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연애할 때 혼전 관계 빼고 다른 건 다 했어요.
그러니까 둘이 맨날 부둥켜안고 껴안고 등등
그게 참 좋았어요 그러니까 결혼했겠죠.
결혼하고 아이 둘이 태어나고
힘들긴 해도 애들이 이뻤어요.
둘째가 좀 늦은 타입이었는데 초등학교 입학하고 걱정을 했었죠.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은 출근하고 애들은 학교 보내고
전쟁터 같은 집안을 치우려고
제일 먼저 셋이 벗어놓은 옷을 정리하는데
제일 먼저 큰애 옷을 개고
그 다음 작은애 옷을 개는데 작은애 옷에서 나는 냄새가 너무 기분이 좋은 거예요. 작은애 살냄새가 배어있는 건데
순간ㅈ갑자기 학교 가서 좀 보고 올까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둘째가 너무너무 보고 싶더라구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편 옷을 집었는데
순간 냄새가 너무 싫은 거예요.
둘째 옷에서 나던 그 달큰한 냄새와 정반대의
남자 냄새요. 너무 역하더라구요.
순간 어디선가 봤던 드라만지 영화인지 대사가 떠올랐어요.
다른 남자랑 눈 맞아서 애들 버리고 도망간 여자한테
남자 살냄새가 그렇게 좋았냐 이런 대사였는데
이 대사가 떠오르더라구요.
근데 이게 사실은 호르몬의 영향이죠.
남편이랑 연애할 때는 모성호르몬은 하나도 없고 여성호르몬이 품어져 나왔던 거고
애들 키울 때는 여성 호르몬이 최소화로 나오고 모성호르몬이 뿜어져 나온 거 같아요.
그런데 바람 피우는 여자는 모성호르몬보다 여성호르몬이 여전히 강한 것 같고요.
그래서 바람은
특히 애들 버릴 정도의 바람은 호르몬 관련 질환이 아닌가 싶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