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참을성 없고 한없이 조급하고 20대 30대엔 굉장히 불안정하고 그랬어요
겉으론 그럴 듯 평온하고 여유있어 보이려했지만
태생이 불안정한 성품이라 항상 뭔가 부족한것 같고..
이런 성격 덕분에 남들 보다 더 많이 도잔했고 더 많이 성취했으나 항상 뭔가 부족한 느낌은 맘 한구석에 있었어요
남편도 저랑 비슷하게 혹은 더 심한 사회부적응자? 오로지 본인의 성취를 향해 돌진하는 케이스 젊어선 공부만 디따 열심히 그리곤 일에만 매달리다 이젠 둘 다 늙어가네요 당연히 무지 많이 싸웠고.. 둘 다 불안정 불완전하니.. 둘이 사이 좋았던 시간보다 불편했던 시간이 더 많았겠죠..
그런데요
이제와 생각해보니 이런 사람들일수록 비슷한 사람끼리 결혼해서 거울치료라하나요? 서로의 모습에서 자기자신도 보고 , 스스로 반성하고 , 또, 다른 이들에게 줄 스트레스를 서로에게 들키고 서로에게 푸니 뭐.. 나쁘지 않아요 나로 인해 더 많은 주변인이 불편했을 일을 남편에게 풀어서 그나마 대외적으로 저의 이미지?체면?, 품위를 유지할 수 있었고.. 남편도 마찬가지로 저에게 볼꼴 안볼꼴 다보였으니 대외적으론 감정적으로 실수할 일이 적었을테고 덕분에 멀쩡한 사람처럼 사회적으론 건재하고...
살아보니 결국 인간은 미완의 인격이었고
어디든 그런점을 대나무숲에 풀어놓듯 적당히 노출하고 해소하고 살아야 그나마 외형적으론 멀짱해 보이더라는거죠...
낼모레 환갑을 바라보는 이 나이에
결혼에 대해 배우자에대해 생각해본다면
환타지를 꿈꾸기보다
나만의 대나무숲이 되어줄 그 누군가가 가까이 있다면
난 좀 더 평화롭게 존재하게되더란 말씀드리고싶었어요
뭐 한없는 존재의 가벼움 혹은 미성숙함 투성이일지라도
서로 끌리고 스파크가 일어나면 결혼하시고 그리고 서로의 대나무숲이되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