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평소 윗사람이 뭘 제안하면 거절하는 법이 없어요
그리고 아침에 눈뜨면 젤 첫마디 피곤하다.
남편 특성이 사람도 안좋아하고 술도 많이 안마시는데
(본인 입으로 친구가 뭐 필요있냐 이런타입)
일은 꼼꼼히 싹싹하게 잘해내는.
교수인데 학교 선배나, 학회 연배있는 교수님,
아님 관련 직종 학계의 누구가 부르면
만사 제쳐놓고 달려가서
주말마다 전국 학회 달려가요.
저도 주변 다 공부하는 사람이지만
학회 저렇게 많이 하는 사람 첨 봤구요.
그렇다고 논문을 발표 많이 하는건 아니고
사회보고 이런거, 행정업무, 총무 이런거 잘하거든요.
몇주째 단 하루도 안쉬고
전국 학회 돌고, 해외 학회도 나가고
집에 와서는 피곤하다 피곤하다 입에 달고 살고,
또 자기 일이 있으니 새벽까지 못쉬고,
잠도 5-6시간이나 자나..
저는 정말 걱정도 되다가 이제 짜증이....
자기 사람한테 충성하는 사람이라
그렇게 바빠도 대학 친구 귀국하면
또 며칠 데리고 다니면서 여행시키고...
스트레스도 많고 싫은소리 못하고 꽉 누르는 사람인데.
지병도 있는 사람인데..에휴
저는 남편 저러다 병날까봐 젤 걱정이고요.
윗 사람한테 더없이 착하고,
분노가 많아서 이상한데서 폭발하고요,
웃긴건 그렇게 외부 어디 돌면서 찍은 사진
SNS로 보면 그렇게 표정이 해맑고 밝네요.
집에선 맨날 작업한다고 인상 대박쓰고 모니터만 쳐다보는데
걱정되면서도 짜증나서 오늘 아침에 스케쥴 넘 무리하게 잡지좀 말라고 하는데
또 그러겠죠.
안스러우면서도 미워하기도 미안하기도 하고 ,짜증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