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에서 제가 주로 그 올케같이 먹는 선물 안 반기는 사람이거든요.
그래도 올케 잘못이 크네요. 안 내키더라도 일단 둘이 알아서 잘라 먹을 것이지...
이미 받은 걸 뭐 어쩌나요. 이번에는 먹고 담에 남동생 시켜서 완곡히 거절해야지..
남동생도 센스 없게 그걸 누나한테 그대로 전하고~
저 글 보니까 몇 년 전에 동네맘한테서 카톡으로 아이스크림 선물을 받았는데 ;;;
그게 베라 쿠폰 이런 게 아니라 특정 브랜드의 아이스바가 대량으로 집으로 배송되는 ㅠ.ㅠ
거였어요. 하겐다즈 아니고 암튼 아이스크림 안 좋아해서 브랜드도 기억 안나는데
초코 겉에 코팅되고 안에 크림 있는...정말로 식구들 다들 안 좋아하는 종류였어요.
솔직히 저희 집 다들 입이 까다롭기도 하고 앞이 깜깜하더라구요.
그거 한여름에 냉동실에 자리 만들 자신도 없고
받아서 회사 냉장고라도 들고 가 채워놓을 자신도 없구요.
아이스박스로 옮겨야 되잖아요.
그 엄마한테 넘 미안한데 그거 취소해달라고 했었네요.
저한테 보낸 이유는 제가 그 집에 아이옷을 몇 차례 준 적이 있어요.
넘 고맙다고 사례하고 싶다고 그 전엔 커피쿠폰도 보내주고 그랬는데 저는 뭐 그런 거 바래서
준 것도 아니고 저희는 옷 좋아하는 집이라 애옷을 정말 많이 사줬었는데 상태가 너무 좋고
전부 브랜드옷이라 누구라도 잘 입혔음 하는 맘에 준 거였거든요.
다행히 바로 취소 가능한 거라 아이스크림은 취소가 됐는데
그 이후로는 뻘쭘해서 옷 준다는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그 엄마도 당황하긴 했겠죠.
그래도 그 이후에 종종 마주쳤을 때 그 얘긴 전혀 안했고 아이도 보니까 제가 준 옷들
잘 입고 있더라구요.
요즘엔 다들 잘 먹고 잘 사는 시대니까 소소한 선물하는 게 참 그래요.
저도 친정 근처 사는데 두 분만 사니까 수박 시키고 싶어도 못사드실 거 같아서 저희 꺼 사면
그냥 잘라서 한 통 갖다 드려요.
반찬할 때 찌개나 수육 같은 거 넉넉히 하면 갖다 드리고 하는데 사실 친정인데도 이걸 좋아할까?
괜한 거 갖다 드리나? 이럴 때 있어요.
엄마랑 저랑 또 입맛이 다르기도 하니깐요.
엄마는 뭔가 받으면 답례하고 싶으니까 또 과일 막 사오시고 반찬도 가져오시는데
ㅠ.ㅠ
저는 그게 참 스트레스네요. 먹고 싶을 때 알아서 챙겨 먹는데
하필 매번 메뉴도 가령 며칠 전에 미역국 한 솥 끓여 다 해치웠는데 미역국을 들고 오신다던지....
집에 잔뜩 있는 과일만 딱 골라서 사온다던지...
진심으로 저는 얘기해요. 안 갖다줘도 되니까 엄마 마니 먹으라고...
근데 또 서운해하시네요.
암튼 뭔가 문득 머리에 떠올라 가까운 사람한테 사주고 싶어도 이 사람이 이걸 좋아하려나
곰곰이 생각부터 해야되는 그런 시대가 되어 버렸어요.
저도 거기에 엄청 일조하고 있구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