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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하루 간병하다 겪은 일 얘기해볼게요

인생무상 조회수 : 15,471
작성일 : 2024-05-20 23:26:53

지역카페에서 하룻밤만 간병을 해달라고 구인글이 올라와서 간적이 있었어요. 고관절골절수술을 하신 할머니였고 의식도 있으셔서 스스로 식사도 할 줄 아는데 따님과 사위되시는 분이 너무 지쳐서 글을 올린 거였어요.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기까지 간병을 오래 했었고 익숙해서 하루니까 하면서 갔는데.......;;; 기저귀는 뭐 어쩔수 없다 치는데 하루종일 변을 지리는 거에요. 그땐 처음이고 별 생각없이 체위변경 해드리면서 기저귀 계속 갈아드리고 알콜솜으로 닦아드렸는데 자식이라도 힘들겠다 싶었어요. 식사 봐드리고 노워시샴푸로 머리 감겨드렸는데 따님이 하루 더 있어달라고 애원을 하는 거에요. 전 선약이 있어서 ㅜㅜ 정중히 거절하고 페이만 받아왔는데 제 어머니라면 그렇게 했을까 싶어요.  환자분은 제가 마음에 들었는지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셨죠. 전 그냥 알바였고 밤에 잘 주무시고 의사소통되니 별 생각 없었는데 어르신 간병이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다들 기운내세요.

IP : 125.142.xxx.233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5.20 11:31 PM (114.204.xxx.203)

    진짜 간병 너무 걱정이에요

  • 2. 정말
    '24.5.20 11:31 PM (70.106.xxx.95)

    변지리고 기저귀도 안차려고 하면
    요양원 가야해요

  • 3. .....
    '24.5.20 11:35 PM (125.191.xxx.71)

    너무 착하시네요
    저는 못한다 하고 중간에 나왔을 것 같아요
    기저기 케어땜에

  • 4. 근데
    '24.5.20 11:36 PM (99.239.xxx.134)

    엉덩이를 알콜로 닦으면 안되는데요
    피부 상해요
    그냥 물티슈나 뒤처리 전용티슈가 있어요..

    암튼 고생하셨어요

  • 5. ㅡㅡ
    '24.5.20 11:37 PM (221.140.xxx.254) - 삭제된댓글

    딸이 힘들죠
    근데
    하루종일 지린걸
    누군가가 닦아줘야되면서
    사는것도 고역일거같아요
    늙는게 참 큰일이네요

  • 6. 간호사가
    '24.5.20 11:38 PM (125.142.xxx.233)

    쓰라고 준건데 일반 알콜솜은 아니고 물티슈보다 두꺼운 것으로 준것 같아요. 물론 건조하고 채워드렸죠. 항문 근처가 다 짓물러서 ㅜㅜ 닦은 다음 10분 정도 열어놓고 말렸어요.

  • 7. 저라면
    '24.5.20 11:38 PM (70.106.xxx.95)

    페이에 따라 할수 있을듯요
    페이가 괜찮으면 콜

  • 8. 하루였는데
    '24.5.20 11:41 PM (125.142.xxx.233)

    수술하고 오셔서 아파하지 않고 잘 주무셔서 저도 잘 잤어요. 13만원 받았던 것 같아요. 무난한 환자분으로 기억합니다.

  • 9. 외과환자들이
    '24.5.20 11:43 PM (125.142.xxx.233)

    더 수월하고 덜 힘들어요. 저희 아버지 마지막에 폐렴으로 가셨는데 숨 쉬는 것도 힘드셔서 산소마스크하셨었거든요. 밤새 마스크를 벗으려고 하셔서 꼬박 밤을 새웠어요.

  • 10. 수고하셨네요
    '24.5.20 11:55 PM (118.218.xxx.119)

    마데카솔 파우더 톡톡 뿌리시면 됩니다

  • 11. 대단해요
    '24.5.21 12:00 AM (1.236.xxx.93)

    제일 아플때 수치스러울때가 남이 응가기저궈 바꿔줄때일것같아요..
    당장 부모님이 그다음은 우리세대가 그렇게 누워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할텐데…

  • 12. 원글님
    '24.5.21 12:04 AM (122.46.xxx.124)

    선한 분, 복 많이 받으세요.

  • 13. ...
    '24.5.21 12:08 AM (211.234.xxx.131) - 삭제된댓글

    좋은 일 하셨네요.

  • 14. mm
    '24.5.21 4:47 AM (125.185.xxx.27) - 삭제된댓글

    몇시간 계신건가요?

  • 15. mm
    '24.5.21 4:48 AM (125.185.xxx.27) - 삭제된댓글

    닥치면 다 합니다
    너무 힘들죠 나중에
    부모님은 마음까지 쓰여서 더 힘들죠.

    남이면 기계적으로라도 하고 돈이나 벌지만

  • 16. 초고령
    '24.5.21 7:33 AM (211.234.xxx.49)

    앞으로 간병인 수요가 점점 많아질텐데 고생하셨군요

  • 17. 24시간 했어요
    '24.5.21 11:41 AM (125.142.xxx.233)

    그렇게 힘들게 느껴지진 않았는데 체위변경이 조금 힘들었어요. 다리 사이에 삼각 의료용쿠션을 묶어놔서 몸 뒤집는게 어렵다고 하셔서요. 고관절골절은 그렇게 하더라구요.

  • 18. 제가
    '24.5.21 7:09 PM (211.234.xxx.11)

    엄청 예민, 깔끔, 까칠하고 성질 유별납니다.
    엄마 간병하면서 대소변 다 받아내는데 첨엔 대변 처리하게되면 기절할 것 같았는데 막상 변보시면 어쨋거나 빨리 처리해야하니 나도모르게 적응이되었어요. 더러운 물질이 아니라 그냥 처리해야할 대상으로만 여기게 됩니다. 그래도 힘든건 사실이구요ㅠ

  • 19. 우리가
    '24.5.21 7:33 PM (1.234.xxx.189)

    가야 할 길 인데ㅠ 원글님 고마운 분이시네요
    우리 시어머님 가시기 전 오신 간병인 아주머니가 책임을 다하는
    정말 좋은 분이라 제가 잊지 못하고 명절 때 선물을 보내 드려요
    시어머님 생각이 날 때 아주머니가 같이 생각이 날 정도로 고마운 분

  • 20. 물티슈 사용 후
    '24.5.21 7:34 PM (180.233.xxx.105)

    건티슈 -일반 휴지보다 더 도톰한 -로 살짝 누르듯이 물기를 닦아냈어요. 마데카솔 파우더 쓰기도 하구요.

  • 21. 마데카솔 파우더는
    '24.5.21 7:52 PM (125.142.xxx.233)

    계속 쓰고 있었는지 제게도 주셨는데 간호사쌤이 그냥 열어두는 게 낫다면서 피부는 드레싱때 봐준다고 놔두라고 하셨어요. 변을 자주 지리다보니 피부가 상해서 종기가 생겼는데 그 위에 파우더는 바르지말라고 했어요. 한 시간에 서너번씩 항문을 닦아달라, 가렵다고 하셔서 따님이 힘드셨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어요.

  • 22. 하루13만원
    '24.5.21 8:00 PM (112.162.xxx.38)

    적네요. 주는 사람 입장에선 부담되고 받는 사람 입장에선 너무 적어요 시급이 6천원 정도 되나요?

  • 23. 그러게요
    '24.5.21 8:17 PM (118.235.xxx.249)

    24시간13만원..너무하네요..

  • 24. ...
    '24.5.21 8:49 PM (183.102.xxx.152)

    돈을 받는 사람은 적게 느껴지고
    주는 사람은 많게 느껴지는게 간병비 같아요
    하루 13만원이면 한달에 390만원이에요.
    저도 엄마 가시기 전에 직접 간병하다 힘들어서 간병인 썼는데 병원 입원비가 550이 들더라구요.

  • 25. 복받으시길
    '24.5.21 9:04 PM (211.250.xxx.112)

    좋은 일 하셨어요.

  • 26. ..
    '24.5.21 10:16 PM (59.14.xxx.159)

    24시간에 13만원이요?
    원글님 왜 그러셨어요?

  • 27. 복받으시길
    '24.5.21 10:34 PM (218.48.xxx.143)

    참~ 사람 구하기 힘들어요.
    원글님 복 받으실거예요.
    돈 많이 벌어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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