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늘 낮에 받게 주문한 것들 중
채소는
브로콜리, 로메인상추, 깻잎이었어요...
이게 어디서 따라들어온 걸까요?
점심으로 먹으려고 같이 주문한 돼지불고기를 프라이팬에 얹어 놓고
채소를...씻으려고 큰 봉지에서 꺼내고 있었어요.
근데 저기 비닐 바닥에 초록색 조각이 있는 거예요. 이마트에서 배송 시키면 담아 오는 큰 봉지 있잖아요.
초록색이니 의심없이 채소 조각이라고 생각했어요ㅠ
어... 뭐... 모양이 이상하긴 했죠, 약간 넓고 모양이 각진 듯한... 도톰하게 두께가 좀 있는 것 같은... 물방울 모양의... 그런...
하지만, 브로콜리 잎인가? 근데 시들어서 좀 뭉쳤나? 생각했어요!
이게 뭘까 알아보고 치우려고 끄트머리를 집어들고 살펴봤어요,
잘 모르겠더라고요. 저의 왠지 모를 본능 저쪽에서는
이거 식물이 아닌 거 같지 않아? 속삭였지만
저의 시각은 '초록색 조각'이라는 정보를 계속 식물 맞다고 인식하고 싶어했구요,
하지만 손끝에서 전해지는 감각이 '식물 시든 것치고는 이건 좀 많이 말랑함'이라고 주장하는 순간
저는 알았어요
이게 반쯤 마른 청개구리라는 걸 ㅠㅠㅠㅡㅜㅜ
냅다 던졌더니 뒤집혀서 지금
부엌 바닥에 배 부분을 보이고 누워 있습니다. 흐어어어 ㅜㅜㅜ 놀래라...
저... 청개구리 좋아해요
청개구리는 청정한 지역에서만 살고, 작고 연두색이고 자세히 보면 에메랄드로 만든 조각상처럼 영롱하고 예뻐요,
하지만 저렇게 반건조된 상태로 우리집에서 만나고 싶지는 않아요..ㅠㅠㅠㅠ
...휴지 둘둘 말아서 집을 수는 있을 거 같아요. 잘 버리든지 보내든지 하여간
이미 가 버린 저 녀석을 치워 줘야죠.
그런데 진짜 정말 아깐 너무 놀랐어요 ㅠㅠ
진정하려고 이 글을 쓰는 중...
개...개구리야
네가 어디서부터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도 처음에 놀랐겠지;;;
잘 가라는 인사는 좀 이상한데 아무튼
음... 다음엔... 이런 데 오지 말고 오래오래 좋은 데서 살다 가렴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