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이과 남편의 식당 메뉴에 관한 설명^^

힘들어 조회수 : 3,481
작성일 : 2024-05-23 08:44:04

아침에 남편 도시락을 싸고 있는데 남편이 화장실을 다녀와서는 속이 넘넘 시원하고 배가 넘 고프다는 말에 어제 저녁으로 뭘 먹었냐고 물어봤어요 (집이 멀어서 저녁을 회사 식당에서 먹고 옵니다)

소화가 매우 잘되는 메뉴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거죠 

 

무국을 먹었다길래 소고기 무국? 그랬더니 무국이 아니라 '묵'국이라고.. 묵을 썰어서 만든..

그래서 묵밥이 아니고 묵국? 하고 물으니 밥은 따로 줘서 묵국이라고 ㅎㅎ

그런데 처음 식판에 받았을 때 비주얼이 오이도 둥둥 떠있고 깨소금 뿌리고 해서 냉국이 시원하게 생겼네~하면서 한숟갈 떴는데 넘 뜨거워서 깜놀했다고 ㅋㅋ

 

반찬으론 뭘 먹었냐니 고기.. 떡? 하길래 묵국에 떡이 반찬으로 나왔나고? 넘 이상한 조합이라고 했더니 아니 고긴데 떡같은 어쩌고 하길래 아~ 떡갈비? 했더니 바로 그거라며 활짝 웃음 ㅎㅎ

아아.. 떡갈비라는 말이 안 떠오르는 자의 안타까움이라니... ㅠㅠ

 

그 다음 반찬은 자기가 좋아하는 오뎅볶음인데 '이~따만큼' 먹었다길래 아무리 좋아해도 짭짤한 반찬인데 이따만큼 먹었다고? 하면서 돌아봤더니 (저는 도시락 싸는데 열중하고 있었던 터라 남편의 소리만 듣고 있었음) 말로는 이따만큼이라면서 손으로는 손가락 세개를 모으로 끝 두마디 정도를 가리키는 거예요 ㅎㅎ

그래서 그건 '요만큼'이지 '이따만큼'을 말할 때 쓰이는 제스쳐는 아니지 않냐고...

남편이 말하길 보통은 몇가락 나오는데 그거에 비하면 이따만큼 아니냐고 ㅎㅎ

 

마지막으로 반찬이 하나 더 있었는데 길다란걸 잘라놓은 것 같대요 

집이나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거라고 

저는 우엉? 고구마줄기?했더니 아니라고.. 원통형 길쭉한거 있잖아 하길래 아스파라거스? 했더니 그것도 아니라고.. 빨대 잘라놓은 것처럼 생겼다고 해서 마늘쫑? 했더니 아~ 맞아! 그거! 하더라고요 

무슨 스무고개도 아니고.. 아유 힘들어 ㅠㅠ

 

그 옛날 신혼시절에 파 사오라고 했더니 부추를 사와서 넘 웃었었는데 60인 지금도 크게 달라진건 없네요 

아! 달라진건 예전엔 남자가 부추를 사왔는데 지금은 초등아들이 엄마에게 오늘 나 뭐 먹었져~ 쫑알쫑알 ~하는 느낌? ㅎㅎ

 

 

IP : 220.117.xxx.100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5.23 8:46 AM (59.187.xxx.45)

    행복한 일상이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 2. ...
    '24.5.23 8:51 AM (211.251.xxx.199)

    아침 밥상과 함께하는 스무고개
    타임인가요?
    미쿡영화나 미드보면 낱말맞추기 게임 자주하던데
    원글님 남편분 설명 맞추는 게임하면
    재밌겠어요 ㅋㅋㅋ

  • 3. 그래서인지는
    '24.5.23 8:52 AM (112.153.xxx.46)

    이과라서 그런지는 개연성이 충분하지 않지만
    이과생 우리 딸.
    열무김치 반찬 보더니
    이거 먹고 싶었는데 이름이 생각이 안나서
    해달라고 못했다고.ㅋ

  • 4. ...
    '24.5.23 8:53 AM (108.20.xxx.186)

    저보다 연배 높은 분들께 이런 단어 쓰기 죄송하지만


    정말 귀여우셔요!

    이렇게 귀여운 일들이 세상에 잔뜩 있었으면 좋겠어요.

  • 5. zz
    '24.5.23 9:16 AM (211.243.xxx.169)

    남편분이 극 이과쪽이신듯요

    제 아들 보는 줄....
    자꾸 캐물으면 저희 아들은 마지막에는 화내요

  • 6. ㅇㅇ
    '24.5.23 9:20 AM (180.230.xxx.96)

    마늘쫑 설명이 젤 웃겼어요 ㅎㅎ

  • 7. 이게
    '24.5.23 9:29 AM (222.111.xxx.222)

    이과 특성이에요????? 쩝.

  • 8. 좋은사람
    '24.5.23 9:33 AM (223.62.xxx.63) - 삭제된댓글

    같은 상황에서 남편 답답하다고 욕하는 글들 보다가
    서로의 눈높이에서 조곤조곤 대화하시는 글 읽으니 덩달아 마음이 푸근해지네요.
    지금처럼 항상 행복하세요.

  • 9. ㅋㅋㅋ
    '24.5.23 9:44 AM (118.235.xxx.31)

    귀엽네요.

  • 10. 포르투
    '24.5.23 9:47 AM (14.32.xxx.34)

    ㅎ 그래도 뭘 먹었는지
    세세히 다 기억하고 있네요
    맛난 거 많이 드시고
    건강하시길요

  • 11. ..
    '24.5.23 9:47 AM (211.208.xxx.199)

    이과 특성이라고 하기엔 무리데쓰 ㅎㅎ

  • 12. 극이과 여자
    '24.5.23 10:07 AM (121.162.xxx.234)

    이과 성향 아닌데요
    첫째 묵국 맞죠, 낯설지만 묵 국
    둘째 떡갈비 는 떡은 없는 모양을 말한 거니 재료상 고기 넓적하게 더 이과성향
    세번째는 이과성향이라면 손가락 두마디 정도 라 하고
    파와 부추는 어떻게 다르게 생겼냐 할 겁니다
    제가 극이과거든요

    낭만적이고 순함 남편과 다정하고 상냥한 아내시네요 ㅎㅎ

  • 13. ^^
    '24.5.23 10:18 AM (220.117.xxx.100)

    사실 저런 모습이 이과성향이라기 보다는 저와 남편 ‘둘만’ 놓고 볼 때, 문과출신인 저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본인이 원하는만큼 표현이 안된다는거죠
    일반론이 아니라…
    그래도 예전에 응, 좋아, 싫어 등 단답형 수준에서 요즘은 꽤나 장족의 발전을 했어요^^
    저랑 연습을 많이 했거든요
    책과 영화는 저보다 훨씬 많이 보는데 한줄 이상 글쓰는걸 너무 괴로워할 정도로 힘들어해요
    그나마 요즘 많이 표현해보려고 노력해서 이정도 된거랍니다 ㅎㅎ

  • 14. 이과...
    '24.5.23 10:31 AM (172.226.xxx.44)

    저도 이과긴한데 저렇게 물어본적이 없어요 ㅋㅋㅋ
    남편분 대답 잘 하네요 ㅎㅎㅎㅎ

  • 15.
    '24.5.23 10:54 AM (73.109.xxx.43)

    빨대는 속이 비어서 마늘쫑과 비슷하지 않아요 ㅎㅎ

  • 16. 원글님 착하심
    '24.5.23 11:07 AM (1.238.xxx.39)

    저같음 도시락 만들게 조용히 하라고 안 받아줬을거예요.
    60에 반찬과 채소 이름?을 저렇게 모를수도 있을까 싶은데
    먹는데 관심이 없는 분도 아닌것 같은데 말이죠.
    우리가 스쳐 지나는 사소한 것들과 사물 이름을 잘 아는것도
    대단한 것은 아니나 지식의 일부고 그런걸 잘 아는 사람들이
    결국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능력도 있다고 생각해서
    저렇게 답답한 남편이 귀엽게 느껴지진 않을것 같아요.
    수십년 먹었음 이름 알지 않나요??

  • 17. ....
    '24.5.23 11:10 AM (106.101.xxx.24)

    자상한 막내아들과의 대화같아요.
    오늘 급식 뭐 나왔어?
    부럽다구요

  • 18. 어휘력과
    '24.5.23 11:49 AM (39.117.xxx.106) - 삭제된댓글

    상식이 부족해 답답할거같은데
    다들 귀여우시다니..흠

  • 19. 세상에 넘치는
    '24.5.23 11:55 AM (220.117.xxx.100)

    정보를 다 알 필요가 있나요?
    자기 분야에서 공부할만큼 하고 일에서도 갈만큼 갔는데 그거면 되는거죠
    저도 모르는거 많고, 본인이 몰라도 주변에 알려주는 사람 있음 되고, 그걸로도 안되면 구글님 부르면 되잖아요ㅎㅎ
    주방관련한 일에서는 제가 전문가지만 그 외 분야에선 또 초보자가 되기도 하고.. 사는게 그렇죠 뭐 ^^

  • 20. 천생연분
    '24.5.23 12:36 PM (1.238.xxx.39)

    남편분 결혼 잘하셨네요.
    세상에 넘치는 정보를 다 알 필요는 없지만
    수십년 자기 입에 들어가는 음식 이름 정도는
    알아야 일상이 불편하지 않을듯 싶어요.
    좋은 부인 만나서 안 불편하시니 다행이네요.

  • 21.
    '24.5.23 4:41 PM (218.155.xxx.188) - 삭제된댓글

    이과 특성은 아닌 걸로..
    이과 애들이 요리 잘 하고 음식 잘 아는 사람 얼마나 많은데요..

    음식에 관심이 없으신지.. 글 읽고 처음에는 어린 남편인가 했. .
    약간 유치원생 급식 말하는 느낌이 나서요..

    60 이라는 말에.... 그렇게 일상 반찬을 모를 수가 있나요ㅡ.ㅡ

    그래도 주거니 받거니 재밌네요..

  • 22. ...
    '24.5.24 4:30 AM (118.235.xxx.250)

    마늘쫑 설명이 젤 웃겼어요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1213 토익 rc 아무리 해도 시간이 모자란데요 7 ㅇㅇ 2024/06/01 1,559
1581212 세탁기와 세면대에 온수가 안나와요 ㅡㅡㅡ 2024/06/01 753
1581211 ㅋ팡 장바구니에 물건 담아놓고 가격 변동 살피는게 재밌네요. 2 띵띵 2024/06/01 1,797
1581210 Kpass 카드 쓰시는 분 3 여름 2024/06/01 1,045
1581209 당근 보면서 내면의 오지랖이 3 접어라 2024/06/01 1,874
1581208 김혜윤 닮은 중견배우 이름좀 알려주세요. 17 1111 2024/06/01 3,562
1581207 레깅스 입는거 남자로 바꾸면 쫄쫄이 입고 다니는거죠. 7 2024/06/01 1,351
1581206 워싱턴 DC 한반도 평화 콘퍼런스, 공공외교 새 지평 열어 light7.. 2024/06/01 389
1581205 이 새소리 뭘까요? 9 ... 2024/06/01 1,495
1581204 25세 연하녀와 재혼한 남자의 전처 괴롭히기(제 이야기에요) .. 12 frgnt 2024/06/01 7,601
1581203 귀리 1 ..... 2024/06/01 1,036
1581202 계란말이대통령 보기 싫습니다 12 2024/06/01 1,986
1581201 최민식 꾸숑시절 23 ㄱㄴ 2024/06/01 3,510
1581200 도시락 싸갖고 나왔는데 비와서 갈데가 없.. 6 집순이 2024/06/01 2,764
1581199 님들이라면 둘 중에 어떤 차를 뽑으시겠어요? 8 4인가족 2024/06/01 1,398
1581198 하나로마트 다시 배달 시작 안할려나요? 1 아쉽다 2024/06/01 1,296
1581197 고1아이 놔두고 여행 갈려니 불안하네요 45 ... . 2024/06/01 4,113
1581196 눈꼬리 주름? eye 2024/06/01 632
1581195 금리와물가 12 .. 2024/06/01 2,203
1581194 서울이나 경기권에 신발 많은 아울렛 어디인가요? 1 아울렛 2024/06/01 1,135
1581193 이엠으로 머리 감기-3.5개월 경과 25 ㅁㅁ 2024/06/01 4,875
1581192 매드맥스 퓨리오사 7 2024/06/01 1,821
1581191 요새 날씨 너무 좋지 않나요 12 ㅇㅇ 2024/06/01 2,926
1581190 펌)사자들 이야기 1 ㄴㄷㅎ 2024/06/01 997
1581189 노소영측 변호인단 성공보수만 해도 어마어마하겠어요 9 ㅇㅇ 2024/06/01 4,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