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엄청 부지런하시고 깔끔하신.. 그냥 평범한 분이세요
그런데 엄마가 진짜 기함할 정도로 게을러요.. 더럽구요
평생 엄마가 세수하고 이 닦고 자는걸 못봤어요 잘 씻지도 않구요.. 당근 집안꼴도 엉망이고 살림도 제대로 안하고 아프다는 핑계로 매일 누워있는게 일이에요..
그런데 저희 언니는 아빠 쪽의 부지런하고 깔끔한 (그냥 평범하고 정상적인) 성향을 물려받은 듯하고..
전 저 거지같은 엄마 성향 물려받아서 제가 생각해도 저 너무 게으르고 깔끔하신 분들 보시기엔 엄청 지저분하고 더러울거에요... ㅠㅠ
저도 문제의식을 가지고는 있는데.. 진짜 이게 의지로 극복하는게 너무 힘들어요 ㅠㅠ
지금도 샤워하고 자야해서 9시부터 샤워해야지 샤워해야지 생각하며 쇼파에 눌러붙어 앉고서는 지금 이 시간까지 이러고 있어요..
작은집에 사는데 오늘 휴일이라 그동안 밀린 옷정리 집안 정리 등등 해야지 맘 먹고 있었는데 점심 한끼 차려 먹고 암것도 못하고 이 시간이네요...
하아... 진짜 타고난 이런 성향이 의지나 노력만으로는 진짜 극복하는게 너무 힘드네요...
언니를 보며 나랑 뭐가 다른지 유심히 보면 언니는 더러운 꼴을 못보고 냄새나는걸 못견뎌하더라구요..
언니는 보통을 넘어서서 심하게 깔끔쟁이에요.. 청소하기 위해서 사는 사람처럼 보일 정도거든요..
이게 아무리봐도 뇌의 문제같아요...
하아.. 어떡하면 게으른걸 고칠 수 있는지... 진짜 저주받은 거 같아요..
그냥 생각 났을때 바로 움직이면 된다. 계획을 세워놓고 그대로 실천하면 된다는걸 아는데..
진짜 뭐랄까 그냥 한도 끝도없이 가만히 있고 싶고 몸도 무겁고 그런데 잠깐 쉬고 있으면 시간이 막 3~4시간씩 훌쩍 지나있고 ㅠㅠ
어휴 진짜 어떡하면 좋을까요.. 미치겠네요 ㅠㅠ
이 글 쓰고 저는 퍼뜩 일어나서 내일을 위해 샤워하러 갑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