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감능력 부족하고 자기중심적인 사람 - 후기(책 추천)

고민 조회수 : 1,995
작성일 : 2024-05-19 12:32:14
공감능력이 부족하고 자기중심적인 사람도 바뀔 수 있을까요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3825450

 

엊그제 이 글 썼던 고민이 예요.

어제 새벽부터 잠 설치고 깨서 종일 그 문제에 대해 계속 생각해 봤어요.

새벽에 혼자 앉아 돌이켜 보니 어릴 때부터 종종 문제가 있었고, 비난 받거나 따돌림 당한 적도 있다는 기억들이 떠올라서 마음이 위축되기도 했어요.

 

친구들과 여행에서 대화와 상황도 복기해 보며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친구들이 왜 화를 냈는지도 곰곰히 생각해 봤구요.

그사이 대화할 기회가 있었던 남편, 아이, 부하(?)직원, 친구들과도 얘기를 해 봤어요.

(여행에서의 상황에 대해서는 나중에 새글을 파서 따로 조언을 좀 구해보고 싶네요.)

 

일단 남편과 아이(고등학생)는 제가 딱히 불편하지 않다고 하며, 본인들도 공감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의견을 주었고, 

직원(1명)은 저의 성향을 리더의 자질(정서적 공감 대신 문제해결)로 보더라구요.

친구(2명_카톡방)은 "그게 너다움"이라며 타인에게 과하게 공감(감정이입)되어 힘들 때가 있는 자신들의 고민을 나눠주었어요.

 

오후에는 서점에 가서 책을 두 권 사왔습니다. 

'공감하는 유전자'와 '대화의 신'이라는 책이에요. 

한권은 어제 읽었고, 한권은 오늘 읽으려구요.

어제 읽은 책은 '공감하는 유전자'라는 책인데, 추천할게요.

 

유전자가 정해진 운명이 아니며 우리의 삶의 방식과 태도를 통해 유전자의 활동도 변화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고, 코로나 팬데믹, 인터넷 등 비대면 환경과 치매, 기후위기 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요. 

유전자의 활동에 대해 연구한 의사가 쓴 책이라는 점이 아주 흥미롭고, 내용을 쉽게 쓰려고 한 고심도 느껴져요.

 

"최악의 경우는 타인에게 부정적 공명을 받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공명도 얻지 못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공기처럼 취급되는 것으로, 상대방이 나에게 할애할 시간이 없거나 나를 공명할 가치가 없는 사람처럼 여기는 것이다. … 다른 사람에게 ‘유익한’ 공명으로 응답하려면 세심함, 직감, 적당한 순간과 적절한 정도를 아는 육감이 필요하다. "

 

제가 어제 새벽부터 혼자 고민한 한 지점이 제가 왜 타인을 불쾌하고 화나게 하는가였는데(저는 상대방의 대화가 다소 일방적이어도 그냥 불만없이 듣고 있거나, 영 지루하면 다른 얘기하자고 직설로 말하는 타입이라 왜 불쾌하고 화가 나는지 이해를 못했거든요--;;;)  윗 구절에서 그 이유를 해소할 수 있었고, 저에게 필요한 것이 "세심한, 직감, 적당한 순간과 적절한 정도를 아는 육감"이라는 것도 납득이 되었어요.

문제는 저에게 필요한 것이 아주 어릴 때 형성되지 못하고- 아마 타고난 부분도 상당히 크다고 생각이 되는데, 이걸 얻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 지 아직 잘 모른다는 거죠. 

 

엊그제 좋은 댓글들 정말 감사했고, 혹시라도 저와 비슷하시거나, 주변에 저와 비슷한 사람을 두신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까하여 써봐요.

 

이만 책에 길이 있나 또 살펴보러 가볼게요.

 

 

 

 

 

 

 

IP : 59.31.xxx.8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인간이
    '24.5.19 12:47 PM (175.223.xxx.3)

    모든걸 다 갖추고 살 순 없어요
    본인의 취약함을 알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원글님은 충분히 성숙하신 분 입니다
    저는 오히려 지나친 공감능력이 주변을 힘들게 한다고 봐요
    우리나라는 정서적으로 개인주의를 이기주의로 몰아 가는 경향이 있는 문화 였지만 많이 바뀌긴 하더군요
    먼저 글은 안 읽어 봤지만
    직원1의 말처럼 리더십이 있는 성향의 사람으로 보입니다
    자신의 장점을 좀더 살려 보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가족들도 불편하게 느끼지 않는다면 굳이 바꿔야 할지를 모르겠네요

  • 2. ..
    '24.5.19 12:49 PM (211.206.xxx.191)

    공감하는 유전자,
    대화의 신 책 추천 감사합니다.

    대화의 신 후기도 부탁드려요.

    자기에게 집중하는 사람은 타인 공감이 무디더라고요.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를 뿐이죠.

  • 3. .....
    '24.5.19 12:58 PM (211.234.xxx.169)

    원글님은 성취한 것으로 추정컨데 지능이 높으니까 공감하는 능력도 학습하실 수 있을 거에요. 일단 문제점을 알고 인정하기가 어려운데 그 것을 해내셨내요!

  • 4. ㅇㅇ
    '24.5.19 1:05 PM (125.132.xxx.175) - 삭제된댓글

    이전 글 이번 글 다 봤는데 원글님이 어떤 점에서 공감능력이 없고 자기중심적이라는지 잘 모르겠어요.
    진짜 그런 사람들은 이런 성찰과 고민 자체를 안해요.
    더구나 가장 가까이 지내는 가정과 직장 사람들이 나를 전혀 불편하게 여기지 않다는 게
    원글님이 크게 문제 없는 사람이라는 중요한 단서인데요.

    원래 여행 가면 싸우는 게 흔한 일이구요.
    이전 글에서 내게 대화 주제를 자기에게 가져간다고 지적했다는 지인의 발언이 저는 더 놀라워요.
    그런 말을 직접 당사자에게 하기 힘든 건데요.

    저는 원글님의 문제를 굳이 찾자면 공감능력 자기중심적 이런 거 아니구요.
    완벽주의와 내가 완전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불합리한 당위사고 아닐까 싶어요.

  • 5. 그게
    '24.5.19 1:43 PM (180.110.xxx.62)

    지인의 언질처럼
    침묵되는 상황이든 누군가 말을 하는데, 내가 할말
    생각해서 바로 끼어들기나 내가
    대화를 이끄려 한다는걸 깨닫고 앞으로 차차 조심하면 되죠,
    처음부터 완벽하고 공감잘되는 사람이
    어딨나요, 그러면서 배우면서 깨치는거죠,

  • 6. ...
    '24.5.19 1:44 PM (116.41.xxx.107)

    이번 글과 링크한 글 두 개만 보면
    불편하다고 언급한 사람 외에는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어요.
    원글님 세심하고 배려있는 분 같아요.
    그 사람만의 느낌일 수도 있고요.
    유난히 대화 코드 안 맞는 사람도 있잖아요.

  • 7. ...
    '24.5.19 4:15 PM (124.111.xxx.163)

    정말 공감능력이 없는 사람은 이런 고민 자체를 안 하죠. 본인은 완벽한 줄 알고 평생 그대로 넘에게 상처만 주면서 살아요.

    원글님은 자아성찰이 가능한 분이니 발전이 있으실 것 같습이다.

  • 8. 고민
    '24.5.19 8:28 PM (59.31.xxx.82)

    댓글들 감사합니다

    밀린 집안일 하느라 책이 잘 안 읽어져서 카페 다녀오는 길이에요
    후기 또 남기겠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3384 혹시 학원선생님께 개인과외 요청도 하나요? 6 .. 2024/05/19 1,144
1583383 빅3대학병원에서 수술할때 9 빅3대학병원.. 2024/05/19 1,972
1583382 담주가 오는게 두렵네요 11 .. 2024/05/19 9,783
1583381 보온도시락에 김치볶음밥 9 저기 2024/05/19 2,558
1583380 눈 먼 새도 돌아보지 않을 나이 란 표현 웃겨요. 12 ... 2024/05/19 3,398
1583379 미친척 하고 가방 하나 질러 놨어요. 12 2024/05/19 5,496
1583378 순천,여수,담양 여행다녀왔어요 8 봄봄 2024/05/19 2,973
1583377 운동을 해도 살이안빠져요 30 이유가궁금 2024/05/19 4,670
1583376 혼자 살림 못하는 어르신 밥문제 11 인생은혼자 2024/05/19 4,007
1583375 아이데리고 같은지역 놀러가는것도.. 3 ... 2024/05/19 907
1583374 지방에서 자취하는 아이 3 궁금 2024/05/19 1,748
1583373 부부간의 합의서 공증할경우 법적효력 있나요 3 별거 2024/05/19 1,087
1583372 단백질 쉐이크 입문 뭐가 좋을까요? 2 .... 2024/05/19 841
1583371 냉동과일 즐겨먹게 되네요 12 ... 2024/05/19 2,950
1583370 미니 건조기 잘 쓸까요? 12 ... 2024/05/19 2,207
1583369 이뻐도 치아가 덧니면 확깨던가요? 19 치아 2024/05/19 2,471
1583368 고등아이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11 2024/05/19 3,821
1583367 장례식 갈 때 밝은색 옷 입어도 될까요 33 예절 2024/05/19 4,933
1583366 주로하는 초간단 원팬 간식? 레시피 1 푸른하늘은하.. 2024/05/19 1,408
1583365 실력보다 자본의 힘이 더 크다는 8 ㄴㄷㅎ 2024/05/19 1,677
1583364 가죽패치 세탁기었다가 바지에 물 들었거든요 3 ㅇㅇ 2024/05/19 470
1583363 50대 부부, 산책하다 발견한 뜻밖의 재미^^ 22 뜬금없이 2024/05/19 20,014
1583362 꽤 많은 금을 팔려고 하는데, 가격 잘 받을 방법이 있을까요? .. 3 질문녀 2024/05/19 2,314
1583361 정형외과 충격파 시술 효과 있나요? 21 정형외과 2024/05/19 2,660
1583360 전세 만기 전에 나가면 감내해야할 부분..; 7 전세 세입자.. 2024/05/19 1,4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