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냥이들과 가족이 되었습니다.

커피한잔의여유 조회수 : 1,628
작성일 : 2024-05-30 12:56:59

전 근무지에서 밥을 챙겨주던 모녀냥이 둘이 있었어요. 

아마 나이는 7살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다른 개냥이들도 회사 사람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 

특히 이 모녀냥이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다녔고,

오랜 길생활로 그루밍을 못해 꼬질한 털과 침도 흘리고 다녀 

항상 더 마음이 쓰였던 냥이들이었어요. 

밥도 챙겨주고 아파보이면 약도 주니

이 아이들도 마음을 열고 항상 저에게 다정했던 냥이들이었어요. 

 

그렇게 2년간 밥을 챙겨주다 저는 다른 근무지로 옮겼고 

몇 달이면 서서히 잊혀지겠지했는데 

집으로 데려와야겠다는 생각만 강해졌어요. 

결국 2년 3개월만에 남편을 설득시켜 지난 주 일요일에

집으로 두 녀석을 힘들게(이동장 넣기 고난이도ㅠ) 데리고 왔습니다. 

 

엄마냥이는 성격이 용감한 치즈냥이, 사람친화적이라 잘 다가오는 편이고

딸냥이는 예민하고 겁 많은 삼색이, 더 깊숙이 숨어 잘 나오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적응해질때까지 기다려줘야되겠죠?

데리고 올 때 제 마음은 

다른 냥이들과 영역 싸움으로 다치지 말고, 실컷 마음 편히 자고 

무지개 다리 건널 때 차가운 길이 아닌

집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데리고 온건데 

 

그 아이들의 익숙했던 영역을 내 마음대로 뺏고 

삭막한 아파트로 데리고 온게 잘한건가... 

밤에 발코니 창문을 보며 구슬프게 낯설다는 듯이 우는 모습을 보면 

내 마음대로 데리고 온게 미안해져요. 

정말 집으로 데리고 온 거 잘한 거 맞겠죠??

함께 잘 지내기 위한 냥이집사님들의 조언. 마구마구 부탁드립니다. 

IP : 118.221.xxx.108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5.30 1:04 PM (113.61.xxx.52)

    어휴 그런 생각 마세요! 무조건 잘 데려오신거에요, 집냥이는 로또인걸요! 게다가 구내염 같은데 전발치 하고 평생 관리해야 하는 병인걸요. 원글님 정말 너무너무 감사해요! 원하는 일 다 이루시길 간절히 바랄게요! 애기들과 늘 행복하시고 줌줌방에 사진도 자주 올려주세요ㅎㅎ

  • 2. ㅇㅇ
    '24.5.30 1:05 PM (211.108.xxx.164)

    저도 예쁜 검은냥이 때문에 볼때마다 데리고 오고 싶은데
    실행력이 부럽습니다

  • 3. ...
    '24.5.30 1:05 PM (211.46.xxx.53)

    저도 길냥이 데리고 와서 한달동안은 그 고민에 빠졌었던거같아요. 자유롭게 사는 아이들은 작은집에 가둬놓는게 잘한 행동인가? 심심해 하지는 않을까? 베란다만 쳐다봐도 다시 돌아가고 싶은걸까?? 한달동안 쇼파밑에서 안나왔구요. 그 뒤는 서서히 나와서 잘 적응했고 이젠 소파밑은 절대 안들어가요..ㅎㅎ 밖에서 사는것보다는 안전한 집이 훨씬 낫고요 잘 하셨습니다. 적응할때까지는 좀 걸릴꺼예요. 앞으로 항상 냥이들과 행복하시길 빌어요.

  • 4. 1도고민하지마셈
    '24.5.30 1:19 PM (119.202.xxx.98)

    밖이 더 자유로울때는
    밥걱정,집걱정,다른 냥이들 텃세,인간들 괴롭힘
    전혀 없는 상황에서나 그렇지...
    현실은 어디 그런가요?
    냥이들은 좁으면 좁은대로 또 적응해서 잘 살아갑니다.
    밖에서 지낸다고 다 맘 편히 자유롭게 사는 거 아니니
    그런 걱정 전혀 하지 마시길~!
    원글님네같은 집사 부부를 만나다니
    그녀석들 복 터진겁니다!
    (집사생활 25년째인 회원)

  • 5. .......
    '24.5.30 1:22 PM (106.101.xxx.61)

    괜차나요 좀만 기다리시면됩니다 냥이들 얼마나 겁많고 예민한지아시자나요 안전한 아파트에서 배내놓고 세상모르게자는모습 곧 보실거예요 맘액해지시마세요!!

  • 6. 고양아
    '24.5.30 1:38 PM (211.63.xxx.134)

    저 같은 경우는 한 어린 냥이가 밖에서
    도저히 못 살겠다고 죽어라 졸졸 따라
    다니던 냥인데 바깥 생활에 하나도
    미련이 없고완전 집냥이에요

    그리고 또 한마리는 온동네 고양이 한테
    물어 뜯겨 상처가 끊이질 않고 맨날
    도망다니는 냥이를 보다가 너무 불쌍해서
    그냥 안고 왔는데 처음에는 침대 밑에서
    일 주일간 숨어 지내더니 그 다음 부터는
    스스로 기어나와 소변도 모래에다 싸고
    잘 지내고 있어요
    요즘은 창밖으로 바깥구경 하고 있고
    잠을 정말 많이자요 혀를 조금 내밀고요ㅎ

  • 7. 길고양이에게
    '24.5.30 1:48 PM (14.6.xxx.135)

    우리가 생각하는 자유란 없어요. 영역다툼 사람들학대 먹이걱정 잘 곳 걱정 이런걸 하며 사는걸 자유라고하면 자유겠지요. 길냥이 묘생은 늘 이런걸 고민하고 눈치보며 생존을 위해 살잖아요. 하지만 먹이걱정없고 따뜻한 곳에서 영역다툼없이 사는게 그들이 누리는 최고의 자유라 생각해요. (물론 적응기간이 필요하겠죠.)
    발치하고 약먹으면 밥도 잘먹을테고 그것만해도 그들에겐 최고의 행복일겁니다.

  • 8. ㅡㅡ
    '24.5.30 2:01 PM (203.237.xxx.73)

    너무 행복한 사연이에요.
    길 위에서 사는 고양이들에겐, 행복은 그저 배 고플때 먹을게 있고,
    갈증날때 물을 먹을수 있는게, 그게 전부일수 있어요.
    너무 힘들고 열악해요.
    거기다 영역동물이다보니,,수시로 개체수가 늘어나면 쫓겨나거나,
    대들다 다치고,,아주,,,전쟁터 랍니다. 단한순간도 경계를 풀지 않아요.
    자기들끼리도 늘,,싸우니까요. 거기다 도로의 차들, 소음들,,여기저기 학대범들..
    그런 생사가 코앞에서 갈리는 환경에서 안락한 집안으로 그것도 2년 넘게 사랑해주시고,
    아프면 약까지 먹이신 집사를 만난건,,거의 기적입니다.
    너무 잘하셨어요. 제가 더 행복합니다.
    천천히 다가가시면 금방 아이들은 경계를 풀거에요.
    고마운줄 알거에요. 얼마나 똘똘한데요.
    벌써 아이들은 행복할거에요.
    다만,,아직 놀란채일듯 해요. 내일도, 모레도, 변함 없다면
    그제서 편안해질거에요.
    감사합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아기들 건강하고, 꽃길만 걸으시길..

  • 9. 내일
    '24.5.30 2:03 PM (59.28.xxx.242)

    사체로발견되는 아이들.
    사랑많은집사님 감사합니다

  • 10. 저도 두 길냥이
    '24.5.30 2:08 PM (61.74.xxx.3)

    4/20, 21 구조해
    원래 키우던 냥이랑 합사 중이에요.
    밤마다 전쟁이고 그와중에 한놈이 발정기까지 왔어요.
    중성화는 합사 마치면 차례로 시킬 예정인데
    그 때가 언제일까 학수고대중입니다.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쌍둥이 육아 버금가라인데
    요놈들이 너무너무 사랑스러워서
    하루하루가 즐겁고
    수정같은 눈 마주보면 전율이 짜릿짜릿합니다^^
    원글님 새 아깽이와 가족이 되신거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걱정은 금물입니다~

  • 11. ***
    '24.5.30 2:26 PM (1.220.xxx.28)

    정말 감사한 사연이네요,
    길아이들 처음에 집에 오고 마음 편해지면 그렇게 깊게 길게 잔다고 하더라구요, 길 위에서의 삶이 얼마나 고달픈지 알 수 있지요.
    모녀라니 정말 다행이고, 서서히 집에 적응할겁니다. 그러면 그 집이 곧 냥이들 터전이 되겠지요. 중성화 안 됐다면 해주셔야 할 거고요.. 평생 행복하실겁니다.

  • 12. 연,,
    '24.5.30 2:32 PM (121.146.xxx.134)

    [밤에 발코니 창문을 보며 구슬프게 낯설다는 듯이 우는 모습을 보면
    내 마음대로 데리고 온게 미안해져요.]
    이 글 보니 우리집 첫째가 생각나네요,,
    3/31 데려왔는데 낮에는 구석에서 자고
    밤이면 베란다에서 벛꽃 핀 길을 내려다 보며
    "아~~~옥"하고 정말 구슬프게 울었어요,,
    저도 괜히 델꼬왔나 싶었는데,,지금은 개냥이가 되었어요
    길게 한달 정도만 기다리고 봐주세요~
    집사님 정말 좋은 일 하셨어요^^

  • 13. .....
    '24.5.30 2:36 PM (106.101.xxx.61)

    먹이걱정없고 따뜻한 곳에서 영역다툼없이 사는게 그들이 누리는 최고의 자유라 생각해요2222

  • 14. ㄷㄷ
    '24.5.30 2:37 PM (106.101.xxx.150)

    저는 잘 하신거 같습니다
    그냥 눈물 나네요
    어느집에 가니 고양이가 젊쟎게 엎드려 있는데 스무살 되어 간답니다
    안전하고 잘먹이고 병원 데리고 다니니 멀쩡히 오래사는 동물인데 길고양이 들 보면 그저 마음이 아프기만 합니다

    적응잘하고 좋은 집사 만난 행운을 부디 누렸으면 합니다

    원글님 복 받으세요

  • 15. ....
    '24.5.30 2:38 PM (121.137.xxx.59)

    구슬프게 우는 거 낯설어서 그런 거지 밖이 더 좋아서 그런 건 아니에요.

    한 두어달 지나면 혹은 몇 달 몇 년이 지나면
    차츰 친해지고 마음을 열 거에요.
    안 열어도 그냥 그러려니 하면 됩니다.

    저희 냥이 3개월 길고양이 데려온 건데
    아직도 저랑 조금씩 더 친해지고 있어요.
    소심하고 겁이 많아서
    8살인데 아직까지 멀리서만 뒹굴 애교 부리고
    손에 비비거나 하진 않아요.
    그래도 몇 년 전에는 건드리려면 도망가더니
    요즘은 와서 발에는 (손은 안 하고) 부비부비 해요.

  • 16. 날나리 날다
    '24.5.30 2:39 PM (112.164.xxx.109)

    우리집 고양이는 이사했는데 새집에서 무섭다고 눈물 주르륵하면서 울었어요 반나절 숨어있더니 물도먹고 밥도 먹고 적응하더라구요
    그나마 모녀냥이니까 아기냥도 엄마처럼 적응잘할겁니다
    글쓴이 복받을껴

  • 17. ㅇㅇ
    '24.5.30 2:54 PM (116.42.xxx.47)

    좋은분들이네요 감사합니다
    냥이들이 잘 적응하기를 빕니다
    침 흘리는건 구내염 걸린게 아닐까 걱정되네요

  • 18. 잘하셨어요
    '24.5.30 3:05 PM (211.112.xxx.130)

    길냥들 집으로 데려오면 경계풀리고선 며칠 내리 잠만자요. 길거리 생활이 그만큼 힘들었다는거죠. ㅠ
    밤에 우는건 집냥이도 그래요. 아오옥 아오옥~ 하고..
    고양이는 영역동물이라 좁은 집도 자기 영역이라고 인지하면 별 스트레스 없이 잘 지냅니다. 앞으로 녀석들과 행복하시길요. 그리고 고맙습니다.

  • 19. ㅇㅇ
    '24.5.30 3:38 PM (106.242.xxx.69)

    그 냥이들의 묘생이 이제 활짝 필 날만 남았습니다. 길거리생활 얼마나 힘든지 아시잖아요. 따듯한 집에서 깨긋한 물과 먹을걱정 없이 사는것만 해도 행복할거에요. 얘네는 영역동물이니, 자기 영역 안에서만 생활해요. 바깥생활에 대한 호기심 같은거, 자유 같은거. 그리 많이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제 원글님 댁을 자신의 영역이라고 인지하는 순간. 아주 평화롭게 잘 지낼거에요!

  • 20. .....
    '24.5.30 5:03 PM (210.148.xxx.52)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거지 환경은 집이 훨씬 좋아요. 모녀고양이면 크지도 않아서 밖에서 눈치 많이 보고 살았을텐데... 그리고 한마리도 아니고 두마리 같이 데리고 온거라서 적응도 더 빨리 할거 같네요. 창밖 보는건 고양이들이 티비 보는거랑 똑같다고 하니까 그렇게 이해하시면 될거 같아요.
    고양이들이 원글님을 정말 싫었했다면 이동장 보고 도망갔을거에요. 잡히지 않았을 겁니다. 시간을 좀 주세요. 사람도 이사하면 스트레스 많이 받잖아요. 복 많이 받으세요.

  • 21. 커피한잔의 여유
    '24.5.30 5:12 PM (118.221.xxx.108)

    우와~~이렇게 많은 댓글을 달아주셔서,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역시 82쿡 언니들ㅠㅜ창 밖 볼때 진짜 냐옹이 아닌 아~욱, 아~오옥~~~진짜 이렇게 울어요. 아침 먹고 지금까지 내리 자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가족에게 의지하는 생명들이니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해야겠어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8364 밀양 강간범들 이제 그만 자살하는게 낫지 않을까요 14 .... 2024/06/04 5,562
1598363 국밥집 말고 ㄱ간범 신상 한명 더 털린 듯요. 6 링크 2024/06/04 5,139
1598362 파스타에는 왜 치즈 속재료만 쓸까요? 5 이태리음식 2024/06/04 2,023
1598361 정태원이 누군가요? 3 .. 2024/06/04 2,478
1598360 야심한 밤, 밥따로 물따로 8 ... 2024/06/04 2,013
1598359 노소영으로 인해 비자금 환수되면..... 9 2024/06/04 3,001
1598358 이마트24 아이스크림행사 너무 좋습니다. 2 ㅇㅇ 2024/06/04 4,245
1598357 왜 살인을 하셨는지 말씀좀 해주시죠. 9 기자들 2024/06/04 5,033
1598356 밀양 정작 가해자가 아니라 가게사장만 12 ㅇㅇ 2024/06/04 5,174
1598355 시모의 이중성 남편한테 다 말했어요 20 이중 2024/06/04 7,121
1598354 오줌녀 딸이 알까요 10 ㅆㅊ 2024/06/04 4,845
1598353 개명하는 사람들은 10 ........ 2024/06/04 2,699
1598352 궁금한게 밀양집단 강간사건 15 ........ 2024/06/04 5,580
1598351 남아들 급성장 대부분 25센티미터 크나요? 10 복잡미묘 2024/06/04 1,911
1598350 신주아 씨는 점점.. 4 윤수 2024/06/04 7,891
1598349 약알칼리성 클렌징폼, 비누.. 추천 부탁해요~ 5 추천 2024/06/04 986
1598348 남편이 밥먹는 모습도 보기 싫으면 헤어지는게 좋은게 맞지요? 24 2024/06/04 6,468
1598347 자랑하지마라 29 ··· 2024/06/04 7,552
1598346 저탄수 김밥(?) 팁좀주세요. 16 천국 2024/06/03 3,297
1598345 혼술중이예요 9 커피 2024/06/03 1,449
1598344 지간신경종 아시는분 계셔요 (+신발 추천 부탁드려요 9 ... 2024/06/03 1,339
1598343 경기 어려운거 맞나요? 31 .. 2024/06/03 6,957
1598342 과자 끊고 싶어요 20 가나다 2024/06/03 4,131
1598341 김정숙 여사보다 밀양 사건이 10 Amkaka.. 2024/06/03 2,637
1598340 문서작성, 엑셀 무료강의 올린글 찾아요. 12 .. 2024/06/03 1,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