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우울.무기력증이 있어요.
집밖을 아이들 픽업 이외에는 나가지를 않죠.
어느날 이러다 진짜 문제가 커질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산책이라고 남편이 끌고 나갔는데 밖에 나가서 20분정도 있으니 집이 아니라는 생각에 극도로 불안해지더라구요.
그래서 밖으로 나가자! 근데 돌아다니다보면 아무래도 커피라도 먹게되고 돈을 쓰게되니 뭔가 생산적인 일을하면 더 동기부여도 되고 스스로 뿌듯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알바몬을 찾고 주말 집책알바를 하게되었어요.
집책이란 어려운 일은 아니고 우리가 도서관에서 분류번호로 책을 찾듯이 주문서에 분류번호가 나오는 걸로 창고에서 책을 찾는거예요.
그 창고는 어마무시하게 크고 3~4단 기본 앵글에서 찾으면 되요. 어떤 분류앵글은 진짜 코스트코 같은 큰 앵글이라 계단 사다리를 타는데 현기증나서 겁이 나죠.
힘든건 속도와 무게예요.
한시간에 보통 200~250권 정도의 책을 찾아야해요.15분에 50권정도죠.
문제는 이걸 그냥 한권씩이면 괜찮은데 한권짜리도 있고 10권16권 이런것도 있거든요.
그러면 속도가 늦어지죠.
그리고 이걸 찾아서 플라스틱상자(우리가 가정용 마트 끌차 플라스틱 바구니같은거) 에 넣는데 바퀴달린 판에 그 상자를 6개를 실는데 그걸 가득채워야 해요.
그래서 그걸 채우면 팔렛트에 올리고 또 상자 셋팅하고..
보통 그걸 한시간에 한번이나 두번을 하죠.
허리가 부러지는줄..전 발톱에 피멍이 들더라구요.
8시간 일하고 집에오면 이틀은 그냥 누워있게되더라구요.ㅎㅎ
장점은 사람 안 부딪히고 내 할일만 하면 되는거니 좋구요.
단점은 시간안에 다 못하면 담당자가 뭐라고해요.ㅎㅎ
전 허리랑 손목이 안좋아져 몇번 못하고 그만뒀지만 나름 신선한 알바였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