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지능 ADD 진단 후 10년

쏘니 조회수 : 4,759
작성일 : 2024-05-11 22:38:33

예전에 제가 쓴 글이예요.

 

마침 오늘 ADHD 질문글 있어 답하다

제 글 찾아봤어요.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888863

 

 

되도록 두가지일 한꺼번에 하지 않으려고 의식하면서 그럭저럭 지냅니다. 

 

가급적이면 모바일 영상보다는

이북 리더기로나 종이책이나, 책을 많이 읽습니다. 

이건 꼭 ADD때문보다는 영상보다 책을 좀 가까이하자고. 그러나 결과적으로 집중에도 도움이 되네요. 

 

저는 순간집중력이 매우 좋은 사람이라, 되도록 효율적으로 집중해서 일을 끝내려하고 쉴때는 정말 몸과  머리를 쉬게 하려고 가급적 그러려고 노력하면서 삽니다. 

 

정리정돈은 원래 못하기도 하지만, 집안일은 애초 워킹맘이라 시터 도움 받으니 저는 제 책상이나 제 작은 공간 정도 신경 씁니다. 이것도 넋놓고 있음 금방 어지러워져서 주기적으로 서류 솎아버리고, 물건은 늘리지 않아요. 

그럼에도 남편이 저랑 같이 살면서 수고가 많습니다. 따라다니며 제가 대충 올려둔 코트 털어서 걸어두고 옷방에서 양말짝 찾아 정리하고 늘 그러더라구요. 저는 이모님 오실때까지 참을 수 있어서 그냥 사는데 정리가 생활인 사람은 보이면 그리하더라구요. 

 

이건 고쳐지는 게 아님에도, 저답지 않게 몇년을 작업하여 단행본을 출판하고 꾸준한 성과를 내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걱정했던 아이는 아기때 그 아기가 맞나싶을만큼

매우 계획적인 타입이고 차분해요. 책을 정말 좋아하고 열심히 공부해서 제발 그만 좀 자라, 공부 그만 좀 해 하고 제가 싸울 지경의 이런 성향의 아이로 자라고 있어요. 독서실이나 스터디카페도 안가고 집에서 공부하고, 집 책상에 앉으면 몇시간이고 있는 타입이라 제 입장에서는 신기하고요. 머릿 속까지 알 수는 없지만 저랑은 달라 다행이예요. 주변 정돈, 자기 물건 챙기기도 정상수준으로 합니다. 영어원서 한권 붙잡으면 몇시간씩 한자리에서 다 끝내는것도 고맙고요.  저 아닌 남편 닮았습니다. 

 

아기때는 너무 산만해서 장난감 하나를 몇분 보고 던지고, 이거 만졌다 저거 만졌다. 토이저러스가서 탈것 장난감 하나 사줄래도 하나 앉아 3초만에 딴거에 앉고 이런식이었어요. 초등학교 입학해보니 차분하고 얌전하더라구요. 

 

이상

ADHD 진단받은 10년 후 잡담 남겨 봅니다.

 

잘 지내고 있다고,

아마 저처럼 고민하는 분들이 많을 듯해 올려봅니다. 

IP : 58.120.xxx.117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5.11 10:49 PM (182.212.xxx.220) - 삭제된댓글

    저도 가서 읽어보고 왔습니다.
    저도 검사는 안했지만 성취는 높은 add같은데요
    아이가 저를 닮아 키우는 내내 힘들었고
    지금 좋은 대학 좋은과를 다니지만
    생활습관과 행동양식을 보면
    전형적인 add예요.ㅜㅜ
    저보다 정도가 훨씬 심한...
    누가 보면 제가 거짓말 하는거 아닐까 할정도로
    고효율로 대충 공부해서 대학도 좋은데 갔고
    대학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취업이나 할까 했는데
    최상위 회사에 취업했어요.
    그러나 혼자 생각합니다.
    가정을 이루고 살면 안될거 같다.
    혼자 자기만의 독립적인 삶을 행복하게 사는게 낫겠다...
    슬퍼요 ㅜㅜ

  • 2. ..
    '24.5.11 10:54 PM (211.108.xxx.113)

    저희아이도 초등학교때부터 중2까지 대부분 선생님들이 검사받아보라고 권유했어요 산만하고 뭔가좀 다르다구요
    검사하면 ADHD 경계로나왔고 약먹어도 되고 안먹어도 되고요

    안먹었고 기다려주니 고2되면서 공부 적당히좀 하라고 할정도로 해요 시험끝난날도 독서실행이고 오래앉아있어요

    신기해요 크면서 나았나봐요 믿고 사랑하고 기다려주니 진짜 많이 달라짐

  • 3. 쏘니
    '24.5.11 11:12 PM (58.120.xxx.117)

    182님. 많이 심할까요? 가정을 이루면 배우자가 많이 힘들정도일까요? TT
    저는 정돈에 관심없고 좀 그래도, 또 남편을 보완할 여러 장점이 있어 우리 부부는 잘 지내거든요.
    폭력성 이런건 전혀 없는 ADD 맞을까요?

  • 4. 쏘니
    '24.5.11 11:12 PM (58.120.xxx.117)

    211.님 다행이예요.
    크면서 그리 낫는게 드문 일인데 너무 잘 되었습니다.
    아이 잘 자라길 바랄게요.

  • 5. ……
    '24.5.11 11:23 PM (210.223.xxx.229)

    진단 받으셨다는데 .. 약먹으면서 치료받으신건지 궁금하네요

  • 6. ㅇㅇ
    '24.5.11 11:25 PM (112.146.xxx.223)

    잘 지내신다니 큰 위로가 됩니다
    자라는동안 전혀 눈치못채고 성인이된 제아이는 운동을 좋아하다보니 운동후 제일 힘든일을 해치우고 있답니다. 줌미팅 대화도 텍스트로 다시 체크해서 실수없게 하고...
    여러가지 정신과질환들을 요즘은 신경다양성 이라고 부른답니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이해의 폭을 넓히며 살아가야죠

  • 7. 쏘니
    '24.5.11 11:25 PM (58.120.xxx.117)

    이미 성인된 후라
    약은 안 먹었어요.

  • 8. ...
    '24.5.12 12:08 AM (106.101.xxx.67) - 삭제된댓글

    제 아이도 폭력성향 전혀없는아이구요.
    음악과 예술을 사랑하는 감수성 풍부한 아이예요.
    하지만 기본 생활 질서가 너무 엉망이고
    요 위에 글들중에 월세 준 집 엉망으로 만든 세입자 2030들처럼까지는 아니지만
    정말 너무나 엉망으로 살고
    혼자살기엔 상관없지만 부부로 부모로 살기엔 너무 엉망인 행동양식들이 많아서
    가족 구성원에게 힘든 존재가 될거 같아서 하는 말이예요.
    저는 엄마니까 참아주고 참아주는거지 배우자가 가능할까요?
    사실 저도 제 남편과 사이좋게 지내는건 제 아이만큼 심한 add는 아닌것 같고
    정리정돈 못해서 집안이 항상 어수선하고 모든 행동거지가 느리고
    닥쳐서야 뭔가 하는, 같이 있는 사람은 피말리는(?) 스타일때문에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등등...
    심한 단점들이 있지만
    경제적으로 고소득이고, 원글님 말씀처럼 뭔가 상호보완이 되는 성격적 장점이 있어서 나름 행복한 부부생활은 유지하고 있지만
    저는 아주 운이 좋은 케이스라 생각하구요.
    저보다 비교할수 없이 심한 이 아이는 어떻게 결혼생활을 해나갈수 있을지 부정적인 판단이 항상 듭니다 ㅜㅜ
    저처럼 로또와도 같은 잘 맞는 배우자를 만날수 있게 백일기도하도 해야 할까요 ㅜㅜ

  • 9. ...
    '24.5.12 12:10 AM (182.212.xxx.220) - 삭제된댓글

    제 아이도 폭력성향 전혀없는아이구요.
    음악과 예술을 사랑하는 감수성 풍부한 아이예요.
    하지만 기본 생활 질서가 너무 엉망이고
    요 위에 글들중에 월세 준 집 엉망으로 만든 세입자 2030들처럼까지는 아니지만
    정말 너무나 엉망으로 살고
    혼자살기엔 상관없지만 부부로 부모로 살기엔 너무 엉망인 행동양식들이 많아서
    가족 구성원에게 힘든 존재가 될거 같아서 하는 말이예요.
    저는 엄마니까 참아주고 참아주는거지 배우자가 가능할까요?
    사실 저도 제 남편과 사이좋게 지내는건 제 아이만큼 심한 add는 아닌것 같고
    정리정돈 못해서 집안이 항상 어수선하고 모든 행동거지가 느리고
    닥쳐서야 뭔가 하는, 같이 있는 사람은 피말리는(?) 스타일때문에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등등...
    심한 단점들이 있지만
    경제적으로 고소득이고, 원글님 말씀처럼 뭔가 상호보완이 되는 성격적 장점이 있어서 나름 행복한 부부생활은 유지하고 있지만
    저는 아주 운이 좋은 케이스라 생각하구요.
    저보다 비교할수 없이 심한 이 아이는 어떻게 결혼생활을 해나갈수 있을지 부정적인 판단이 항상 듭니다 ㅜㅜ
    저처럼 로또와도 같은 잘 맞는 배우자를 만날수 있게 백일기도하도 해야 할까요 ㅜㅜ

  • 10. ..
    '24.5.12 7:24 AM (211.36.xxx.15)

    저희애도 검사상으로 add나왔고 정도가 심하지 않아서 의사들이 약 먹으라는 거 거부하고 몇년을 지내왔어요.
    초반에 병원을 새군데 옮기면서 약을 먹여봤는데 애가 밥을 못먹고 토하고 특히 약기운 떨어지는 시간에 발작하듯 이상해지는거 보고 없던 청신병도 생기겠다 싶어서 약은 끊었습니다.
    그리고 약 오래 먹은 아이들 십대후반에 지능이 많이 떨어져서 후회한다는 엄마들이 쓰신 글도 많이 봤구요..
    대신에 두뇌영양제가 많이 나오더라구요. 오메가3 글리신 가바 레시틴등 네이버adhd 끼페가서 검색하시면 보조제 많이 나와요. 그것도 아주 오래 먹이진 않았지만요.
    그리고 악기연주 미술 운동 꾸준히 오래 시켰어요.
    지금은 가끔가다 가방을 까먹고 오는게 일년에 몇번 정도로 많이 줄었고 친구랑 댜투면 잘 우는 정도 그리고 감정표현하는걸 좀 어려워 하는 정도고 친한 친구도 생기고 수업시간에 태도도 좋고 성적도 좋구요..
    전 그 당시 의사 말듣고 약 먹이지 않았던거 너무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도가 심하지 않아 물건 잃어버림 준비물 못챙김 대인관계 기피가 주 증상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거 같아요.
    폭력성이 있거나 가만히 있지 못히는 심한 증상이었다면 다른 얘기겠지요.

  • 11. .....
    '24.5.12 9:42 AM (220.118.xxx.37) - 삭제된댓글

    이 글을 읽고 갑자기 불이 들어온 것 같아요.
    결혼 30년. 남편과 큰 애 다 설대나온 변호사예요.
    저는 교수, 작은애 설대 다니구요.
    위 둘이 평생 행동이 저와 작은애는 이해가 안됐거든요. 산만하기가 끝이없는데 공부는 또 우리보다 잘 해요. 순간집중력이 되게 높더라구요.
    오늘 아침도 작은애 이미 독서실가고, 전 외출준비 끝내고 남편 기다리고 앉았습니다. 큰애는 외출준비 중인데 아마 족히 한 시간은 더 있어야 나갈 거예요.

  • 12.
    '24.5.12 2:36 PM (223.38.xxx.130)

    예전글까지 다 봤어요
    저랑 비슷해요ㅎㅎㅎㅎ
    반갑네요!!

  • 13. 참나
    '24.5.12 4:08 PM (61.81.xxx.112)

    ADHD 10년 저장합니다

  • 14. 소미
    '24.7.26 5:42 AM (115.41.xxx.18)

    ADD저장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9748 식빵에 방부제를 넣는다는 말 18 길손 2024/09/14 4,589
1629747 갈비찜 얘기가 많아서...저만 돼지갈비 사왔나봐요 10 ..... 2024/09/14 3,415
1629746 엄마가 돌아가셔서 집명의를 아버지 앞으로 옮기려고 하는데요 10 상속 등기 2024/09/14 3,160
1629745 남편이 명절을 가지 않기로 결정했어요 2 추석 2024/09/14 3,859
1629744 사과 배 껍질은 과도와 감자칼, 어떤거 사용하세요 11 궁금 2024/09/14 1,085
1629743 동생 시아주버님 상 조의하는건가요? 22 조의금 2024/09/14 2,791
1629742 강아지 키우기의 고단함… 29 2024/09/14 6,729
1629741 수입갈비로 찜갈비 하려는데 7 명절 2024/09/14 1,565
1629740 전자렌지에 라면 끓일 수 있나요? 10 ... 2024/09/14 1,563
1629739 추석전날 차례음식준비할때 에어컨틀고 창문열어놓고 해야하는데… 2 날씨가왜이래.. 2024/09/14 1,796
1629738 임성근, 채상병 사건 ‘수사 중’이던 박정훈 대령에 수차례 개별.. 2 !!!!! 2024/09/14 2,009
1629737 시부모님 돌아가신 명절 스트레스 66 ㅡㆍㅡ 2024/09/14 20,239
1629736 대상포진 주사 몇번맞으셔요? 1 조스터박스 2024/09/14 1,474
1629735 다들 전기세 나왔나요? 36 ........ 2024/09/14 6,269
1629734 스테로이드, 당뇨병 유발 위험 12 ... 2024/09/14 3,706
1629733 학폭가해자가 청첩장을 보냈다네요. 14 ... 2024/09/14 4,567
1629732 후회할 걸 알면서 또 사는 것 있나요? 4 봄날처럼 2024/09/14 2,527
1629731 죄책감 3 마늘꽁 2024/09/14 958
1629730 금투세 안되는 쪽으로 기울었다네요 11 ,,,, 2024/09/14 3,014
1629729 역시 정국 상남자 33 .. 2024/09/14 4,467
1629728 손승연 보니 셀린디옹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겠네요 8 2024/09/14 4,542
1629727 스마트 워치 잘 쓰시는 기능 추천해주세요! 6 ... 2024/09/14 1,326
1629726 리사 블핑 중에 압도적으로 잘나가나봐요 17 .. 2024/09/14 6,192
1629725 추경호 겨냥 “학부모가 ‘의료대란 방패’니?” 6 비열한멧돼지.. 2024/09/14 1,917
1629724 오늘 에어컨 트는게 맞는거죠? 8 ㄷㄹ 2024/09/14 3,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