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시는 분.. 계실까요?
1987년, 고등학교 3학년
대입학력고사를 마치고
친구들과 갔었던 곳이예요
저희 학교가 남녀 공학이었고
그때 활동하던 교지편집부 친구 12명이 신촌에서 기차타고 갔었네요
남자친구들 8명, 여자친구들 4명
서울 외곽에 살던 저희가 거기를 어떻게 알게되었고
누가 가자고 앞장을 섰고
어떤 경로로 가게되었는지는 너무 오래되어 기억하나도 나지 않는데
그날,
통나무 의자와 테이블, 막걸리와 안주, 친구들의 왁자한 웃음소리
따뜻했던 친구의 손..
화장실가려고 건물밖 나왔을때의 서늘한 밤 공기
무서웠던 화장실.. 그런건 너무 선명하게 기억이 나네요
나중에 다녀와서 알았어요
거기가 유명한 백마의 화사랑이라는 곳이었다는 걸
고등학교 졸업도 하기전 12월 말이라
아직 미성년자들 이었는데
그래서 대부분 친구들이 처음 술을 마신날인데
토하던 친구도 있었고
주정하며 울던 친구도 있었고
구석에서 조용히 자던 친구도 있었는데
생각해 보면 지금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죠
미성년자에게 술을 팔다니...
무슨 용기에
거기까지 가서 술을 마신건지..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아련하네요
그때 그 친구들... 보고싶네요
화사랑 아시는 분들..
함께 추억 나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