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름다운 정우성 ㅡ서울의봄 뒷북

ㅇㅇ 조회수 : 1,642
작성일 : 2024-04-30 23:00:03

제가 영화관 가는걸 싫어해서

계속 안보고 있다가

어제 vod로 봤어요.

잘 봤지만

두번은 못보겠더라고요.

마음이 너무 괴로워서요.

그 와중에 아름다운 정우성.

나이들어도 여전히 아름답네요.

중년남자인데

아름답단 말이 어울려요.

군복도 잘 어울리고요.

마지막에 고문당하고 있는 장면이

짧게 지나가는데

아. 감탄사가 나오면서

아찔하게 아름답단 생각이 들었어요.

전 고문실에 묶여있는 남자를

좋아했어요.

아주 어릴때부터요.

대하드라마에서 일제에 맞서다

고문당하는 남자들을 볼때마다

가슴이 두근두근했었죠.

무섭고 끔찍한 상황인거 알고 있지만

불의에 맞서는 남자는

절대적으로 섹시해요.

인간계 남자가 아닌

신들의 세계에 속하는것만 같은 느낌.

이육사의 시에 나오는 구절들.

눈길을 걸어가면 자욱이 지리라고

때로는 설레이며 바람이 불지.

겨울은 강철로된 무지개인가 보다.

또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앗을 뿌려라.

 

신념을 위해 목숨을 건다는건

어떤걸까요?

정의와 불의중 선택해야하는 순간이 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적극적으로 불의에  동조하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혼자서 바리케이드를 넘어갈 용기도 없으니

저는 범인인거겠죠.

이태신이나 이육사같은 사람들은

신들의 세계에 사는 비범한 사람들이고요.

 

저는 원칙대로 싸우겠습니다.

지든 이기든 상관없습니다.

전 이 대사가 제일 좋았어요.

결과는 중요하지 않은것.

패배해도 원칙대로 가는 사람.

계란으로 바위깨기에서

기꺼이 계란이 되어 

자신을 던지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좋아요.

높은곳을 잠시 엿보고

나도 같이 고양되는 기분.

 

역사는 진보하는가? 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대답해왔어요.

아주 더디지만

때로 퇴보하는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선한 사람들의 의지가 모여

인간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요.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하면

그렇지 않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세상이 더 나빠질 수도 있고

더 나아가서 인류의 존속이 힘들어질 수도 있겠죠.

하지만 결과는 중요하지 않은것.

마지막까지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인간다운 선택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그렇게 되어 있기를.

안되면 흉내라도 낼 수 있기를.

미래의 나에게.ㅎㅎㅎ

IP : 1.232.xxx.6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4.30 11:06 PM (211.218.xxx.251)

    와.. 님 멋져요.

  • 2. 원글님처럼
    '24.4.30 11:21 PM (125.137.xxx.77)

    저도 그렇게 살고 싶네요

  • 3. 썩열이
    '24.5.1 1:26 AM (211.234.xxx.44)

    대통령 되어 나라 망쳐먹고 있으니 역사가 퇴보하고
    있는거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79156 이정도만 잘지켜도 기본이상 6 기본 2024/05/01 2,459
1579155 유방암 3기에서 4기 사이는 어느 정도인건가요? 10 lll 2024/05/01 4,909
1579154 키위가 피로회복에 좋을까요? 11 111 2024/05/01 3,124
1579153 치아없는 어르신은 4 .. 2024/05/01 1,803
1579152 까칠한 중딩이 12 하.. 2024/05/01 1,838
1579151 앞으로는 몇 평대가 대세가 될까요? 36 .. 2024/05/01 13,921
1579150 코바늘로 뜬 조국 인형.jpg 10 와우 2024/05/01 5,327
1579149 감기 후 기침 오래가는거 맞나요? 7 ... 2024/05/01 1,466
1579148 윤가 사정기관 언론장악 12 정말... 2024/05/01 2,476
1579147 이 노래 들어보시겠어요? Goodbye, Barcelona 19 ... 2024/05/01 1,854
1579146 80대 여성 스케쳐스 8 경청 2024/05/01 3,212
1579145 저도 팝 하나찾아주세요 3 ㅇㅇ 2024/05/01 745
1579144 선진국들도 5,6인 병실 있나요? 16 간병 2024/05/01 3,939
1579143 스크럽제품 꾸준히 쓰시는 분들 2 스크럽 2024/05/01 1,026
1579142 수염 왁싱?제모?할수있나요? 14 모모 2024/05/01 1,224
1579141 모르고 곰팡이핀 빵을 먹었어요ㅠ 15 어쩌죠? 2024/05/01 3,758
1579140 그동안 자막없이 영화 드라마 어떻게 봤나 싶어요 7 .. 2024/05/01 2,582
1579139 저도 담배 냄새 환후각..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7 ... 2024/05/01 3,590
1579138 꼬맹이가 시쓴게 너무 귀엽네요 2 ㅇㅇ 2024/05/01 2,198
1579137 여야, '이태원 특조위 직권조사 권한 삭제' 합의 15 음.. 2024/05/01 2,875
1579136 금융공부할 학과 7 진주 2024/05/01 1,480
1579135 서울시내 층간소음 없는 아파트 추천해주세요 22 아파트 2024/05/01 3,599
1579134 급질)소고기 등심 800g이면 20 소고기 2024/05/01 3,234
1579133 사랑니를 윗니만 뽑았더니... 5 사랑니 2024/05/01 2,446
1579132 물많이 마심 생리양이 심하게 많아져요? 5 Lㅁㅁㅁ 2024/05/01 2,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