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도움을 준 청년에게 미안해요 ㅠ

아쉽 조회수 : 6,241
작성일 : 2024-05-25 12:18:17

가천대 길병원에 휠체어에 어머니 모시고 진료를 갔는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치매 와상환자인 어머니가 몸부림을 치다가 휠체어에서 미끄러져 바닥으로 흘러내렸어요

80킬로가 넘는 거구라서 50킬로인 제가 들어올려 휠체어에  다시 태울수가 없었어요

저는 순간 당황해서 어떻게 어떻게 하며

어머니를 붙잡고 병원에서 도와줄 수 있는 직원분을 부르고 있었고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들어 지켜만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떤 건장한 청년이 들고있던 점퍼와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고 

어머니에게 달려들어서 번쩍 들어올려 휠체어에 앉혀줬어요

그 고마운 청년에게 정말 고맙다고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데  엘리베이터가 왔고

사람들에 의해 얼떨결에 밀려 탔어요

진땀이 나고 정신이 없어서 그 순간이 너무 찰라의 시간처럼 지나가버렸어요

그 고마운 청년에게 말로만 고맙다 할것이 아니라

전화번호를 받아와 사례를 했어야 했고,

하다못해 커피값이라도 주고 왔어야 했는데

정신이 없어서 그러지를 못했어요 

생각할수록 고맙고 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 ㅠ

 

그리고 긴병에 효자 없다고... 솔직히 너무 지칩니다 ㅠ

병원에 7/80대 노인들 살리자고 젊은 사람들의 에너지와 시간을 갈아넣고 있는 현실이 뭔가 기괴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어요

병원 간호사 재활사 등 젊은 청춘들이 노인들 생명 유지와 연장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어른들 병수발 하다가 일상이 마비되었으며, 이러다가 내가 먼저 죽을 판이에요ㅠ

치매 와상 기저귀 등 자기 일신도 스스로 감당못하며

자식과  주변인 도움이 있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노인들이 너무많아요

그렇다고 사람이 죽는게 쉬운 일이 아니고...

정말 큰일이네요 ㅠ

돈도 없고 정신줄도 놓고 거동도 못하면서 식욕과 본능만 살아있고 자기만 해맑은 거구 어머니...

대책없는 장수는 재앙이 맞는것 같아요 ㅠ

IP : 223.62.xxx.106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정도면
    '24.5.25 12:20 PM (110.70.xxx.124)

    왜 집에서 모시나요? 결혼 하셨으면
    님때문에 가족 모두 피해 볼텐데요

  • 2. ㅡㅡ
    '24.5.25 12:24 PM (114.203.xxx.133)

    정말 고마운 청년이네요
    뉘집 아드님인지 부모님이 잘 키우셨나봐요
    그나저나
    원글님 많이 힘드셔서 어째요.

  • 3. 에구
    '24.5.25 12:24 PM (218.155.xxx.188)

    고생하셨어요
    도와준 그 청년도 정신없던 님 사정 다 이해할 거예요.
    다음에 다른 도움으로 누군가에게 베푸시면 됩니다.

    환자보다 간병인이 더 힘들다는 말 괜히 나왔겠어요.
    틈틈이 본인도 돌보시고 마음을 쉬게 하세요.

  • 4. ㅡㅡ
    '24.5.25 12:26 PM (221.140.xxx.254) - 삭제된댓글

    장수가 재앙맞네요
    근데 죽고싶다고 죽어지는것도 아니고
    그누구에게도 닥칠수있는 일이자나요
    뭔가 대책이 필요하긴해요
    근데 딱히 뭘할수있을까요
    고생많으시네요 어째요 ㅠ

  • 5. 간병인
    '24.5.25 12:26 PM (223.62.xxx.116)

    기관에서 간병인이 감당하고는 있는데
    나날이 무슨 일이 많아서 외부진료 모시고 다녀와야 해요
    의료비도 너무 부담스럽고 힘들어서 지치네요 ㅠ

  • 6. 너무 고맙네요
    '24.5.25 12:28 PM (223.33.xxx.72)

    원글님도 누군가를 도움으로써 서로서로 갚아가면 됩니다.
    어차피 혼자사는 세상 아니고 무명의 친절을 무명으로 갚아나가는거죠.

  • 7.
    '24.5.25 12:28 PM (121.165.xxx.112)

    첫댓은... 그냥 지나가시지...

    저희엄마도 치매 와상이라..
    휠체어 안전벨트가 있어요.
    휠체어에 전반적으로 몸을 고정시키는..
    좀 비싸도 x자형으로 압박고정 시키는게 좀 더 안정적이예요.

    너무 힘드시죠..
    이또한 지나가리라.. 만 되뇌이며 버티던 시절이 제게도 있었네요.
    저도 너무 힘들어서 엄마 끌어안고 울었던 날들이 있었어요.
    할 수 있을 만큼만
    버틸수 있는 만큼만 하세요.

  • 8. 아이고야~
    '24.5.25 12:29 PM (67.70.xxx.142)

    이 문제에 대해 몇번 글 올렸는데 결론은 기술 과학이 고도로 발달한 지금도 해결책은 없는듯요. 음모론이라고 욕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코로나가 뭐 괜히 나왔겠어요 늘어나는 노인수명 문제는 이제 온 세계 글로벌한 문제입니다. 앞으로 더 심각하게 될 이 문제를 앞으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 안락사 허락 말고요~~ 좋은 의견 있으면 올려주세요~~ 부모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잖아요~

  • 9. ...
    '24.5.25 12:31 PM (115.41.xxx.13)

    슬픈 현실 입니다
    우리 세대야 자식이 셋 이상인 사람도 많은데
    자식들은 하나 많으면 둘인데 아이들 에게
    짐이 될까 걱정돼요

  • 10. 위로
    '24.5.25 12:33 PM (211.51.xxx.164) - 삭제된댓글

    고생이 많으셔요.
    아들이 둘인데 그런 경우를 보면 도와드리라 가르칠게요. 도와주는 기쁨을 아는 청년일거예요. 인사못한 걱정은 하지마세요.

  • 11. 장수가재앙
    '24.5.25 12:36 PM (67.70.xxx.142) - 삭제된댓글

    저도 늙어서 일어나지 못하거나 대소변 못 가리게 되면 주위사람들에게 민폐끼치지 않고 깨끗하게 죽는게 소원이지만 막상 그 상황이 되면 살고싶은 충동이 더욱 강해지는게 인간본능이래요~~

  • 12. 장수는재앙
    '24.5.25 12:41 PM (67.70.xxx.142)

    글 제목과 달리 청년에게 미안한게 핵심이 아니라 장수는 재앙이라는 현실이 핵심인데
    저도 늙어서 일어나지 못하거나 대소변 못 가리게 되면 주위사람들에게 민폐끼치지 않고 깨끗하게 죽는게 소원이지만 막상 그 상황이 되면 살고싶은 충동이 더욱 강해지는게 인간본능이래요~~

  • 13. 요양원
    '24.5.25 12:52 PM (118.235.xxx.111) - 삭제된댓글

    요양원 모시세요
    그리고 두움준 청년 커피 안마셔도 되요
    원글님 요양원하고 상담하세요

  • 14. 나이들어
    '24.5.25 12:56 PM (116.126.xxx.94)

    치매가 오면 삶을 더 이어가는 게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 때가 되면 그런 판단을 못할 거 같아 두렵네요.

  • 15. 인간본능
    '24.5.25 12:59 PM (67.70.xxx.142)

    치매가 안와도 늙으면 죽는게 더 무섭고 삶의 애착이 강해진다는게 인간본능이라니까요~

  • 16. 에고
    '24.5.25 1:29 PM (14.63.xxx.193)

    원글님 고생이 많으십니다.

    그리고 이 글이 좀 더 많이 퍼져서, 그 청년의 도움을 도움받은 분이 엄청 고마워했다는걸 알면 좋겠어요!
    원글님, 건강 챙기셔요!

  • 17.
    '24.5.25 1:39 PM (125.132.xxx.103) - 삭제된댓글

    고마운 청년이군요.
    아픈 분들이 가족중에 있으면 우울하고 답답한 현실이지요.
    제 친구는 시어른들은 안계신데 친정부모가 편찮으셨어요.
    맏딸로 치매 아버지 몇년 간병하다 돌아가시고
    혼자 지내시던 친정어머니 쓰러지셔서
    벌써 5년째 간병하며 살고 있어요
    재활병원에서 3년이상 숙식하며 돌보다가
    지금은 정신만 말짱하고 거동은 못하는 분을
    집으로 모시고 나와 돌보고 있는데
    너무 긍정적이고 밝은 친구라 더 마음이 짠합니다.
    친구 남편도 다 이해해주니 그런 사위, 그런 남편도 세상에 드물고요.
    친구야, 고맙다. 조금만 더 하자......

  • 18. 그 청년은
    '24.5.25 1:41 PM (211.234.xxx.160)

    인류애를 실천한 것 뿐
    님도 인류애를 염두에 두시면 됩니다
    세상은 돌고도는 것이라 괜찮습니다

  • 19. ..
    '24.5.25 1:44 PM (118.235.xxx.69)

    그 청년도 이해 할 꺼예요. 진짜 고마우셨겠어요.
    치매,와상..
    많이 힘드시겠어요. 뭐라 보탤말이..

  • 20. ㅇㅇ
    '24.5.25 2:13 PM (1.231.xxx.41)

    저도 치매 와상 환자 엄마 때문에 그런 친절한 청년 도움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아직 살 만하죠. 그리고, 님. 너무너무 힘드시죠. 안 해본 사람들은 몰라요. 하지만 의외로 끝이 빨리 온답니다. 가시고 나니 더 잘하지 못한 게 후회돼요. 조금만 더 견디세요...

  • 21. ......
    '24.5.25 2:24 PM (182.213.xxx.183) - 삭제된댓글

    재가방문의사가 필요한시점이네요.

    옛날 우리나라도 의사 왕진도 다녔는데 일본은 유지중이더라고요.
    치매나 와상환자들 집으로 의사방문할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22. ......
    '24.5.25 2:27 PM (182.213.xxx.183) - 삭제된댓글

    어떤건 떄문에 병원가셨는지 모르지만 찾아보니 왕진의사제도가 있습니다.

    https://www.knockdoctor.care/

  • 23. ..
    '24.5.25 2:28 PM (221.162.xxx.205)

    호의를 꼭 그렇게 돈으로 안값아도 됩니다
    당연히 여기지 않고 진심으로 감사해했으면 청년도 착한일 했다고 보람느낄거예요

  • 24. ......
    '24.5.25 2:29 PM (182.213.xxx.183) - 삭제된댓글

    위에 링크 드렸는데 활성화는 안되었나봅니다.

    점점 노령화에 거동 불편할텐데 재가방문 왕진의사 늘어나면 좋겠어요.
    얼마전 EBS보는데 일본은 재가방문시스템이 잘 갖춰져있어 부럽더군요.

  • 25. ooooo
    '24.5.25 3:47 PM (211.243.xxx.169)

    미안해 마시고 고마워하세요
    토닥토닥

    이글 많이 퍼져서 그 분이 보실 수 있기를 ㅜㅜ

  • 26. 그청년
    '24.5.25 5:27 PM (106.102.xxx.210)

    정말 고맙네요..ㅠㅠ 으헝.. 눈물나요 고마워서...
    그리고 그 청년도 누군가를 도울수 있음에 기뻤을겁니다.
    너무 빚진기분 가지지 마시길..

  • 27. ㅇㅇ
    '24.5.25 6:00 PM (219.250.xxx.211)

    청년 에피소드와 원글 님의 우려 모두가
    너무나 마음에 와 닿아 버렸네요
    글을 잘 쓰신 건지 너무 실감나서
    진짜 장차는 어찌하려나 걱정이 되네요

    그리고
    고생 많으십니다
    그 청년에게 저도 마음으로 감사 인사 전합니다

  • 28. 정말
    '24.5.25 7:42 PM (70.106.xxx.95)

    공감가네요
    노인 한명에 달라붙어야 하는 젊은이들이 서너명이에요
    저도 어머니 모시고 어디 갈때 이젠 혼자선 못가요
    노인이 더 무거워요. 정작 저는 시어머니 절반크기도 안되고.
    코로나로도 해결안되는게 노령인구들.

  • 29.
    '24.5.25 10:33 PM (1.247.xxx.192)

    그분은 무언갈 바라고 하지않으셨을꺼에요ㆍ 어쩔수없는 상황이었잖아요ᆢ안타깝지만 원글님 마음이 그분께 전해지길 바래요ㆍ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5299 혜은이 vs 노사연 17 차이점 2024/05/25 5,657
1585298 밖에서 의사표현 못하고 휘둘리는거 원인이 뭔가요? 8 ..... 2024/05/25 1,673
1585297 쿠플 저만 계속 튕기나요? m쿠플 2024/05/25 371
1585296 나물로 된 한식 상차림으로 먹으면 살이 쭉쭉 빠져요. 16 음.. 2024/05/25 5,986
1585295 어후 짱깨들 푸바오데리고 장사하고 있어요 21 .. 2024/05/25 4,459
1585294 에잇 그냥 집에서 밥해먹을껄 ㅜㅜ 4 에잇 2024/05/25 4,571
1585293 답변 감사합니다~! 12 /// 2024/05/25 2,600
1585292 그리 많은 사람이 모였네요. 6 2024/05/25 2,788
1585291 한식에 대한 분노 72 2024/05/25 18,351
1585290 아파트 수명 몇년인가요? 22 ㄱㅁ 2024/05/25 6,157
1585289 마늘 생강 안 넣으면 어찌되나요? 9 김치 2024/05/25 1,369
1585288 제주도 비계 한우도 터졌네요. 2 000 2024/05/25 3,343
1585287 이혼하면 상주노릇은 안하는거죠? 19 만약 2024/05/25 5,309
1585286 저녁 간단히? 해결 했네요. 2 2024/05/25 2,763
1585285 해결완료]야채 이름 좀 찾아주세요 3 새롭게 2024/05/25 1,242
1585284 부모 영혼이 있음을 경험하시나요? 12 .. 2024/05/25 5,014
1585283 대학교 질문 3 대학 2024/05/25 1,194
1585282 제사지내시는 분들께 여쭤봅니다 14 2024/05/25 2,667
1585281 김희선은 목소리가 참 안편해요 .. 35 우리집 2024/05/25 7,939
1585280 강형욱 글보면 82 수준 차암.. 44 dddd 2024/05/25 4,850
1585279 무슨 꿈의 직장도 아니고 4 .... 2024/05/25 2,319
1585278 강훈련사 부인 보통이 아님 25 .. 2024/05/25 13,828
1585277 다 강씨 부인이 어리석어서 일어난일 60 ㅇㅇㅇ 2024/05/25 19,809
1585276 울나라 만큼 집요리가 힘든 나라가 있나요? 33 2024/05/25 5,505
1585275 멜라토닌 먹으면부작용 9 2024/05/25 3,6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