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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여행 후기입니다

방랑자 조회수 : 6,459
작성일 : 2024-05-05 21:22:53

네덜란드에서 돌아와 집으로 가는 ktx에서 쓰는 따끈한 후기입니다. 집으로 가는 국내선 항공편이 결항되어 부랴부랴 기차표 예매하고 정신없이 겨우 기차타고 숨 돌려봅니다.

우선 제가 느낀 네덜란드 사람들은 프렌들리하고 친절했어요. 유럽 곳곳을 다녀봤지만 여기만큼 가는 곳마다 다 웃는 얼굴로 다정하게 인사하고 대화하는 곳은 없었어요. 미국인들처럼 스몰톡도 잘하구요. 영어도 억양없는 미국식이라 소통이 아주 편했어요. 영어는 좀 놀라울 정도로 잘하더군요.
날씨는 4월말 5월초의 유럽날씨가 변화무쌍하듯 버라이어티했습니다. 하루에도 봄이 왔네 아니네 갔네 이럴 정도로 비바람 불었다 태양이 작열했다...그래서 옷을 이것저것 많이 싸가다보니 뭘 사올 여유가 없더군요.ㅠ
네덜란드 음식은 솔직히 기대를 하지 않고 갔는데 역시나 딱히 기억에 남는 건 없어요. 그렇다고 맛이 없지도 않았구요. 감튀와 애플파이 더치 펜케이크 정도 맛있게 먹었어요. 아시안 식당도 다양한 편이라 한 번씩 먹어주고...로테르담 중식당에서 먹었던 소고기 국수는 기억에 남을 정도로 맛있었네요. 역시 한국인은 국물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어요ㅎㅎ
원래도 비싼 유럽 물가인데 인플레이션땜에 손 떨리긴 하더군요. 2인 점심은 30유로대, 저녁은 40-50유로대로 그냥 배가 찰 정도 였어요. 마트 물가도 그닥 싸진 않더라구요. 여기도 과일 야채가 비쌌어요.
암스테르담-위트레흐트-로테르담-덴하그를 베이스로 두고 잔담, 폴렌담, 델프트, 기테호른, 큐겐호프, 크뢸러뮐러 다녀왔는데 제일 좋았던 곳은 82에서 추천받았던 크뢸러뮐러였어요. 국립공원에 자리한 미술관이라 싱그러운 자연 속에서 그림과 조각작품 감상할 수 있구요. 특히 전 점묘법 회화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고흐 작품도 꽤 많구요. 미술관 예약하실 땐 꼭 국립공원 입장도 같이 예약하셔야되요. 대중교통으로도 올 수 있지만 번거로와서 저희는 렌트했는데 잘했다싶었어요. 드넓게 펼쳐진 푸른 들판을 달리는데 정말 행복하더라구요. 큐겐호프와 기테호른은 동화 속 세상처럼 예쁘긴하지만 관광객으로 바글바글해서 좀 아쉬운 게 있었어요. 이런 곳은 시간 여유를 두고 다니시는 게 좋을듯요.
좀 신기했던 건 네덜란드 집들은 집안이 다 들여다 보이게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걷어놓은 곳이 많더라구요. 사생활 노출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 문화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 이제 내릴 때가 다 되었네요. 이상 별 영양가 없는 여행 후기였습니다.  여행지 추천해주신 82 회원님들 감사해요.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IP : 211.234.xxx.188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5.5 9:41 PM (58.124.xxx.98)

    네덜란드에만 계셨나봐요
    저는 9월에 암스테르담 벨기에 파리 계획하고있는데
    암스테르담 호텔비 파리 저리가라네요
    크뢸러뮐러 꼭 코스에 넣을게요
    저는 대중교통으로 이동해야 해서 여러곳은 못 갈것 같구요
    어여 집에 가서 푹 쉬세요

  • 2. fe32
    '24.5.5 9:41 PM (121.137.xxx.107)

    여행기 재밌게 읽었습니다. 멋지시네요. 혼자서 여행이라니
    .. 네덜란드 한반 가보고 싶네요.

  • 3. 유럽 돌 때
    '24.5.5 9:44 PM (118.235.xxx.150)

    네덜란드 못 갔고 그게 20년도 넘었네요.

    마약 때문에 걱정돼서 ㅋ

    막상 독일에서 큰 역 앞에 마약중독자들 널부러져있는 걸 보고

    아니 뭐 지 몸도 못 가누네..했는데. 그래도 한국인들 정서에 그렇잖아요.

    벨기에나 가서 오줌싸개 동상에...네덜란드면 고흐나 보지 했었었죠.

    여행기 감사해요 ^^

  • 4.
    '24.5.5 10:00 PM (59.30.xxx.66)

    창문이 다른 유럽의 집보다 다 낮았고 커튼도 없어서
    집안이 잘 보이는 집이 많았지요

  • 5.
    '24.5.5 10:07 PM (122.40.xxx.147)

    크뢸러뮐러 뮤지엄
    너무너무 좋았어요
    저 고흐의 4송이 해바라기 그림 보며 울었어요
    안알려진 그림인데 너무너무 제 맘을 울려서……

    암스텔담 고흐 뮤지엄은 사람 많아 별로였는데
    크뢸러뮐러 뮤지엄은 진짜 2박3일 거기만 있어도 좋을 것 같았어요
    담에 아이랑 꼭 다시 와야겠다고 다짐한 곳이에요

    추억 새록새록 해서 반가와서 댓 달아요^^

  • 6. 네덜란드
    '24.5.5 10:10 PM (124.49.xxx.188)

    첨갔을때 갔을떄, 여기가 진짜 유럽이구나~~ 했어요.트램보면서...
    저도 우연히 2번 갔는데...볼렌담 히테호른...갔지요. 6월이었는데 배타고 시속 20키로...로 가는데 옆에 초딩들이 모터보트 부다다다 타서 배흔들려 빠질까봐 겁에 질린 사진 아직도 있어요. 담광장앞에 백화점, 스테이크 먹으러 애둘이랑 카페 로제 걸어갔다가 돌아오면서 마트에서 감자깎는 칼,웨이퍼스 등 산거 기억나네요.

  • 7. 1111
    '24.5.5 10:14 PM (124.49.xxx.188)

    마네킨피스 너무 맛있죠...그거먹고 살이 뒤룩뒤룩 쪘어요..영국은 피시앤 칩스..

  • 8.
    '24.5.5 10:19 PM (103.252.xxx.132)

    26개월 아기 데리고 네덜란드에 들어갔고 28개월부터 유치원 보냈어요.
    처음으로 제손으로 육아, 살림을 시작한 곳이어서 네덜란드 생각하면 가슴이 찌르르 해집니다.
    이 아기가 올해 대학 졸업하네요.
    작지만 강한 나라 네덜란드 참 신기한 나라예요

  • 9. 저도
    '24.5.5 10:23 PM (223.38.xxx.138)

    암스테르담 다녀왔는데 배낭여행 천국이라 왜부르는지 알겠더라구요~ 교통이 너무 좋음
    자전거 많고 아기자기하고 미술관 좋았어요~ 그리고 머큐리호텔 조식 연어 너무 맛있었네요
    그리곤 아르헨티나 식당에서 고기먹은게 젤 기억이 남고
    트램타고 다니던게 기억이 남네요 ^^ 아! 건물들 정말 여기가 유럽의 수도인가 싶을정도로 너무 멋지고 특색있는 건물이 인상깊었어요~
    짧게 다녀왔는데 담엔 일주일정도 여유롭게 있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 10.
    '24.5.5 10:51 PM (14.33.xxx.161) - 삭제된댓글

    네덜란드 10년살다온사람인데
    느무느무 크립답니다.
    모두 내집처럼 눈에훤해요

  • 11. Fui
    '24.5.5 10:56 PM (219.248.xxx.134)

    크뢸러뮐러! 주차장에서부터 자전거 타고 미술관까지 갔었는데..내가 이러려고 자전거를 배웠구나(늦은 나이에 배웠거든요) 배우기 정말 잘했다 싶었을 정도로 좋았어요.

  • 12. 아이가
    '24.5.5 11:34 PM (211.248.xxx.34)

    2학기때 네덜란드로 교환학생을 가요 저도 못가본 나라라걱정이많은데 여행이라도 즐거우셨다니 위안이 되네요..감사해요

  • 13. 크뢸러뮐러
    '24.5.5 11:50 PM (12.144.xxx.2)

    전 10년전 대중교통으로 갔는데 6시쯤 나왔는데 버스가 바로 지나가 버리고 다음 버스 1시간 정도 기다려서 티고 왔어요. 마지막 버스가 여름에 7시인가 그러니 대중 교통으로 가시는 분은 일찍가서 일찍 돌아오는 걸로 하세요.

    네덜란드는 시골 곳곳이 너무 예뻐요.. 다들 기차역 있는 도시랑 멀지 않아서 살기도 편하구요

  • 14. 맑은샘
    '24.5.6 12:14 AM (58.125.xxx.18)

    네델란드 가고싶네요

  • 15. ㅇㅇ
    '24.5.6 12:29 AM (223.38.xxx.124)

    유럽 많이 가봤는데 네덜란드사람들이 가장
    프렌들리했어요

  • 16. 저장
    '24.5.6 3:19 AM (98.45.xxx.21)

    네델란드 정보 저장합니다.
    감사합니다.

  • 17. 쌍둥맘
    '24.5.6 7:15 AM (211.23.xxx.79)

    와ᆢ저는 25년전,40일간 유럽 배낭여행에서 암스테르담 방문했을때 처음으로 느꼈던 매캐하고 이상한 냄새가 항상 제일 먼저 떠올라요. 그때는 막연히 마리화나 냄새라고 생각했어요.

    잔센스칸스?인가 풍차마을 갈 때 놀이터에서 초등 저학년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말을 걸길래 다가갔더니 담배있냐고 해서 언니랑 식겁했던 기억도 잊혀지지 않아요.

    그치만 고흐 그림을 보고 느꼈던 충격은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어요. 온 몸을 휘감고 휘몰아치는 어떤 뜨거움이었는데 10여년전 남편,아이들과 같이 갔을 때는 안느껴졌어요.

    저는 지금 대만여행중으로 타이중 호텔인데 아침 일찍 눈이 떠졌네요.아리산투어 가는 날이라 몸이 긴장했나봐요. 며칠 전 방문했던 타이난의 치메이박물관에서 샤갈 그림옆에 인상주의화가의 그림 두 점을 보고 예전에 느꼈던 감정이 떠올랐어요.,

    나중에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네덜란드 고흐박물관에 다시 가고 싶어요.

  • 18. dd
    '24.5.6 7:57 AM (14.52.xxx.109)

    네덜란드 살다 왔어요 네덜란드 창문 안 가리는 거 유명해요 일부러 창 열어놓은 방(거실)은 밖에서 봐도 예쁘게 꾸며요 그래서 창을 안 가리고 예쁜 실내를 보여주다보니 밤에는 노란불빛 때문에 거리가 예뻐요 물론 밤에 마약하는 인간들이 많아서 잘 돌아다니진 않아요. 네덜란드 사람들 영어 잘하고 친절하긴 한데 거기 살다보면 약쟁이가 넘 많아서... 자전거도 넘 많이 훔쳐가고요... 약쟁이 약 사려고 자전거 훔쳐서 팔고 그래요... 네덜란드 친절한 건 옛날 배낭여행 유행할 때부터 있던 얘기였어요 이탈리아 스페인 파리에서 인종차별당하고 네덜란드에서 힐링받고 간다 그러고 ㅎㅎㅎ 네덜란드가 옛날에 아시아쪽 식민지를 많이 갖고 있었는데(특히 인도네시아) 인구가 작고 나라가 작아서 본인들이 오히려 역영향을 받은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맛있는 인도네시아 음식점 되게 많았어요. 그렇다보니 아시아음식은 유럽에서 젤 맛있어요 ㅎㅎ

  • 19. ㅇㅇㅇㅇㅇ
    '24.5.6 9:29 AM (175.199.xxx.97) - 삭제된댓글

    아시아음식은 아시아가 맛잇고
    인도음식은 영국이 맛잇고
    한식은 미국이 맛있다고..
    유럽특히 독일위는 감자가 제일 .아니 그나마 맛..

  • 20. ..
    '24.5.6 10:37 AM (218.152.xxx.203)

    옛날 생각나서 댓글답니다

    3박4일 짧은 일정이었지먄
    사랑들 친절하고
    일단 표정부터가 여유가 있었어요

    런던 살 때 놀러갔었는데
    영궄과는 또 다른 느낌

    사람들이 어쩜 저리 친절하고
    표정도 밝을까 싶어
    궁금한 마음에 네들란드 관련 책들 사서 읽어보고 했어요

    자녀 분이 교환학생으로 간다고 댓글 다신 분
    국가 선택 잘했다고 생각해요
    별 이변이 없는 한 원글님처럼 느끼다가 귀국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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