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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양이가 무릎에서 자고 있을 때 어떻게 하나요?

조회수 : 1,991
작성일 : 2024-04-24 13:08:39

아침에 집앞에서 버스타고

여기 남양주 다산길

마재성지 왔어요

 

여기 다리가 짧고 얼굴이 동그란 고양이 하나가 살아요

올 초 겨울에 왔을 땐 찾아도 안 보이더니

오늘은 벤치에 앉아 있길래

옆에 가만히 앉았더니

전처럼 조심스럽게

제 무릎에 올라와서

제일 편한 자세를 잡더니 쿨쿨 자고 있어요

좀전에 핸드폰 빼느라 자세 좀 바꾸니

(이럴 때 내려갔던 거 같은데 ...;;;)

잠깐 깨서 뒷다리 구르밍을 좀 하더니

다시 새로 자리 잡고 더 깊은 잠이 든 거 같아요

 

성당 안에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바로 옆엔 한복입은 돌 조각 성모상이 합장을 하고

계신데 

제가 곁눈질로 성모님 얼굴을 보면서

하소연의 눈짓을 보내니

 

"그냥 거기 있어라!"

 

이 표정이세요 ㅜㅜ

 

나도 고단한 인생 토로 하려고

하느님 성모님 찾아왔는데

밖에 사는 이 녀석은

나보다 더 고단한 걸까요?

비가와 냉기가 돋는 날씨에

고양이 앉은 무릎이 따뜻해요

 

집에 가는 버스는 대략 40분 후쯤 오고

여기선 조금 걸어야 하니까

최대 30분의 시간

이 고양이의 고됨을 함께 나누어야 할까요?

내려 놓을 타이밍

내려 놓기 전 깨우기

 

하여간 뭐라도...

전 강아지 애미라서

이 상황이 낯설어요

 

노령이라 그런지

자면서 코도 골고 있어요 ㅎㅎ;;

 

글쓰는 동안 잠깐 깼다가

또 자네요 ㅎㅎ

 

 

IP : 175.223.xxx.126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냥줍
    '24.4.24 1:09 PM (121.133.xxx.125)

    타임 아닐까요?^^

  • 2. ..
    '24.4.24 1:10 PM (175.223.xxx.126)

    집에 고양이를 웬수처럼 생각하는
    소심한 선비 강아지가 있어서
    냥줍은 힘들어요

  • 3. 냥줍
    '24.4.24 1:11 PM (121.133.xxx.125)

    개냥이 같은데
    강아지랑도 잘 어울릴거 같습니다.

    길냥이들 길생활 고되지요.
    형편 안되심
    잠시라도 안식처가 되어 주셔도 좋고요

  • 4. ..
    '24.4.24 1:13 PM (175.223.xxx.126)

    우리집 강쥐가 예민한 녀석이라 ㅜㅜ;;;
    힘들어요
    20분 후 내려놔 보려구요
    내려갈 기미다 전혀 없어요

  • 5. ..
    '24.4.24 1:14 PM (221.139.xxx.91) - 삭제된댓글

    고양이한테 나 그만 가야 한다고 텔레파시를 보내다가
    10분간 그래도 안 일어나면 콧수염 살짝 간지러 주고
    깨면 안녕 나 가야 돼~ 잘 있어~ 하고 눈인사 한 번 하고 가면 안될려나요?

  • 6.
    '24.4.24 1:17 PM (175.223.xxx.126)

    자는 게 귀엽네요
    줌인아웃에 사진 올려 놔야겠어요 ㅎㅎ

  • 7. 맘 아프지만
    '24.4.24 1:21 PM (211.216.xxx.238)

    그정도 개냥이 만렙 친화력이라면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닐거예요.^^
    (키우다 버려진 아이일듯 하구요.)
    이미 성당 오시는 많은 분들에게도 사랑받고 있거나 밥도 먹고있는 냥이인듯 하니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될듯해요.
    정말 냥줍할 인연인 집사님이 나타나시길 빌며...
    따뜻한 원글님 감사합니다!
    따뜻한 무릎을 빌려주시고 냥이가 잠깐이나마 포근한 잠을 자게 해주셔서요.^^

  • 8. ..
    '24.4.24 1:23 PM (175.223.xxx.126)

    맘 아프지만님
    여기서 본지 4년 정도 된 거 같아요
    좀 전에 깼길래
    옆으로 내려가라니
    안 가고 다시 자네요
    냥이 덕분에 제 무릎도 뜨끈하게 데워졌어요 ㅎㅎ

  • 9.
    '24.4.24 1:25 PM (175.223.xxx.126)

    핸폰 알람 울리니
    깨서 내려갔어요
    갈길 가래요 ㅎㅎ

  • 10. ..
    '24.4.24 1:27 PM (221.139.xxx.91) - 삭제된댓글

    낄끼빠빠 타이밍 아는 제법 대견한 고양이군요 ㅋㄷ

  • 11. ...
    '24.4.24 1:29 PM (39.115.xxx.236)

    줌인줌아웃에 사진 언제 올리시나요~~
    가서 찾아보니 없어용

  • 12.
    '24.4.24 1:46 PM (175.223.xxx.126)

    이제 등록되네요
    올려놨어요
    마재성지 가시면
    인사부탁해요!

  • 13.
    '24.4.24 1:47 PM (175.223.xxx.126)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7&num=3815149

  • 14. ..
    '24.4.24 2:26 PM (61.254.xxx.115)

    너무 이쁘게 생긴 무릎냥이네요 사진 감사해요~~건강해라 냥이^^

  • 15. 아고~
    '24.4.24 2:43 PM (1.224.xxx.104)

    고단해보이네 녀석~
    털 코트도 제법 멋지고,
    얼굴도 동글납작...
    짧은 시간 꿀잠 자고 또 낭만고양이의 삶으로 돌아갈거예요.^^
    애쓰셨어요.
    무릎 냥이 만나기 쉽지않은데...ㅎ

  • 16. 몬스터
    '24.4.24 2:52 PM (106.102.xxx.102)

    고된 원글님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시려고
    하늘에서 보내주신 아이 같아요

  • 17. 본중에
    '24.4.24 4:45 PM (118.235.xxx.117)

    제일 귀여운 고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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