요
    당신은 악인과는 다른 방식으로 삶을 살아갔을뿐이예요
    덕분에 저도 위로 받고가요

  • 9. ...
    '24.6.1 8:04 AM (58.225.xxx.15)

    남자애들이 돈 뺏고 뚱뚱하다고 빙 둘러싸고 침뱉고 발로차고 심지어 치마입은날엔 남자한테 잘보이려고 입은거냐며 들췄어요 그때 그애들 나이가 초5학년 그때 울면서 언능 중학생이 되었으면 했어요 중학교는 남녀분반이었거든요 그기억이 최초 남자에 대한 이미지 그이후 나이가 먹었어도 남자들 눈 오래 못봐요

  • 10.
    '24.6.1 8:07 AM (1.238.xxx.218)

    전 유폭당했어요

  • 11. 유리
    '24.6.1 9:35 AM (110.70.xxx.33)

    저는 1980년 초2에 남자애들 둘이서 화장실 다녀오는 여자애들 한놈은 발로 차고 한놈은 주먹으로 배 때렸어요. (화장실 실외)
    전 되게 센캐였는데 저도 당했어요.
    엄마한테 말해서 사립초로 전학하고 한번도 안 당했어요.
    그놈들은 깡패됐을 듯

  • 12. 그거
    '24.6.1 9:39 AM (110.70.xxx.33)

    치마 아이스케키해서 팬티보자며 들추는 건 국민학교 기본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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