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마치고 아파트 1층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으면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난다
킁킁 냄새을 맡으며 6층 내리면 솔솔 나던 기름냄새는
우리집이었구나!!!!
현관문을 여는 그 찰나동안에도 어찌나 신이나는지
문을 열면서 외친다
"할머니!!!!!!왔어??????"
외할머니 냄새와 기름냄새가 섞인 우리집은
세상에서 가장 아늑하고 포근한 집이 된다.
할머니는 흑설탕을 넣어서 만든 수수부꾸미 그릇을 내놓으며
"오매~울 강아지 핵교 잘 댕겨왔어?"
하신다 설탕물에 혀 데일까 오는 시간 맞춰 적당히 뜨끈하고 달콤한 수수부꾸미를 먹이고 싶은 할머니
팥넣은 부꾸미도 ,설탕 부꾸미도 할머니가 만드신게 제일 맛있다.
한입 베어물고 오물오물 먹다가 시원한 우유한잔 꼴깍
엉덩일 토닥토닥~삐져나온 내 잔머리도 귀에 꼽아주시고
볼에 뽀뽀하시고는
이어 가져온 보따리 신문지 뭉치속에 훑어온 누룽지 한가득 꺼내 튀겨주신다
할머니의 보자기엔 말려놓은 떡국떡살, 갖 짜낸 들기름 참기름, 찧어온 마늘, 팥이며 콩이며 엿기름 ,곶감
집에 계시는동안 손주들 먹일 간식거리가 끊임 없이 나온다.
수정과를 좋아하던 사위와 손녀
식혜를 좋아하는 딸과 손자
시골서 오느라 힘드셨을텐데 고된 흔적도 없던
울 외할머니..
할머니 돌아가신후로 수수부꾸미 몇번 사먹어봐도
그 맛이 안나 할머니...
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