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있어요. 저보다 어린 남자인데 오래 알았지요.
공대 남초 환경에 오래 있어서 나이 먹은 뒤에도
아무 생각 없는 공대 1학년 마인드였어요.
게다가 너무 자기중심적이라 친구들 만날 때 무조건 본인 위주.
저희는 친한 친구니까 야 이럴 때는 이렇게 해야지, 안 그럼 다른 사람들한테 민폐야,
그런 얘기도 가끔 하곤 했어요.
게다가 본인 아버지 보고 자라서 굉장히 가부장적 마인드도 있었어요.
얘가 결혼을 적당한 나이에 좋은 아가씨와 했는데
아가씨는 사회성 좋고 상냥한 성격이고 처가 분들도 다 좋으셔요.
부인이 주변 사람들 챙기며 사회생활하는 거 보더니
결혼하고 친구의 사회성이나 눈치가 많이 나아졌어요.
게다가 육아와 교육에도 적극 동참하고
처가 본가 번갈아가며 챙기는 것도 다 잘하더라구요.
물론 부인이 요리조리 조언해주면 그걸 따라하는 거긴 한데
그렇게 하라는 대로 하는 게 참 신기하더라구요.
어려선 고집도 세고 본인만 아는 것 같더니 ㅋ
엄청 어른이 되었어요.
반면 다른 친구는 비슷한 남자와 결혼했는데
이 남편은 부인 직장 가서 본인이 애 봐야 되면 애를 쳐다만 보고있고
부인 몰래 친가에 억대 돈 갖다주고
직장도 자주 옮기고 불평만 하고
장인장모님이 전세금이며 애 교육비 도와주시는 건
두 분이 하고싶어 하시는 거니 고마운 거 아니고.
뭐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결혼 전에 비슷해 보이는 사람이라도
결혼 후에 어떻게 변할 지 참 알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