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너무 힘들어요..
말할곳이 없어요..
남편이 실직한지 8개월되어서도
낮부터 술먹고 밤되면 약먹고
제정신일때가 거의 없는거같아요
재택근무까지 포함하면 4년넘게 집에있는거에요
근무할때도 너무 불규칙하게 생활했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너무 불행한데
저보고 내가 돈을 안벌어오니까 니가 불행한거래요.
저 한번도 돈 가져오라고 안하고
제가 모아둔 돈으로 생활하고있어요
어제는 자동차를 앞문짝부터 뒷문짝까지
다 긁어왔어요
제정신으로는 그럴수가 없는 모양새인데....
예전에도 술먹고 운전해서 문짝 교체한적 있는데
비슷해요.
근데 절대 이번엔 술은 아니래요. 못믿겠어요
알량한 자존심때문에 회사 그만두고
40대부터 집에서 지내신
시아버지랑 똑같이 될거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친정아빠는 50대에 그만두고 고비가 있으셨지만
성실하게 자기관리하며 이겨내고
다시 지금까지 일하고 계세요
남편은 매일 엉망인채로
자기가 다시 취직해서 돈벌어오면 모든게 다 제자리로 돌아갈거래요
아직도 심각한 상황을 모르는거같아요
내가 돈만 벌어오면 니가 다 참지않겠냐해요
제가 아무리 얘기해도
미친듯 소리지르고 싸워도
변하지않을거같아요
너무 힘들어서 이혼하고싶은데
말을 내뱉는 순간 되돌릴수 없는거 아니까
정말 최대한 참고있어요
막내가 중3이라...
제가 정말 애지중지 키웠는데....ㅠㅠㅠ
성실하고 공부도 전교권으로 잘해서
지금부터 뒷바라지해줘야하는데
부모때문에 애 인생도 망칠까봐 너무 두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