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학 1학년때 만나서 친해진 여자친구들 4명이 만났어요
4명 모두 소탈하고 꾸밈없고 가식없는 스타일이고 시기 질투 없고 인간성 괜찮은 사람들이라 1년에 한번 볼까 말까이지만 이렇게 가끔 만나도 지난달에 만났던 사람인것처럼 수다가 끊이지않고 편하네요
오래간만에 젊음의거리 강남역에서 낮 3시에 만났어요
낮술하러 모인거라 3시부터하는 주점 찾아서 오픈런했죠
90년대 후반에 강남역에서 좀 놀았었는데 완전히 바뀌는 모습에 진짜 세월을 실감하면서 옛날얘기 터지고..
한명은 맞벌이 딩크,나머지 둘은 전업주부면서 학부형, 한명은 아이하나 있는 맞벌이...아이들 나이대가 중학생부터 초저까지 있다보니 아니들 교육얘기, 어디학원이 좋다(사는 지역이 다 다른데도 유명한 학원은 다 비슷하다는게 우리나라 사교육 시장도 브랜드화 되어 간다는거 실감했어요)
각자 사는 얘기, 늙어가는 얘기, 아주 어릴때부터 봐오던 친구들이라 각자의 남매(신기하게 넷다 남동생만 있고 자매가 없어요 그래서 더 코드가 맞았나봐요)들 잘사는지 근황토크, 예전에 저희 넷이 저희 대학에서 이름좀 날리던 친구들이라 누구누가 널 좋아했네 안했네, 너만 몰랐네, 넌 그때 그사람을 잡았어야 했네, 넌 그때 그사람은 왜 사귀었냐...서로 흑역사 다 들추고 놀리고..
3시에 만나서 11시에 겨우 헤어졌어요
8시간을 정말 잠시도 안쉬고 떠드니까 술도 꽤 마셨는데 하나도 안취한것 같더라구요
그렇게 편하게 만나서 1년치 수다 다 떨고 또 다음(아마 올 연말이나 내년초가 될듯합니다) 만남을 기약하고 헤어지는데 너무 즐거웠어요
저는 얘들이 유일한 친구들이라 당분간 또 집회사만 반복하면서 살겠지만 숨통이 트이고 살아갈 에너지를 얻어간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