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뮤지엄산이 있다는 거 알게된건 몇년 됐었어요.
언제 한번 가보고 싶다. 생각하다가
이번에 다녀오게 되었답니다
몇주전부터 남편이랑 계획잡고 월차 미리 내놓고
평일에 당일로 다녀왔어요.
하필 비가 많이 내렸던 날이어서
(이동하는 오전 내내 비가 정말 많이 내리더라고요)
아.. 비가 너무 온다.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잠깐 고민을 할 정도였는데
그래도 일부러 시간 뺀 날이라
비가 많이 와서 정원은 둘러보기 힘들어도
박물관 미술관은 내부에서 감상하니 괜찮겠다 싶어
빗속을 뚫고 갔어요.
다행이도 도착해서는 빗줄기가 좀 가늘어졌고요.
뭐든 처음은 설레이고 기대되는데
정말 기대 이상으로 너무 좋았어요.
통합권으로 명상관이랑 제임스터렐관까지 다 둘러봐야 했는데
정원과 미술관 관람할때 도슨트 이용해서 관람하려고 하니
직원이 동선 고려해서 이동과 시간이 좋게 관람 예약을 잡아서
티켓을 발권해 주는 것도 너무 좋았고
무엇보다 도슨트와 함께 정원이며 미술관 곳곳을 둘러보는게
정말 좋았어요
공간미술이나 설치미술 이런건 해설과 함께하면 즐거움이
몇배가 되고 만족감도 몇배가 되는데
이번에 그걸 누릴 수 있어서 남편이랑 정말 재밌다며 좋아했어요
도슨트 시간이 시간대 별로 있는 것 같았는데
그게 너무 좋았고요
그렇게 관람하는 동안 비가 그쳐서 해가 잠깐 나기도 하고
다시 흐리기도 하고 그랬지만
비가오고 난 후여서 온 사방이 어찌나 푸릇하고 예쁜지.
산을 휘감고 올라가는 구름이며
비 덕분에 온 사방이 깨끗하게 푸르러서
정말 너무 너무 좋더라고요
한참 정원과 박물과 미술관을 관람하고서
명상관에서 잠시 몸을 좀 쉬면서 숨고르기 했어요
그리고서 마지막이 제임스터렐관 이었는데
이렇게 동선 짠게 참 좋았다. 남편이랑 그랬답니다.
명상관의 그 공간이 주는 느낌도 너무 좋았고
제임스터렐관은 말해 뭐해요.
아우 진짜.. 감탄하면서 즐겼습니다.
정말 좋았어요.
보통 통합 관람하는 시간이 3시간 정도 소요 된다는데
저희는 10시 반에 도착해서
11시 도슨트와 함께 정원관람을 시작으로
마지막 제임스터렐관을 보고
중간에 다시 보고 싶었던 곳 가서 다시 보고 체험하고
그렇게 집으로 출발한게 5시 다 되어서 였어요.
비왔을때 관람해서
비 그치고 햇살이 나왔을때 느낌은 어떤지 보고 싶어서
다시 가본곳이 있었거든요.
세상에 6시간을 그곳에 있었는데
한번도 지루했던 적 없이 그 공간을 다 즐겼네요.
갈때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걱정반 고민반 했었는데
어찌보면 비가 와서 좋았던 시간이었고
오후에 비가 그치고 햇살이 나와서
흐린 날과 햇살이 있던 날을 다 감상할 수 있어서
행운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아...살짝 아쉬운건 제임스터렐관에서 해설 해주시는 분이
발음이 흐리고 말을 좀 빼면서 말씀 하시는데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힘들더라고요. ㅜ.ㅜ
남편도 말을 잘 못 알아듣겠다고..
딱 하나의 아쉬운 점이 그거였어요.
너무 좋은 사월의 여행이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