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두 식구가 삼겹살 집에 갔는데
거긴 고기를 구워주거든요.
고기 구우러 온 청년이 인사를 하더라구요.
여긴 친절하게 인사도 다 하는구나, 하고
같이 안녕하세요, 했어요.
고기를 굽다가 송이버섯을 한 개 가져오더라구요.
원래는 한 개가 있었어요.
그래서 두 개인데 깜박하고 한 개만
가져와서 더 가져온 건 줄 알았어요.
근데 다 굽고 나서 "제가 드릴 수 있는 게
버섯밖에 없어서요." 하길래 그제야 고개 들고
청년 얼굴을 자세히 보니 현관 나란히 있는
옆집 아들이었어요.ㅋㅋㅋ
안면인식장애인지 아무리 봐도 얼굴을 못 외우겠어요.
초딩 때부터 보았는데 가끔 마주칠 때마다
못 알아보게 커 있더니 이제 장정이 됐네요.
16년째 이웃인데 사실 이름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