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이과 남편의 식당 메뉴에 관한 설명^^

힘들어 조회수 : 3,497
작성일 : 2024-05-23 08:44:04

아침에 남편 도시락을 싸고 있는데 남편이 화장실을 다녀와서는 속이 넘넘 시원하고 배가 넘 고프다는 말에 어제 저녁으로 뭘 먹었냐고 물어봤어요 (집이 멀어서 저녁을 회사 식당에서 먹고 옵니다)

소화가 매우 잘되는 메뉴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거죠 

 

무국을 먹었다길래 소고기 무국? 그랬더니 무국이 아니라 '묵'국이라고.. 묵을 썰어서 만든..

그래서 묵밥이 아니고 묵국? 하고 물으니 밥은 따로 줘서 묵국이라고 ㅎㅎ

그런데 처음 식판에 받았을 때 비주얼이 오이도 둥둥 떠있고 깨소금 뿌리고 해서 냉국이 시원하게 생겼네~하면서 한숟갈 떴는데 넘 뜨거워서 깜놀했다고 ㅋㅋ

 

반찬으론 뭘 먹었냐니 고기.. 떡? 하길래 묵국에 떡이 반찬으로 나왔나고? 넘 이상한 조합이라고 했더니 아니 고긴데 떡같은 어쩌고 하길래 아~ 떡갈비? 했더니 바로 그거라며 활짝 웃음 ㅎㅎ

아아.. 떡갈비라는 말이 안 떠오르는 자의 안타까움이라니... ㅠㅠ

 

그 다음 반찬은 자기가 좋아하는 오뎅볶음인데 '이~따만큼' 먹었다길래 아무리 좋아해도 짭짤한 반찬인데 이따만큼 먹었다고? 하면서 돌아봤더니 (저는 도시락 싸는데 열중하고 있었던 터라 남편의 소리만 듣고 있었음) 말로는 이따만큼이라면서 손으로는 손가락 세개를 모으로 끝 두마디 정도를 가리키는 거예요 ㅎㅎ

그래서 그건 '요만큼'이지 '이따만큼'을 말할 때 쓰이는 제스쳐는 아니지 않냐고...

남편이 말하길 보통은 몇가락 나오는데 그거에 비하면 이따만큼 아니냐고 ㅎㅎ

 

마지막으로 반찬이 하나 더 있었는데 길다란걸 잘라놓은 것 같대요 

집이나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거라고 

저는 우엉? 고구마줄기?했더니 아니라고.. 원통형 길쭉한거 있잖아 하길래 아스파라거스? 했더니 그것도 아니라고.. 빨대 잘라놓은 것처럼 생겼다고 해서 마늘쫑? 했더니 아~ 맞아! 그거! 하더라고요 

무슨 스무고개도 아니고.. 아유 힘들어 ㅠㅠ

 

그 옛날 신혼시절에 파 사오라고 했더니 부추를 사와서 넘 웃었었는데 60인 지금도 크게 달라진건 없네요 

아! 달라진건 예전엔 남자가 부추를 사왔는데 지금은 초등아들이 엄마에게 오늘 나 뭐 먹었져~ 쫑알쫑알 ~하는 느낌? ㅎㅎ

 

 

IP : 220.117.xxx.100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5.23 8:46 AM (59.187.xxx.45)

    행복한 일상이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 2. ...
    '24.5.23 8:51 AM (211.251.xxx.199)

    아침 밥상과 함께하는 스무고개
    타임인가요?
    미쿡영화나 미드보면 낱말맞추기 게임 자주하던데
    원글님 남편분 설명 맞추는 게임하면
    재밌겠어요 ㅋㅋㅋ

  • 3. 그래서인지는
    '24.5.23 8:52 AM (112.153.xxx.46)

    이과라서 그런지는 개연성이 충분하지 않지만
    이과생 우리 딸.
    열무김치 반찬 보더니
    이거 먹고 싶었는데 이름이 생각이 안나서
    해달라고 못했다고.ㅋ

  • 4. ...
    '24.5.23 8:53 AM (108.20.xxx.186)

    저보다 연배 높은 분들께 이런 단어 쓰기 죄송하지만


    정말 귀여우셔요!

    이렇게 귀여운 일들이 세상에 잔뜩 있었으면 좋겠어요.

  • 5. zz
    '24.5.23 9:16 AM (211.243.xxx.169)

    남편분이 극 이과쪽이신듯요

    제 아들 보는 줄....
    자꾸 캐물으면 저희 아들은 마지막에는 화내요

  • 6. ㅇㅇ
    '24.5.23 9:20 AM (180.230.xxx.96)

    마늘쫑 설명이 젤 웃겼어요 ㅎㅎ

  • 7. 이게
    '24.5.23 9:29 AM (222.111.xxx.222)

    이과 특성이에요????? 쩝.

  • 8. 좋은사람
    '24.5.23 9:33 AM (223.62.xxx.63) - 삭제된댓글

    같은 상황에서 남편 답답하다고 욕하는 글들 보다가
    서로의 눈높이에서 조곤조곤 대화하시는 글 읽으니 덩달아 마음이 푸근해지네요.
    지금처럼 항상 행복하세요.

  • 9. ㅋㅋㅋ
    '24.5.23 9:44 AM (118.235.xxx.31)

    귀엽네요.

  • 10. 포르투
    '24.5.23 9:47 AM (14.32.xxx.34)

    ㅎ 그래도 뭘 먹었는지
    세세히 다 기억하고 있네요
    맛난 거 많이 드시고
    건강하시길요

  • 11. ..
    '24.5.23 9:47 AM (211.208.xxx.199)

    이과 특성이라고 하기엔 무리데쓰 ㅎㅎ

  • 12. 극이과 여자
    '24.5.23 10:07 AM (121.162.xxx.234)

    이과 성향 아닌데요
    첫째 묵국 맞죠, 낯설지만 묵 국
    둘째 떡갈비 는 떡은 없는 모양을 말한 거니 재료상 고기 넓적하게 더 이과성향
    세번째는 이과성향이라면 손가락 두마디 정도 라 하고
    파와 부추는 어떻게 다르게 생겼냐 할 겁니다
    제가 극이과거든요

    낭만적이고 순함 남편과 다정하고 상냥한 아내시네요 ㅎㅎ

  • 13. ^^
    '24.5.23 10:18 AM (220.117.xxx.100)

    사실 저런 모습이 이과성향이라기 보다는 저와 남편 ‘둘만’ 놓고 볼 때, 문과출신인 저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본인이 원하는만큼 표현이 안된다는거죠
    일반론이 아니라…
    그래도 예전에 응, 좋아, 싫어 등 단답형 수준에서 요즘은 꽤나 장족의 발전을 했어요^^
    저랑 연습을 많이 했거든요
    책과 영화는 저보다 훨씬 많이 보는데 한줄 이상 글쓰는걸 너무 괴로워할 정도로 힘들어해요
    그나마 요즘 많이 표현해보려고 노력해서 이정도 된거랍니다 ㅎㅎ

  • 14. 이과...
    '24.5.23 10:31 AM (172.226.xxx.44)

    저도 이과긴한데 저렇게 물어본적이 없어요 ㅋㅋㅋ
    남편분 대답 잘 하네요 ㅎㅎㅎㅎ

  • 15.
    '24.5.23 10:54 AM (73.109.xxx.43)

    빨대는 속이 비어서 마늘쫑과 비슷하지 않아요 ㅎㅎ

  • 16. 원글님 착하심
    '24.5.23 11:07 AM (1.238.xxx.39)

    저같음 도시락 만들게 조용히 하라고 안 받아줬을거예요.
    60에 반찬과 채소 이름?을 저렇게 모를수도 있을까 싶은데
    먹는데 관심이 없는 분도 아닌것 같은데 말이죠.
    우리가 스쳐 지나는 사소한 것들과 사물 이름을 잘 아는것도
    대단한 것은 아니나 지식의 일부고 그런걸 잘 아는 사람들이
    결국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능력도 있다고 생각해서
    저렇게 답답한 남편이 귀엽게 느껴지진 않을것 같아요.
    수십년 먹었음 이름 알지 않나요??

  • 17. ....
    '24.5.23 11:10 AM (106.101.xxx.24)

    자상한 막내아들과의 대화같아요.
    오늘 급식 뭐 나왔어?
    부럽다구요

  • 18. 어휘력과
    '24.5.23 11:49 AM (39.117.xxx.106) - 삭제된댓글

    상식이 부족해 답답할거같은데
    다들 귀여우시다니..흠

  • 19. 세상에 넘치는
    '24.5.23 11:55 AM (220.117.xxx.100)

    정보를 다 알 필요가 있나요?
    자기 분야에서 공부할만큼 하고 일에서도 갈만큼 갔는데 그거면 되는거죠
    저도 모르는거 많고, 본인이 몰라도 주변에 알려주는 사람 있음 되고, 그걸로도 안되면 구글님 부르면 되잖아요ㅎㅎ
    주방관련한 일에서는 제가 전문가지만 그 외 분야에선 또 초보자가 되기도 하고.. 사는게 그렇죠 뭐 ^^

  • 20. 천생연분
    '24.5.23 12:36 PM (1.238.xxx.39)

    남편분 결혼 잘하셨네요.
    세상에 넘치는 정보를 다 알 필요는 없지만
    수십년 자기 입에 들어가는 음식 이름 정도는
    알아야 일상이 불편하지 않을듯 싶어요.
    좋은 부인 만나서 안 불편하시니 다행이네요.

  • 21.
    '24.5.23 4:41 PM (218.155.xxx.188) - 삭제된댓글

    이과 특성은 아닌 걸로..
    이과 애들이 요리 잘 하고 음식 잘 아는 사람 얼마나 많은데요..

    음식에 관심이 없으신지.. 글 읽고 처음에는 어린 남편인가 했. .
    약간 유치원생 급식 말하는 느낌이 나서요..

    60 이라는 말에.... 그렇게 일상 반찬을 모를 수가 있나요ㅡ.ㅡ

    그래도 주거니 받거니 재밌네요..

  • 22. ...
    '24.5.24 4:30 AM (118.235.xxx.250)

    마늘쫑 설명이 젤 웃겼어요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77841 조선시대 매점매석 규제가 이해갈듯.. 1 요즘 2024/05/28 761
1577840 제주 순대 맛집 아시는 부운~ 6 하영먹고싶다.. 2024/05/28 1,029
1577839 선재업고튀어 마지막인데 보낼 준비 되셨나요? 9 막방 2024/05/28 1,805
1577838 맘카페 사기를 당했어요2 사기 2024/05/28 2,477
1577837 Mbc단독)윤석열이 개인전화로직접 이종섭에게 전화한거 나옴 18 2024/05/28 4,805
1577836 선재 볼 준비합시다 10 수범이 2024/05/28 1,140
1577835 칼로리박사님 김밥천국 돈까스 칼로리 얼마일까요? 3 2024/05/28 1,844
1577834 위내시경 전에 12시간 금식하면 되지요? 2 위내시경 2024/05/28 779
1577833 무선 마우스 왜 이렇게 둔탁할까요? 6 노트북 2024/05/28 730
1577832 군대에서 좀 떠들엇다고 저렇게 사람을 죽일듯이 굴려요? 18 2024/05/28 4,287
1577831 실력은 없고 협박을 하네요. 1 성형외과가 2024/05/28 1,811
1577830 강릉4박5일 2 강원도 2024/05/28 1,716
1577829 일본에서 만든 영화 플랜75가 앞으로 현실화 될것 같지 않나요 2 노인문제 2024/05/28 2,352
1577828 일 다니시는 분들 좀 물어볼께요. 27 2024/05/28 5,128
1577827 멋진건 다 하고 싶은~~~ 2 5살 2024/05/28 1,168
1577826 선업튀 1회에서 선재 죽음은 자살인건가요? 10 aa 2024/05/28 5,836
1577825 훈련병 아들 9 훈련병 부모.. 2024/05/28 3,476
1577824 원래 이런건가요. 2 바보인가 2024/05/28 1,048
1577823 덕질하는 사람들 보니 여유있어보여요 10 .. 2024/05/28 3,044
1577822 노부모님이 너무너무 버겁네요ㅜㅜ 54 힘들다 2024/05/28 26,603
1577821 이거 보면 빨리 스트레칭하세요 7 ㅇㅇ 2024/05/28 4,700
1577820 빚없는사람이 제일 부럽네요 7 2024/05/28 5,030
1577819 지퍼가 빡빡해서 안올라가질 때요 3 바닐라향 2024/05/28 1,237
1577818 쌀 싸게 살수있는곳 알려주세요. 4 파란하늘 2024/05/28 1,316
1577817 현재 12사단-훈련병 사망, 분위기래요 11 현재 2024/05/28 19,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