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뚜막에 불때다 잠들어서 치맛자락 불붙은 며느리 얘기는 들어 봤어도 제 앞치마에 이런 일이 ㅠㅠ
거짓말 같은 일이 어제 일어났어요.
수 십년 가스렌지 썼어도 상상도 못 했죠.
냄비 두 개를 가스불에 올려 놓고 열일 중에 갑자기타는 냄새가 나는 거예요. 냄비 안팎 다 봐도 타는 건 없고. 헐! 입고 있는 앞치마에 불길이 ㅠ
뜨겁고 무섭고. 미친듯이 씽크대로 달렸는데 앞치마 벗을 시간은 없고 그냥 입은 채로 마침 물이 담겨있던 양푼에 담가서 불은 껐고요. 손등에 불티가 튀어서 작은 화상 외에 다친 건 없고 가스렌지 옆 벽에 약간의 그으름과 바닥에 흩어진 재를 닦아내는 걸로 뒷 수습은 끝냈답니다.
가스렌지 점화할 때 튄 불꽃이 앞치마에 떨어진 것 외에는 다른 원인은 없는 것 같아요. 불을 쓰는 일은 정말 잠시도 방심해선 안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