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2학년 여아들이구요 1학년 때 단짝이에요
저희 애는 1학년 때 그 친구랑 제일 먼저 친해져서 그 친구를 많이 좋아했어요
근데 그 친구가 1학기 때 저희 애랑 놀기로 하고 다른 친구랑 가버리거나 등등 그런 일 종종 있어서 아이가 자주 속상해 했지만
아이가 이겨내야 할 일이니 조언만 해주고 저는 그 아이엄마에게 말하지 않았어요(엄마들끼리는 친해진 사이)
솔직히 괴롭히는 것도 아니고 친구관계를 엄마가 다 통제할 수도 없고 속상한 일 있는 건 당연한 거고 무엇보다 그런 거 일일이 상대 부모에게 말하는 것도 좀 그렇구요 아무리 1학년이어도
1학년 2학기 돼서 저희 애도 나름 단련되고 사회화 됐는지 여러 친구들이랑 부쩍 잘 놀았고 오히려 그 애가 저희 애한테 많이 의지하게 됐어요 그때부터 계속 그애가 집 가서 우리 애 때문에 속상한 일을 많이 말하더군요
뭐 뻔한 거요 걔 나랑 안놀았다 나랑 놀다가 다른 친구에게 갔다 등등
그걸 그 엄마는 저에게 말을 했고 저는 괜히 미안해서 그랬냐 제가 아이에게 주의줘야겠다 했어요
(그 엄마가 막 진상처럼 얘기한 거 아니고 아주 조심스럽게 얘기를 하긴 했어요 근데 그걸 아주 자주요)
2학년 돼서 반이 달라졌어요
그애는 원래 잘 알던 친구랑 같은 반이 되고 저희애는 작년에 같은 반인 애가 남자애 1명뿐이었어요
여긴 과밀이라 30명씩 막 10반 넘게 있어요
암튼 그래서 학기 초에 저희 애가 점심시간에 그 애 만나면 반가워서 같이 놀자고 갔는데
그 애가 "우리 엄마가 이제 반친구들이랑 놀래" 하고 반친구랑 그냥 갔다더군요
방학 때 자주 만나서 놀릴 정도로 엄마들도 애들도 가까운데 그 말에 살짝 저도 서운했지만 그것도 그럴 수 있다 생각했어요 반친구랑 친해져야 하는 게 맞으니까
그래서 속상해 하는 저희애한테도 그냥 그럴 수 있다 반이 달라졌으니 너도 반에서 친구를 찾아보자 하고 넘겼어요
저희애도 금방 적응해서 친구들 많이 사귀고 학교생활 아주 즐겁게 하는데, 그 애가 막상 반 애들이랑 더 친해지지 못하고 점심시간이나 방과후 시간에 저희 애랑 놀고싶어서 자주 왔고 저희 애는 또 친해진 반친구들이랑 놀아야 되니 좀 난감했나봐요 그래서 그냥 같이 껴서 다같이 놀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 과정에서 그애가 우리애한테 서운한게 있었나봐요
뻔한 거죠 우리애가 자기 놔두고 반친구들이랑 논다
뭐 말투가 좀 차가웠다 그렇게 그 엄마가 말하더라구요
근데 이제 제가 너무 불편한게
저는 그 아이로 인해 우리애가 속상한 걸, 그냥 친구사이에 당연히 겪을 수 있는 흔한 일이라 생각해서 내 애를 단단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는데
그 엄마는 똑같은 상황에 자꾸 우리애만 고쳐주길 바라는 게 이제 좀 짜증나는 거에요
어떻게 엄마가 일일이 친구관계에 끼어들어서 조정?해주냐구요 한명을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사안 아니고서 서로 서운해하고 삐지고 말투에 속상해하고 이런 상황이 얼마나 흔한 건데
그러다가 안맞음 안 노는 거고
그렇다고 우리애도 그쪽 애때문에 힘들어 한적 많아요 하고 받아치면 싸우자는 거 같고
다 큰 아이 키우시는 분들 보시기엔 진짜 별일 아닌 것처럼 보이시겠지만
그 엄마랑 친분이 꽤 두터워져서 어렵네요ㅜㅜ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지혜를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