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40대 후반 대학 친구 4명이 8시간 수다떤 이야기

.. 조회수 : 5,054
작성일 : 2024-05-19 10:04:12

어제 대학 1학년때 만나서 친해진 여자친구들 4명이 만났어요

4명 모두 소탈하고 꾸밈없고 가식없는 스타일이고 시기 질투 없고 인간성 괜찮은 사람들이라 1년에 한번 볼까 말까이지만 이렇게 가끔 만나도 지난달에 만났던 사람인것처럼 수다가 끊이지않고 편하네요

오래간만에 젊음의거리 강남역에서 낮 3시에 만났어요

낮술하러 모인거라 3시부터하는 주점 찾아서 오픈런했죠

90년대 후반에 강남역에서 좀 놀았었는데 완전히 바뀌는 모습에 진짜 세월을 실감하면서 옛날얘기 터지고..

한명은 맞벌이 딩크,나머지 둘은 전업주부면서 학부형,  한명은 아이하나 있는 맞벌이...아이들 나이대가 중학생부터 초저까지 있다보니 아니들 교육얘기, 어디학원이 좋다(사는 지역이 다 다른데도 유명한 학원은 다 비슷하다는게 우리나라 사교육 시장도 브랜드화 되어 간다는거 실감했어요)

각자 사는 얘기, 늙어가는 얘기, 아주 어릴때부터 봐오던 친구들이라 각자의 남매(신기하게 넷다 남동생만 있고 자매가 없어요 그래서 더 코드가 맞았나봐요)들 잘사는지 근황토크, 예전에 저희 넷이 저희 대학에서 이름좀 날리던 친구들이라 누구누가 널 좋아했네 안했네, 너만 몰랐네, 넌 그때 그사람을 잡았어야 했네, 넌 그때 그사람은 왜 사귀었냐...서로 흑역사 다 들추고 놀리고..

3시에 만나서 11시에 겨우 헤어졌어요

8시간을 정말 잠시도 안쉬고 떠드니까 술도 꽤 마셨는데 하나도 안취한것 같더라구요

 

그렇게 편하게 만나서 1년치 수다 다 떨고 또 다음(아마 올 연말이나 내년초가 될듯합니다) 만남을 기약하고 헤어지는데 너무 즐거웠어요

저는 얘들이 유일한 친구들이라 당분간 또 집회사만 반복하면서 살겠지만 숨통이 트이고 살아갈 에너지를 얻어간 시간이었습니다.

 

 

IP : 211.117.xxx.10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5.19 10:06 AM (182.231.xxx.6) - 삭제된댓글

    얘기만 들어도 재밌고 즐거운 분위기네요.
    저도 1년에 한번정도 보는 팀이 몇있는데 꼭봐요.
    놓칠수없음 ㅋ

  • 2. 그러다가
    '24.5.19 10:09 AM (114.203.xxx.205)

    애들 대학 가고나면 훨씬 자주 만날 수 있어요. 인생에 그런 친구 있다는게 큰 복이예요.

  • 3. 좋으셨겠어요
    '24.5.19 10:24 AM (114.108.xxx.128)

    원글님 저도 그런 친구들이 있어요. 대학가서 인생의 친구를 만났거든요. 저도 곧 마흔이라 거의 20년된 친구들이네요.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 이해하고 가장 찬란했던 시절을 함께 보냈고 같이 공부하고 고민하고 서로 연애사도 알고요. 지금은 서로 사는 곳도 하는 일도 다르고 일년에 몇 번밖에 못 만나지만 늘 만나면 스무살의 그때처럼 얘기하고 아주 즐거워요. 제 큰 복이라고 생각하고 저도 이 친구들위해 뭐든 해주고싶고 아깝지 않아요. 왜냐하면 그 친구들도 절 위해 그렇게 해주거든요.

  • 4. .....
    '24.5.19 10:30 AM (180.69.xxx.152)

    슬픈 얘기지만, 그러다가 아이 입시결과 안 좋은 친구들은 조용히 사라지기도 합니다...ㅜㅜ

  • 5. 12시간
    '24.5.19 10:34 AM (110.8.xxx.127)

    전 40대 중반에 만나 1시부터 1시까지 떠든 적이 있네요.
    그런 만남이 10년 넘게 유지 되고는 있는데 50넘어가면서 좀 달라졌어요.
    이젠 저녁에 만나 2차 하고 10시 전에 헤어집니다.
    몸이 안 따라요.
    대화도 거의 반복되고요.
    1년에 두 번 1박 여행 가긴 하는데 그것도 조금 피곤하네요.
    성향이 좀 차이가 있어서요.
    친구들은 좋지만 긴 시간 함께 있는 건 이제 좀 부담스러워요.

  • 6. 좋아요
    '24.5.19 11:40 AM (118.235.xxx.231) - 삭제된댓글

    그때가 제일 좋아요
    그냥 수다가 좋았어요
    그렇게 매주 만나서 수다떨고 놀았어요
    거의 10년을 넘게
    60되니 귀찮아요
    집에서 조용히 노는게 좋아요
    에너지 수다로 채워질때 실컷하세요

  • 7. 50대 후반
    '24.5.19 12:14 PM (1.245.xxx.77)

    저는 지방에 살고 친구 둘은 서울에 사는데
    예전에는 1년에 한번도 못 만나다가
    아이들 대학 들어가고부터는 1년에 한두번씩
    취업하고 부터는 1년에 3번 이상은 만나고 있어요.
    여름 겨울 방학 때는 제가 올라가고, 평소에는 주말에 친구들이 내려와서 명소 찾아다니며 수다떨어요.
    대학 1학년, 스무살 때 만나서 결혼 전까지 자주 만났으니 서로들 모르는 게 없었지요. 지금도 모든 거 오픈하고 편견없이 받아들이고 위로하고 즐거워하며 지내고 있어요. 회갑 때는 은퇴할테니 여유롭게
    여행가기로 했어요. 이 친구들이 제 인생에서 큰 자산이라 생각돼요.

  • 8. 이런
    '24.5.19 12:14 PM (76.36.xxx.136)

    친구들은 입시결과 상관없어요. 오래 만나와서 서로의 흥망성쇠를 알기에 입시도 하나의 흐름이 될 수 있거든요. 또 대학때 친구들이 좋은게, 어느정도 사는형편이 비슷해요. 서로의 스펙에 큰 차이가 없거든요. 그래서 더 오래가는것 같아요. 저도 대학친구 10명 시즌별로 한번씩 만나요.

  • 9. 맞아요
    '24.5.19 12:58 PM (180.70.xxx.42)

    오히려 어릴 때부터 봐온 친구들은 아이입시 결과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더라고요. 진짜 그동안 살아온 과정들을 다 다 아니까 그리고 이미 아이 공부 잘한다 못한다 이런 거 다 솔직하게 오픈하거든요.
    오히려 학교에서 만난 엄마들하고는 입시 결과로 완전히 갈라지는 경우가 많죠.

  • 10. ..
    '24.5.19 1:56 PM (121.163.xxx.14)

    아무리 돌아봐도
    학창시절 친구들이 제일 애뜻하고
    제일 나아요
    이제 곧 갱년기 지나실텐데
    혹시 친구들이 다소 변함이 있더라도
    서로 너그럽게 이해하면서 넘기시면
    끝까지 좋은 친구로 오래 남으실 거에요

  • 11. ...
    '24.5.19 5:37 PM (112.148.xxx.198)

    우린 코로나때 참다
    봇물터져 매달 만나고
    한번은 한옥독채 빌려서 밤새고
    떠들었어요.
    56세 닭띠들입니당.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6098 며느리가 먹는 거 뚫어지게 보는 시모 21 Qlp 2024/05/20 5,714
1586097 주변에 70대 이상 노년 생활을 행복하게 보내는 분들 유형 18 음.. 2024/05/20 5,013
1586096 선물로 줄 향수 추천해주세요 5 ㄴㄴ 2024/05/20 1,211
1586095 신장질환검사 할때 빈속으로 가야하나요? 6 잘될 2024/05/20 937
1586094 정청래 최고위원 발언인데 핵심을 제대로 보셨네요. 14 핵심이네요 2024/05/20 3,108
1586093 아파트 다락방에 옷 걸어놔도 될까요? 7 ddd 2024/05/20 1,015
1586092 반찬통 냄새 5 2024/05/20 1,407
1586091 넷플 에이트쇼에 천우희 10 ........ 2024/05/20 3,736
1586090 근무시간이 변경되어 퇴사하면 실업급여 탈수 있나요? 5 궁금 2024/05/20 1,633
1586089 법의학자들이 최근 자주본다는 구멍뚤린 시체 6 .... 2024/05/20 4,104
1586088 도대체 남편만 욕실 쓰면 1 2024/05/20 2,773
1586087 딸이 학교 가기싫대요 16 82 2024/05/20 3,551
1586086 BMW X3는 왜이렇게 인기가 있어요? 11 .. 2024/05/20 2,821
1586085 노밀가루 간단 단호박빵 후기~ 3 지금 2024/05/20 1,838
1586084 그성적이면 학원 보내지 말라는 이야기들 23 ... 2024/05/20 3,309
1586083 Tv재방송 보다가 기가막혔어요 4 저번 2024/05/20 2,350
1586082 '선재업고튀어' 선재역 캐스팅 거절한 배우 누굴까요? 20 ... 2024/05/20 12,437
1586081 3일 후 먹을 생물 꽃게 손질과 보관 1 질문 2024/05/20 424
1586080 아우디와 성관계'하다 걸린 남성…보닛 올라가 계속 몸 비볐다??.. 29 123 2024/05/20 8,260
1586079 보통 꼬마빌딩(3~4층)도 인재 관련 보험을 드나요? 8 ... 2024/05/20 841
1586078 부자도 하루 세끼먹는다는말 5 ,. 2024/05/20 2,396
1586077 김치 어떤거 사드세요? 10 학가산 맛이.. 2024/05/20 2,600
1586076 생활비부족 빚 10 2024/05/20 6,797
1586075 고등 전교1등 기준이 등급인가요? 9 ㅇㅇㅇ 2024/05/20 2,308
1586074 공부안하는 고2 7 ... 2024/05/20 1,3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