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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는 절대 자식에게 잘못했다 말할 수 없다는데요

ㅇㅇ 조회수 : 4,928
작성일 : 2024-04-16 18:44:51

제 엄마입니다. 

크게 다툰 지 오래입니다 

저는 대학 졸업하자마자 부랴부랴 취직해서 집안 빚을 갚았어요

그러다 가족끼리 하는 작은 사업장오픈해서 이십여년 넘게 같이 일해 왔구요 

직원을 채용했는데 한달이 못돼서 엄마가 말 그대로 짜르자고 합니다.

이유가 뭐냐 물었더니 당신 말 안듣는 사람이니 저런 사람 직원으로 데리고 있어봤자 안좋다고 하시네요.

저는  계약서까지 쓰고 채용한 직원 내 맘대로 힘부로 해고할 수 없다 법이 그렇다로 시작해서 다툼이 시작됐어요 

 

저희 엄마는 유난히 저에게 엄격했고 일방적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저를 휘어잡았고 사람들 앞에서 절대 칭찬한 적이 없습니다.

당신은 사람 살 닿는게 싫다고 제 손도 뿌리쳤죠.

어릴 때부터 그러다보니 솔직히 엄마한테 살가운 정은 없고 그냥 책에서 읽은대로 자식이니 부모에게 순종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자랐습니다. 그리고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다보니 모녀라기보다는 상사와 직원 그런 업무적인 분위기였습니다. 같이 있으면 모녀로 안봅니다  

작년엔가 저 일이 발단이 돼서 크게 다퉜습니다. 

저희 엄마는 당신이 지금까지 내게  참고 살아왔으며 부모가 설령 잘못한 것이 있다하더라도 절대 자식 앞에서 잘못했다 말할 수 없다 하십니다  

 

부모만 참고 살아왔나요. 저도 부모를 참고 참고 살아왔습니다. 다투는데 지금까지 제가 한 것 중 단 하나도 마음에 들고 성에 찬 것이 없다 하면서 저한테 쌍욕을 하시더군요

그 순간 저는 엄마에 대한 남은 정이 떨어졌어요 

어릴 때부터 살가운 스킨쉽도 없는 엄마였고 남들 앞에서 제 칭찬 한 번도 없는 분이라 그런 분 마음에 들려고 아둥바둥 살아왔던 내 인생이 잘못 살았나 생각이 듭니다

일은 제 생계도 달린 것이라 그만 둘 수 없으니 그냥 집에서 제가 나오고 지금까지 남남처럼 서로 아는 척도 안하고 살고 있습니다. 

중간에 아버지가 사이를 붙여 보려고 무척 애를 써 보셨지만 

엄마는 당신 그 성격 그대로고 저는 이제 없는 정도 떨어진터라 들어갈 생각도 없습니다

다행이라면 그 일 이후 엄마도 사무실에 나오지 않고 아예 일에 손을 뗐어요 

 

얼마 전 외가 쪽에 애사가 생겨 조문을 다녀왔는데 이모들이 분위기가 이상했는지 저더러 하나 있는 딸이니 엄마한테 애교 좀 부리고 살라고 하는 말에 다시 기가 막히고 화가 올라왔어요 

 

아직도 모녀 사이를 회복시키려 애쓰시는 아빠한테 부모는 절대 자식한테 잘못한게 있어도 잘못했다 말하는 게 아니라는 엄마한테 내가 어떻게 해야하냐 했더니 아빠는 아무리 부모라도 잘못했으면 잘못했다 하는거고 그건 엄마가 잘못한 거라고 네가 자식이니 그냥 이번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엄마와 잘지내봐라 하시는데 저는 절대 그럴 생각이 아직도 안들어요 

동생한테 들어보니 아빠가 제 말을 듣고 엄마한테 그게 무슨 소리냐면서 화를 내시고 당신이 먼저 사과하라고 하셨다는데 저희 엄마는 저에게 오시더니 화를 내시면서 저에게 잘못한 것이 없다 하시네요 

IP : 211.232.xxx.188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4.16 6:49 PM (175.120.xxx.236)

    그냥 버려요 엄마를.
    그게 진정한 독립 같아요
    그러고 너면 글쓴님 인생도 그 부분은 편해질거예요

  • 2. 엄마 똥고집
    '24.4.16 6:51 PM (123.199.xxx.114)

    왜 자식에게 잘못했다 말을 못해요.
    엄마가 신이에요.
    잘못 하면 누구라도 사과하는거죠.
    님도하지 마세요.
    서로 잘하는거지 뭘 자식이 애교를
    부모도 자식에게 애교부릴수 있어요.

  • 3. 어휴
    '24.4.16 6:52 PM (180.70.xxx.42)

    그냥 어머니 인성이 거기까지인 사람인 것 같네요.
    다 큰 성인 딸에게 쌍욕에, 그리고 부모는 자식에게 절대 사과할 수 없다?
    저도 자식이자 부모지만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네요. 내가 잘못하지 않은 점도 자식이 오해하고 있다면 일단 사과부터 하고 들어가는 게 부모 아니던가요.
    가끔씩 제가 너무 매정한가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이 세상에 내가 있어야 부모도 있는 다시 엄마랑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 마음 손톱만큼도 들지 않을 것 같아요.
    정말 자식 도리는 도대체 어디까지 해야 하는 걸까요

  • 4. .....
    '24.4.16 6:54 PM (1.241.xxx.216)

    그건 잘못했다는 말을 못하는게 안하는게 아니라
    엄마는 잘못했다고 느끼지 않는겁니다
    억지로 사과는 말로 할 수 있어도 진심으로 미안하다 못느낄겁니다
    그러니 사과 받으려고 너무 애쓰지 마세요
    사과를 한다는건 미안하다고 생각한 그 부분은 고치려고 하고 개선하려는 의지도 있어야 하는데
    원글님이 그 부분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지요
    거리를 두고 원글님 인생을 사세요
    못받은 부분 채워지지 않는 부분은 대신 다른 것에서 얻으실 수 있을거에요

  • 5. ..........
    '24.4.16 6:57 PM (14.50.xxx.77)

    미안한건 미안하다. 할 줄도 모르는게 어른인가요?

  • 6. 그게어른?
    '24.4.16 7:04 PM (175.120.xxx.173)

    오은영 쌤이 젤 싫어하는 엄마 타입일 듯...

  • 7. 장형
    '24.4.16 7:04 PM (121.162.xxx.14)

    윤석열이 생각난다
    에니어 그램의 장형스타일
    절대 힘과 권력추구형, 미안하다 잘못했다 는
    이사람들에게 바라면 안되요

  • 8. 자존심이
    '24.4.16 7:27 PM (184.146.xxx.33)

    센 분들이 그렇더라구요. 지기 싫어하고...
    부모의 권위를 앞세우고 본인의 잘못을 절대 인정하기 싫어하죠.
    저희 엄마도 그런 분이세요. 그래서 무수히 싸웠고
    나중에 저도 사과받기를 포기하고 멀어져갔죠.
    자식이 너무 멀어지니까 아니다 싶으셨는지 뒤늦게
    사과하셨어요. 근데 그때는 제 마음이 이미 떠났고
    다시 돌이켜지지 않네요. 겉으로는 적당히 안싸우고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예전에 싸울 때가 차라리
    엄마에 대한 애정이 있었기 때문에 바꾸려 한거고
    지금은 사과를 받고도 아무 감흥이 없네요.
    부모에 대한 애정이 깊었는데 이런 제모습이 슬프네요.

  • 9. ....
    '24.4.16 7:31 PM (121.141.xxx.49)

    한 10년 엄마 만나지 마시고, 그 후에 다시 생각해보세요. 원글님 엄마처럼 고집이 센 사람은 다른 사람을 너무 힘들게 합니다.

  • 10. ㅇㅇ
    '24.4.16 8:01 PM (59.29.xxx.78)

    그저 최대한 안보고 사는 수밖에요.
    가족 포함 다른 사람 신경쓰지 말고
    원글님 자신만 신경쓰세요.
    어머니 성격 정도면 외가 쪽에서도 다 알텐데
    그냥 오지랖 인사치레로 생각하고 무시하세요.

  • 11. ...
    '24.4.16 8:20 PM (114.204.xxx.203)

    그냥 안보고 신경 끄세요

  • 12. 그냥
    '24.4.16 8:34 PM (106.255.xxx.110)

    손절하고 사세요.

  • 13. 안보고도
    '24.4.16 10:05 PM (118.235.xxx.232)

    살아지더라구요 님이 독립하려는 의디가 있는게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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