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감능력 부족하고 자기중심적인 사람 - 후기(책 추천)

고민 조회수 : 1,936
작성일 : 2024-05-19 12:32:14
공감능력이 부족하고 자기중심적인 사람도 바뀔 수 있을까요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3825450

 

엊그제 이 글 썼던 고민이 예요.

어제 새벽부터 잠 설치고 깨서 종일 그 문제에 대해 계속 생각해 봤어요.

새벽에 혼자 앉아 돌이켜 보니 어릴 때부터 종종 문제가 있었고, 비난 받거나 따돌림 당한 적도 있다는 기억들이 떠올라서 마음이 위축되기도 했어요.

 

친구들과 여행에서 대화와 상황도 복기해 보며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친구들이 왜 화를 냈는지도 곰곰히 생각해 봤구요.

그사이 대화할 기회가 있었던 남편, 아이, 부하(?)직원, 친구들과도 얘기를 해 봤어요.

(여행에서의 상황에 대해서는 나중에 새글을 파서 따로 조언을 좀 구해보고 싶네요.)

 

일단 남편과 아이(고등학생)는 제가 딱히 불편하지 않다고 하며, 본인들도 공감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의견을 주었고, 

직원(1명)은 저의 성향을 리더의 자질(정서적 공감 대신 문제해결)로 보더라구요.

친구(2명_카톡방)은 "그게 너다움"이라며 타인에게 과하게 공감(감정이입)되어 힘들 때가 있는 자신들의 고민을 나눠주었어요.

 

오후에는 서점에 가서 책을 두 권 사왔습니다. 

'공감하는 유전자'와 '대화의 신'이라는 책이에요. 

한권은 어제 읽었고, 한권은 오늘 읽으려구요.

어제 읽은 책은 '공감하는 유전자'라는 책인데, 추천할게요.

 

유전자가 정해진 운명이 아니며 우리의 삶의 방식과 태도를 통해 유전자의 활동도 변화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고, 코로나 팬데믹, 인터넷 등 비대면 환경과 치매, 기후위기 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요. 

유전자의 활동에 대해 연구한 의사가 쓴 책이라는 점이 아주 흥미롭고, 내용을 쉽게 쓰려고 한 고심도 느껴져요.

 

"최악의 경우는 타인에게 부정적 공명을 받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공명도 얻지 못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공기처럼 취급되는 것으로, 상대방이 나에게 할애할 시간이 없거나 나를 공명할 가치가 없는 사람처럼 여기는 것이다. … 다른 사람에게 ‘유익한’ 공명으로 응답하려면 세심함, 직감, 적당한 순간과 적절한 정도를 아는 육감이 필요하다. "

 

제가 어제 새벽부터 혼자 고민한 한 지점이 제가 왜 타인을 불쾌하고 화나게 하는가였는데(저는 상대방의 대화가 다소 일방적이어도 그냥 불만없이 듣고 있거나, 영 지루하면 다른 얘기하자고 직설로 말하는 타입이라 왜 불쾌하고 화가 나는지 이해를 못했거든요--;;;)  윗 구절에서 그 이유를 해소할 수 있었고, 저에게 필요한 것이 "세심한, 직감, 적당한 순간과 적절한 정도를 아는 육감"이라는 것도 납득이 되었어요.

문제는 저에게 필요한 것이 아주 어릴 때 형성되지 못하고- 아마 타고난 부분도 상당히 크다고 생각이 되는데, 이걸 얻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 지 아직 잘 모른다는 거죠. 

 

엊그제 좋은 댓글들 정말 감사했고, 혹시라도 저와 비슷하시거나, 주변에 저와 비슷한 사람을 두신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까하여 써봐요.

 

이만 책에 길이 있나 또 살펴보러 가볼게요.

 

 

 

 

 

 

 

IP : 59.31.xxx.8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인간이
    '24.5.19 12:47 PM (175.223.xxx.3)

    모든걸 다 갖추고 살 순 없어요
    본인의 취약함을 알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원글님은 충분히 성숙하신 분 입니다
    저는 오히려 지나친 공감능력이 주변을 힘들게 한다고 봐요
    우리나라는 정서적으로 개인주의를 이기주의로 몰아 가는 경향이 있는 문화 였지만 많이 바뀌긴 하더군요
    먼저 글은 안 읽어 봤지만
    직원1의 말처럼 리더십이 있는 성향의 사람으로 보입니다
    자신의 장점을 좀더 살려 보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가족들도 불편하게 느끼지 않는다면 굳이 바꿔야 할지를 모르겠네요

  • 2. ..
    '24.5.19 12:49 PM (211.206.xxx.191)

    공감하는 유전자,
    대화의 신 책 추천 감사합니다.

    대화의 신 후기도 부탁드려요.

    자기에게 집중하는 사람은 타인 공감이 무디더라고요.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를 뿐이죠.

  • 3. .....
    '24.5.19 12:58 PM (211.234.xxx.169)

    원글님은 성취한 것으로 추정컨데 지능이 높으니까 공감하는 능력도 학습하실 수 있을 거에요. 일단 문제점을 알고 인정하기가 어려운데 그 것을 해내셨내요!

  • 4. ㅇㅇ
    '24.5.19 1:05 PM (125.132.xxx.175) - 삭제된댓글

    이전 글 이번 글 다 봤는데 원글님이 어떤 점에서 공감능력이 없고 자기중심적이라는지 잘 모르겠어요.
    진짜 그런 사람들은 이런 성찰과 고민 자체를 안해요.
    더구나 가장 가까이 지내는 가정과 직장 사람들이 나를 전혀 불편하게 여기지 않다는 게
    원글님이 크게 문제 없는 사람이라는 중요한 단서인데요.

    원래 여행 가면 싸우는 게 흔한 일이구요.
    이전 글에서 내게 대화 주제를 자기에게 가져간다고 지적했다는 지인의 발언이 저는 더 놀라워요.
    그런 말을 직접 당사자에게 하기 힘든 건데요.

    저는 원글님의 문제를 굳이 찾자면 공감능력 자기중심적 이런 거 아니구요.
    완벽주의와 내가 완전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불합리한 당위사고 아닐까 싶어요.

  • 5. 그게
    '24.5.19 1:43 PM (180.110.xxx.62)

    지인의 언질처럼
    침묵되는 상황이든 누군가 말을 하는데, 내가 할말
    생각해서 바로 끼어들기나 내가
    대화를 이끄려 한다는걸 깨닫고 앞으로 차차 조심하면 되죠,
    처음부터 완벽하고 공감잘되는 사람이
    어딨나요, 그러면서 배우면서 깨치는거죠,

  • 6. ...
    '24.5.19 1:44 PM (116.41.xxx.107)

    이번 글과 링크한 글 두 개만 보면
    불편하다고 언급한 사람 외에는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어요.
    원글님 세심하고 배려있는 분 같아요.
    그 사람만의 느낌일 수도 있고요.
    유난히 대화 코드 안 맞는 사람도 있잖아요.

  • 7. ...
    '24.5.19 4:15 PM (124.111.xxx.163)

    정말 공감능력이 없는 사람은 이런 고민 자체를 안 하죠. 본인은 완벽한 줄 알고 평생 그대로 넘에게 상처만 주면서 살아요.

    원글님은 자아성찰이 가능한 분이니 발전이 있으실 것 같습이다.

  • 8. 고민
    '24.5.19 8:28 PM (59.31.xxx.82)

    댓글들 감사합니다

    밀린 집안일 하느라 책이 잘 안 읽어져서 카페 다녀오는 길이에요
    후기 또 남기겠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6123 냉장고 정리할때 6 2024/05/20 2,062
1586122 꼭 교회를 다녀야 하나요? 11 시원 2024/05/20 2,209
1586121 중3 기말고사 직후 해외여행 강행할까요? 7 학부모 2024/05/20 1,409
1586120 조국, 윤 대통령, 폭탄주 퍼마시듯 거부권 맘대로 사용” 13 !!!!! 2024/05/20 2,610
1586119 언니의 지나친 관심 8 친정 2024/05/20 2,964
1586118 고3 엄마 선생님 상담가는데요.. 준비를 뭘 해야할지. 9 .... 2024/05/20 1,353
1586117 조국혁신당 "윤, 5.18 헌법수록 말없어..광주 그만.. 2 맹탕기념사 .. 2024/05/20 952
1586116 면세로 살 카드지갑 푸른당 2024/05/20 506
1586115 일본 하네다 공항에 조말론 향수 파는곳 Dd 2024/05/20 736
1586114 유럽 미국은 밀가루 안먹기 이런거 안하죠? 13 궁금 2024/05/20 4,252
1586113 귀걸이 안빼고 늘 착용하시나요? 8 ㅇㅇ 2024/05/20 2,632
1586112 사업자있으신분들 리스보다 할부가 좋은거 아닌가요? 1 .. 2024/05/20 996
1586111 40초반 남편의 불륜사실을 알고 있어요. 어떤맘으로 살아야할까요.. 70 2024/05/20 21,777
1586110 몇년 넣어둘때 금투자 예금 ᆞᆞ 2024/05/20 1,201
1586109 쿠쿠밥솥 내솥을 기존거보다 싼거로 바꾸고싶은데 가능할까요?.. 2 2024/05/20 900
1586108 삼전 배당금 2 .. 2024/05/20 3,066
1586107 동물복지 계란 맛, 품질 측면에서 더 낫나요? 8 ㅇㅇ 2024/05/20 1,544
1586106 이런 사람은 결혼 하세요 1 흠.. 2024/05/20 2,941
1586105 일랑일랑 말이 예뻐서 향도 제가 좋아할 줄 알았어요 2 낭패 2024/05/20 1,923
1586104 칭찬스티커로 블로그 댓글 좋아요 강요 1 허참 2024/05/20 601
1586103 독일어 st로 시작하는 단어 발음이 슈가 맞나요 1 ㅇㅇ 2024/05/20 585
1586102 ESTA 신청 시 4 궁금 2024/05/20 775
1586101 갑자기 기분이 업~!! 4 오우 2024/05/20 1,136
1586100 며느리가 먹는 거 뚫어지게 보는 시모 21 Qlp 2024/05/20 5,713
1586099 주변에 70대 이상 노년 생활을 행복하게 보내는 분들 유형 18 음.. 2024/05/20 5,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