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스케일링 하는데 대환장파티

나폴여친 조회수 : 3,313
작성일 : 2024-05-11 09:08:08

스케일링을 하러 치과에 갔어요.

사람들이 많길래 오늘 치과가 바쁜 날이구나 짐작은 했어요.

 

제 차례가 되어서 검진후 스케일링 시작, 날카로운 찡소리 으악 공포의 기계가 돕니다. 

치과는 항상 겁나지만 반백년 넘게 산 아줌마가  그것도 푸바오 몸매로 떨면 창피하잖아요 그래서 꾹참고  누워 있었어요. (그나저나 우리 푸바오 스케일링 해야할것 같던데...강아지는 가끔 하던데 곰은 안하나부다)

 

간호사분이 여기저기 속도도 빠르게 치석 제거를 해주는데 안내 데스크에서 어떤 아저씨가 큰 목소리로 불만시연을 시작합니다.  언뜻 들어보니 진상부리는게 딱 느껴져요. 

 

갈수록 커지는 이 개저씨 목소리에  무섭고,  윙거리는 기계는 치아 구석구석을  스케일링 하고 이건 뭐 공포 더블콤보팩이었어요.

 

다 끝나고 정신줄은 날라간지 오래고 한순간에 평화롭던 치과의 분위기는 얼음땡!   저 막가파라 평소 같으면 그 개저씨한테  " 다른 환자들도 있는데 목소리 좀 낮추시죠!" 한마디 했을텐데  그럼 또 치과가 저땜에  더 시끄러워질까봐 참았아요. 목소리로 싸우자면 저 단연코  1등이거든요.

 

계산하는데 소란스러워서 죄송하다고 저한테 사과하는 직원분은 뭔 죄이며 진상앞에서 이성의 끈을 놓치않는 치과의사 선생님까지 다들 안됐더라구요.

하여간  진상들은 남녀불문 나이불문 피곤해요.

 

저녁때  남편한테 오늘 치과에서 진상아저씨 하나때문에 무서웠다고 운을 뗐다가  말하기도 귀찮아서  한마디로 요약 해줬어요.

 

이상한 나라의 폴에서 미나가 빙글빙글  마왕의 소굴로 빠지는 딱 그 기분이었어. 어질어질했어.

 

남편은 제가 장황하게 이야기를 시작할까봐 두려웠다가 안도하는 눈빛이었어요.  -..- 안한다 안해.

 

그래도 웃겼는지 키득거리는 남편을 바라보며 새우튀김을 한입 베어먹었어요.  하이볼 한잔과 새우튀김은 잘 맞는군 느끼면서 스케일링 기계소리와 개저씨의 잔상은 사라졌습니다.

 

 

IP : 118.235.xxx.23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5.11 9:42 AM (220.118.xxx.37)

    님 되게 유쾌한 분일 듯
    ㅋㅋ

  • 2. ㅎㅎ
    '24.5.11 9:43 AM (114.203.xxx.84)

    원글님 글 재미있게 잘 쓰시네요ㅋ
    근데 와...
    이상한 나라의 폴에서 미나가 빙글빙글 마왕의 소굴로 빠지는 딱 그 기분이었어. 어질어질했어
    이거 완전 찰떡표현이라 놀랐어요
    제가 스케일링 받을때 초기 몇분간 딱 이 느낌이거든요
    표현력 끝내주심요ㅎㅎ

  • 3. ㅣㅣ
    '24.5.11 10:10 AM (211.222.xxx.216)

    이런 에피 가끔 써 줘요.
    잼나요!!!

  • 4. 단편소설
    '24.5.11 11:16 AM (122.254.xxx.14)

    작가같아요ㆍ맞죠?
    하이볼과 새우튀김에서 범상치가 않은 전문가의 향기 ㅋㅋ
    넘 잼나네요ㆍ자주 올려주십쇼^^

  • 5. 잼나
    '24.5.11 1:52 PM (125.187.xxx.235)

    이상한 나라의 폴 ㅜㅜ그 장면 떠올라 버렸어요!!
    감사해요 ㅋㅋ추억 돋아요
    넘넘 잼나는 분이세요. 또 글 써주세용^^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3589 공부 열심히 하는데 성적 안나오는 경우 많이 보셨나요? 31 공부 2024/05/11 3,383
1583588 어째 이 나라는 인물이 이렇게 없나요? 24 .. 2024/05/11 2,161
1583587 외신기자/ 사오정 기자회견.. 불만족 6 ... 2024/05/11 1,581
1583586 구례 감니다!! 16 구례 2024/05/11 2,356
1583585 노후도 불안하다면서 기부는 왜하는걸까요? 3 기부 2024/05/11 3,012
1583584 순두부찌개 궁금한점 14 56 2024/05/11 3,285
1583583 8살 말티 몸에 지방종 11 ... 2024/05/11 1,432
1583582 클라라 헐~ 화장 잘못인가요? 성형 잘못인가요? 37 ㅋㅋ 2024/05/11 25,681
1583581 채해병 특검 촉구 용산 대통령실 앞 기자회견 가져옵니다 .. 2024/05/11 619
1583580 자폐라고 해서 다 폭력 성향이있는건 아니에요 8 자폐 2024/05/11 2,493
1583579 에어프라이어 스텐 vs 유리 5 고민 2024/05/11 1,276
1583578 목통증)수건베개 덕일까요 6 땅지맘 2024/05/11 2,753
1583577 국가의 근간을 다 흔들어 놓네요 8 ㄴㅇㄷㅎ 2024/05/11 2,496
1583576 네이버 분당 건물 이제 매각 하나요? 6 2024/05/11 3,893
1583575 오늘 날 잡았나요?(복지관련) 14 가지가 2024/05/11 3,475
1583574 옛날에 솜사탕 2024/05/11 391
1583573 여기는 천안이구요 3 82cook.. 2024/05/11 1,657
1583572 혹시 죄책감이 우울증이 원인이 될 수 있나요? 3 혹시 2024/05/11 1,459
1583571 나랏돈 받기위해 일을 안해요. 25 ... 2024/05/11 6,060
1583570 세무문제 아시는 분 도움 구해요. 다주택자 건입니다. 7 월하 2024/05/11 946
1583569 2년밖에 안됏나요?헐 4 ㅡㅡ 2024/05/11 803
1583568 온라인에서 질문이나 글 쓰면 꼭 2 ..... 2024/05/11 546
1583567 청국장 발효기 쓰시는 분 계시는지.. 5 jmd 2024/05/11 630
1583566 술 마신 10대 잡아 혼낸 노래방 업주 ‘아동학대’ 벌금형 9 2024/05/11 2,114
1583565 3년은 너무 길다. (고등) 24 고등학부모... 2024/05/11 3,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