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우연히 만난 강아지

.. 조회수 : 2,528
작성일 : 2024-04-23 21:23:06

오늘 ...

산에 너무 가고 싶어서 길을 나섰다

......

산 아래까지 겨우겨우 걸어갔다

발이랑 다리가 너무 아파서

길가에 주저 앉아서 우울과 슬픔을

억눌렀다

 

산엔 가지도 못 했고

산으로 가는 사람들만 하염없이 바라봤다

 

마트에 들러

자전거길로 천천히 걸어 돌아오는 길

저 앞에 발랄한듯 참해 보이는

커다란 흰색 강아지와 여성이 내쪽으로 걸어 온다

 

진도 믹스로 보이는 녀석은

몸이 날씬하고 다리가 쭉쭉 긴게

 

우리 집 촌놈 작은 누렁이랑 몸이 똑 닮았고

입이 길고 초롱한 눈빛마저 영락없다

 

오가는 길

잠시 스쳐지나는데

왜 기시감이 들까?

 

한참을 지나쳐 뒤돌아 보니

이 녀석이 가지 못하고

미련이 가득한 듯 자꾸 뒤돌아 보고 

걸음이 느리다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로 다가 가보니

원래 낯가림을 한다는데

나에게 전혀 거부감이 없다

 

옆동네 산다는 주인에게 물어보니

녀석이 이 메타세콰이어 길을 좋아한단다

보니까 공원에 다녀온 듯 하다

우리 강아지랑 집 앞 공원산책 때

한번도 못 본 뉴페 강아지다 (좀 큰 개다)

 

나도 우리 강아지 애기를 하고

사진도 보여주고

이제 가려나 했는데

이 녀석이 나에게 다가 오더니

두발로 껑충 뛰어 올라

키작은 내 얼굴 바로 아래 얼굴을 맞댄다

순둥한 얼굴과 눈망울에

부드러운 두 앞발의 터치

 

견주는 심히 당황했는데

나는

우울했던 마음에 작은 위로가 되고

순간 나도 모르게 옅은 미소가 지어졌다

 

원래 이러는 애가 아니라는데

 

내가 우리 강아지의 페로몬을

바지에 묻히고 다녀서 그런가 했는데

얘나 우리집 얘나

둘 다 숫놈이고 ...

(우리 강쥐는 암컷보다 숫놈 형들과 친한 상남자!)

 

아까 느낀 기시감은 ...

내가 어릴 때 키우던 다리짧은

몇번의 "재롱이"들의 그것??

 

아무튼 모르겠다

 

그냥 언제인지 어디선가

나를 아는 강아지를

만난 느낌이 든다

 

안녕! 잘가~

만약 또 만난다면

우리집 작은 누렁이랑 같이 놀자 ~

 

 

 

IP : 121.163.xxx.1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4.4.23 9:25 PM (59.17.xxx.179)

    왤케 다리가 아프세요...
    얼른 나으시길...

  • 2. ㅡㅡ
    '24.4.23 9:27 PM (1.236.xxx.203) - 삭제된댓글

    강아지언니왔다~
    어째 우울하실꼬.. ㅠ
    기운내세요
    응원합니다

  • 3. Oo
    '24.4.23 9:52 PM (182.209.xxx.113)

    안녕 베일리 영화 한번 봐 보세요.
    정말 예전 그 애기가 오랫만에 님 보고 무지 반가웠을 수 있어요.

  • 4. ㅇㅇㅇ
    '24.4.23 10:56 PM (180.70.xxx.131)

    고정닉 안 쓰시려면
    오늘처럼 제목에다 강아지 꼭...ㅎㅎ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제가 옛날에 강쥐사람 총무까지 하는 바람에
    그 냄새가 배어서인지 오다가다 강쥐들이 저만 보면
    좋아 죽을라고 해요.. 견주도 이런 애가 아닌데...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0617 문재인김정숙 어쩌구 하는 현수막 신고했는데요, 5 ㄷㄷㄷㄷ 2024/06/17 1,935
1590616 조국 대표님을 언제부터 아셨어요? 7 시민 2024/06/17 1,164
1590615 이효리 대단하네요 50 .. 2024/06/17 30,980
1590614 약간 누르스름 해진 차르르커텐 세탁법 알려드립니다 13 ........ 2024/06/17 2,191
1590613 영화 인디아나존스 다 보신 분 13 .. 2024/06/17 1,299
1590612 운동은 개나 줘버려 에이 씨... 10 운동 2024/06/17 3,776
1590611 백종원은 마이너스의 손.. 연돈볼카츠 공정위 신고 13 ㅇㅇ 2024/06/17 6,311
1590610 이런 수요가 있을까요? 6 .... 2024/06/17 1,174
1590609 오늘 먹은 거 봐주세요 ........ 2024/06/17 747
1590608 이승기는 자기 선택에 대해 후회하지 않겠죠? 15 .... 2024/06/17 5,167
1590607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 뱀이 있었다네요.(영상있음) 7 무서워요 2024/06/17 3,163
1590606 나이 들어도 미모 있음 플러스 인가요? 16 ... 2024/06/17 4,139
1590605 서울 대표 맛집 딱 한군데만 추천한다면 11 서울분들 2024/06/17 2,967
1590604 저의 호텔같은 욕실 유지법은 22 기본 2024/06/17 11,573
1590603 한동훈 위증 아니예요? 12 2024/06/17 1,707
1590602 유방혹 있는 분들 호르몬제 드시나요? 3 폐경 2024/06/17 1,639
1590601 이사배 메이크업 참 잘하네요 9 .. 2024/06/17 3,121
1590600 간장게장 간단버젼 20 호호 2024/06/17 2,908
1590599 다음주쯤 장마가 시작되나봐요. 3 ... 2024/06/17 4,401
1590598 차안에 망치를 넣고 다녀야할까요? 24 급발진 2024/06/17 6,315
1590597 쓸쓸해요 5 .. 2024/06/17 1,524
1590596 뉴질랜드 교민 계신가요? 2 43 2024/06/17 1,077
1590595 김정숙여사, 배현진의원 고소…“허위사실 유포로 명예훼손” 18 ... 2024/06/17 3,996
1590594 가구당 순자산 33억이 1프로,20억이 2프로가 맞나요? 12 사춘기 2024/06/17 4,321
1590593 핫도그에 어울리는 음식 7 ㅇㅇ 2024/06/17 1,5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