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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때 엄마가 속옷. 신발을 안사줬어요

.... 조회수 : 4,576
작성일 : 2024-05-08 10:09:51

제나이 40대 중반이니

그 시절에는 인터넷 쇼핑도 없고

제가 지방 소도시 살아서 쇼핑몰도 없고

용돈도 따로 없고 학용품 사거나 필요할때마다 그 비용만 받아서 썼어요

 

대학교 들어가서도 기숙사 들어가서 살고

평일엔 그냥 학교만 다니고 주말마다 집에 오고... 

 

브래지어를 처음에 젤 작은 사이즈 사주고

그걸로 끝이었나봐요

고등학교때랑 대학교때도 그걸 계속 하니까

너무 작아서 등이 늘 아프고 

빨갛게 살이 패여있어서 어느날 친구가 제 맨 등을 보고 안아프냐고 이게뭐냐고.. 

 

신발도 제 기억에 운동화는 없었고

고등학교때 교복에 신던 구두 하나. 

대학교 1학년때 신발이 없으니 학교 앞 신발가게에서 오천원? 인가 주고 제딴엔 이뻐보이는 하이힐 구두를 하나 사서 그거만 신고

 

대학교 1학년 여름때 친척들이랑 어디 놀러를 갔는데 친척어른들이 저보고 

운동화나 편한 걸 신고와야지 무슨 하이힐을 신고 왔냐고 산 올라가야하는데 어쩔거냐고

 

제가 신발이 없다고 하니 저희 엄마한테 막 뭐라고 했던 기억이 나요 백화점 데려가서 신발 사주라고. 

 

대학교 2학년? 그정도부터 제가 스스로 돈벌고 옷이나 신발 구입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도 어린애가 뭘 알겠어요. 길거리에서 그냥 싼거 사고.. 

 

엄마 지능이 낮은 걸까요? 경계성 지능?

돈때문에 그런건 아니구요. 

엄마가 사줄땐 백화점에서 그냥 세일도 안하는 젤 비싼거 하나 사줌. (심지어 제 맘에 들지 않는데도..  그냥 그 시즌 신상 중 대표상품 마네킹이 입고 있는거 사줌) 

 

그러고 제가 더 필요하다고 하면 그게 얼마나 비싼건데 다른걸 또사냐, 하나 있는거만 입어라 

그랬거든요 

 

제가 딸이 있으면 저는 

가볍고 발편한 운동화(나이키. 뉴발란스 등) 발편한 여름 슬리퍼(크록스) , 이쁘고 편한 플랫슈즈 사주고 

속옷도 여름용, 스포츠용, 색상 별로 사주고 싶어요 

IP : 118.235.xxx.134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머니
    '24.5.8 10:12 AM (211.218.xxx.194)

    경계성지능이었거나, 우울증같은거 있었을거 같네요.

  • 2.
    '24.5.8 10:13 AM (223.62.xxx.61)

    어머님도 할머님께 케어 못 받아서 모르셨나 싶네요 토닥토닥

  • 3. 바람소리2
    '24.5.8 10:13 AM (114.204.xxx.203)

    40년대생 엄마도 잘 몰랐는지??
    본인은 천 생리대 쓰던 시절이고 ...
    디행이 같이 살던 이모들 보고 배우고
    이모가 사줬어요

  • 4. ...
    '24.5.8 10:13 AM (124.50.xxx.169) - 삭제된댓글

    어려서 그런 기억이 자식을 기르면서 행동으로 나오는거 같아요. 저희는 너무 가난해서 양말 기워신고 내복도 짧은거 물려입고 옷 하나로 내내 살고..
    그래도 엄마 원망안해요. 엄마는 진짜 없지만 최선을 다한거 아니까요.
    그래서 전 제 아이들 양말 서랍을 종류별로 꽉 채워요. 장목.중목. 목 없는거. 등등...

  • 5. ...
    '24.5.8 10:13 AM (211.218.xxx.194)

    우리딸들 키우면서 저도 원글님 말씀처럼 그렇게 키우거든요.
    우리엄마가 몰라서 못해준거, 돈없어서 못해준거
    난 다해주면서.
    그러면서 나도 치유받아요.

    tv 보면 엄마없는 애들.. 속옷이며, 생리대며...누가 챙겨주나 하고 안스럽기까지하던데,
    원글님도 어릴때 알게모르게 주눅들고 속상하기도 했을거 같네요. 에효.

  • 6.
    '24.5.8 10:14 AM (106.101.xxx.6) - 삭제된댓글

    40대중반이면
    요즘처럼 부모님사랑받고
    어느정도는 다해줬을텐데...
    어머니가 많이 아프셨나봅니다

  • 7. ..
    '24.5.8 10:16 AM (59.14.xxx.232)

    저와 같으시네요.
    친구들 보니 브라를 해야하는데 없으니 엄마꺼 입고
    그랬어요.
    저희집에 속옷과 양말이 넘처나는 이유가 있어요.

  • 8. . . .
    '24.5.8 10:22 AM (121.133.xxx.241)

    저도요. 그래서 저도 딸아이 속옷 양말 우산 생리대 꽉꽉 채워놔요. 운동화도요.

  • 9. 저도
    '24.5.8 10:24 AM (211.194.xxx.107)

    40대 중반인데
    딸이라고 공부도 안시킬려했고
    용돈도 당연히 없었고 기본인 생리대도 안사줬어요
    생리때마다 없는돈으로 생리대 사고 모자라서 화장지로 대체했던
    슬픈기억이 안잊혀집니다

  • 10. 우리엄마도요
    '24.5.8 10:26 AM (182.212.xxx.153) - 삭제된댓글

    심지어 학교 선생님이었어요. 처음 생리를 시작했는데 하필 언니가 수학여행가서 생리대 쓰는 법을 몰라서 당황하고 무서웠어요. 인터넷도 없던 시절이라ㅜㅜ 브라는 겨우 한번 빨아 널고 안마를까봐 전전긍긍..한 겨울에 외투가 없어서 벗고 학교 다닌 적도 있어요. 학급 임원이었는데 너무 창피했어요. 태생이 결벽증이라 더 힘들었어요.
    그런 엄마 혼자 남으셔서 형식적이나마 남들하는 효도 하려니 늘 마음이 쓰라려요.

    근데 저는 딸있어요. 경제적으로 여유있어서 정말 뭐든 다 해주고 싶어요. 좋은 학교 입학해서 예쁜 옷 신발 맘껏 사줬어요.
    문제는 결핍을 모르니 애가 뭘 사줘도 고마운 줄도 잘 몰라요..

    아...정말 중간이 없는 내 인생...

  • 11. 에고
    '24.5.8 10:26 AM (211.104.xxx.48)

    저보다 10살은 아래신데 ㅜㅜ 가난한 것도 아닌데 왜 그러셨을까요? 울 엄마는 여자는 이쁜 거 입어야한다고 옷, 신발은 형편 넘치게 사주셨는데(본인이 패션왕^^)

  • 12. ㅇㅇ
    '24.5.8 10:26 AM (222.233.xxx.216)

    아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

  • 13. 슬픈기억
    '24.5.8 10:28 AM (121.179.xxx.235)

    울집은 겉옷은 신발이랑 말장하고 넘 좋아요
    그런데 속옷을 전혀 안사줘서 ㅠ
    좀 커서는 용돈 아껴서 다 샀는데
    넘 넘 챙피하기도 하고
    지금 생각해도 이해할수가 없어요.

  • 14.
    '24.5.8 10:29 AM (112.216.xxx.18)

    아팠을 가능성이 높은데
    너무 미워하지 마시길

  • 15. 아픈게 아니라
    '24.5.8 10:39 AM (211.234.xxx.26)

    생각이 모자르거나 관심이 없는거죠.
    엄마 본인도 신발이 하나거나 사이즈 안 맞는 브라 했음 아픈거인정

  • 16. 타고나길
    '24.5.8 10:39 AM (124.56.xxx.95) - 삭제된댓글

    돈이 아깝기도 하고 자식 돌봄 쪽으러 머리가 나쁜 거에요 그거. 우리 엄마를 보니까 알겠어요. 아빠 회사사람들 다같이 눈썰매장 가는데 저 구두 신겨서 갔어요. 발이 동상 걸릴 만큼 얼어서 나중에는 감각이 없더라고요. 썰매 타는 거 다같이 부모들이 보는데 그 와중에 구두 신겨온 자기를 책망하기보다 썰매 잘 못 타는 나를 부끄러워하심. 첫 생리 하던 날 뭘벌써부터 그런 걸 하냐고 생리대를 집어 던지고. 본인 술 많이 마시고 다음날 소풍 김밥이 싸기 싫어서 그냥 햄이랑 밥 싸가몀 안 되냐고 저한테 묻고는 제가 싫다고 하자 쌍욕을 하면서 김밥 말아주심. 평소 도시락은 맨날 김치에 깻잎. 김치에 깍두기. 김치에 멸치. 김치에 마늘짱아치. 김치에 오이지. 제 성격이 워낙 예민했던 건지. 저는 점심시간 도시락 꺼내 놓기가 싫어서 학교가 가기 싫었어요.

  • 17. ...
    '24.5.8 10:44 AM (182.221.xxx.146)

    저희 엄마도 그런편인데
    없이 살고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시골분이시고
    많은 식구 먹여 살기기도 힘든 시기라 원망은 안해요
    생리대 브래지어 이런거 챙김을 받아본적이 없이
    알어서 살었어요
    그런데 살만하고 시간 많으신 엄마가 그러면 원망스러웠을 듯 해요

  • 18. ...
    '24.5.8 10:51 AM (118.235.xxx.249)

    전 새 브래지어 한번도 못했어요
    첨 브라해야할 시기에 이모가 쥬니어용 사준게 새 브라 딱하나고
    엄마가 입는 할머니스탈 브라 같이 입었어요
    고등학교나오고 장사도 하고 멀쩡한 엄마예요

  • 19. 제가 알아서
    '24.5.8 11:10 AM (125.130.xxx.125)

    저도 40대 중반.
    고딩때부터 외지에서 혼자 자취하면서 밥해먹고 도시락 싸고 빨래해가며 살았음.
    부모님은 시골에서 농사짓고 사시느라 바빴고
    학업에 필요한 기본적인 거 지원.
    옷이나 이런거 필요하면 필요한거 얘길해서 돈을 받아
    제가 직접 샀어요.
    초딩때까진 엄마가 사주셨지만 (그땐 같이 살았으니)
    고딩때부턴 외지에서 생활했던 제가 알아서 필요한거 샀어요

    중딩때 처음 생리 시작했을때도 먼저 시작한 친구들 얘기 듣고
    용품 사서 쓰고 했지 엄마한테 일일이 하나 하나 배우거나 그러지 않았네요.

    그냥 저는 자연스럽게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은 알아서 했던 거 같아요
    부모님도 워낙 바쁘셨고...

  • 20. ...
    '24.5.8 11:16 AM (218.55.xxx.242) - 삭제된댓글

    지능 떨어지는 사람들 많아요
    특히 여자라고 결혼한 살림만 하는 주부들은 밖으로 티도 안나고 가족들만 고생
    예전엔 그런 남자들도 다 결혼했고 가족 거느리고 살았지만 이제 걸러지고 있고요
    여자들은 아직 그런 여자일수록 어찌저찌 결혼하고 있죠

  • 21. ..
    '24.5.8 11:17 AM (218.55.xxx.242) - 삭제된댓글

    지능 떨어지는 사람들 많아요
    특히 여자라고 결혼한 살림만 하는 주부들은 밖으로 티도 안나고 가족들만 고생
    결혼지옥이 그런 케이스
    예전엔 그런 남자들도 다 결혼했고 가족 거느리고 살았지만 이제 걸러지고 있고요
    여자들은 아직 그런 여자일수록 어찌저찌 결혼하고 있죠

  • 22. ...
    '24.5.8 11:18 AM (218.55.xxx.242)

    지능 떨어지는 사람들 많아요
    특히 여자라고 결혼한 살림만 하는 주부들은 밖으로 티도 안나고 가족들만 고생
    결혼지옥이 그런 케이스
    여기도 살림만 하는 여자들 중 현실성 없는 소리들 하는 여자들 많잖아요
    예전엔 그런 남자들도 다 결혼했고 가족 거느리고 살았지만 이제 걸러지고 있고요
    여자들은 아직 그런 여자일수록 어찌저찌 결혼하고 있죠

  • 23. ...
    '24.5.8 12:53 PM (39.118.xxx.228) - 삭제된댓글

    저희 엄마도 모질라서;;;

  • 24. 계란
    '24.5.8 1:38 PM (106.245.xxx.237)

    제가 언제부턴가 엄마한테 물었던 얘기들이네요
    아니 왜 생리대 속옷 도시락에 그렇게 신경을 안썼냐고
    물론 엄마 혼자서 우리 자매들 키우느라 고단했겠지만
    그렇다고 돈이 아예 없었던것도 아니였거든요
    전 원망해요
    그런게 트라우마로 주눅들어 살던게 너무 싫어서요
    그런 엄마가 오늘 많은 딸들로부터 어버이날 용돈을 받으셨는지 단톡방에
    엄마대접 해줘서 너무너무 고맙다고 다음생?에 태어나도 딸로 태어나주면 엄마로서의 의무를 성실히? 하겠다는 톡을 보냈는데 마음에 와닿지가 않아요
    요즘 연세도 많아지니 말도 안되는 말만 하고...
    이제 부양할 일만 남았는데 부담스럽기만해요
    제가 말만 이렇게 하고 경제적으로는 해줄꺼 충분히 해주는데
    해주면서도 요즘 뭔가...이래야하나...하는 맘이 많아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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