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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임신했을 때 뭐 잘 해주셨나요

궁금 조회수 : 2,971
작성일 : 2024-04-14 03:30:31

조카 댁이 임신했는데 조카가 뭐라도 해주고 싶어서 안달하는거 보니 귀엽고 옛날 생각이 나서요. 

전 임신 했을 때 딱 하나 생각나요.

예전에 유산했던 경험도 있고 노산이라 의사선생님이 초기에는 누워서 꼼짝 말라고 했는데요. 마침 직장 휴가 한 3주 정도 받고 누워서 지낼 수 있었어요. 그래도 밥 때되면 차리려고 일어나서 움직이는 거 보고 남편이 앞으로 주방 살림은 자기가 맡겠다고 했는데요. 부엌으로 가지않고 서재로 가서 요리책을 읽더라고요. 마트에 가서 장도 엄청 많이 봐오고요.  

첫날은 닭요리를 준비했는데 향신료가 정말 독특했어요. 이란식 닭요리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전 닭은 튀김 아님 매운 소스 볶음탕 아님 별로 안 좋아하는데 좀 입맛에 안 맞긴 했지만 고맙다고 다 먹었어요. 

둘째날도 남편은 요리 삼매경. 역시 닭요리인데 그 날은 이라크식 요리라고 하더라고요. 아마 흠잡을 데 없이 맛있는 요리였던 것 같은데. 저는 입덧은 딱히 없었지만 소화하기 어려운 강렬한 이국적인 향신료. 간신히 좀 먹었어요. 

세째 날도 계속되는 중동 닭요리 미식 투어. 아니다 아프리카였나. 네째 날이 되었는데 튀니지 요리를 준비 한다고 해서 ㅠㅠ. 저 예전에 튀니지 요리 한 번 먹어봤는데 맛있었어요. 하지만 남편이 책으로 배운 요리 더는 못 먹겠어서 그냥 제가 끓인 된장찌개 먹고 싶다고 말렸어요. 

딱 3일 남편이 해주는 요리를 얻어먹었네요. 다행히 초기를 무사히 잘 넘기고 수술하러 가기 전 날 밤 열두시까지 제가 먹을 미역국 된장국 곰국 다 솥으로 끓여서 얼려놓고 가서 아기 잘 낳았어요. 산후 조리하는데 이란 이라크 닭요리 또 먹는 일 없도록 ㅋㅋ 남편은 자기가 그랬다는 거 기억도 못하네요

 

IP : 74.75.xxx.12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24.4.14 3:36 AM (61.105.xxx.113)

    남편분 독특하시네요. 연속으로 중동 아프리카 닭요리—-. 그거 다 좋은 얼굴로 신 거 보면 원글님도 성격 좋으신 거 같아요^^

  • 2. ...
    '24.4.14 6:51 AM (114.204.xxx.203)

    전혀요
    뭐 먹고싶으면 혼자 다니고
    입덧심한데 시조카 대학 간다고 와서 살라함
    3년간 살다나감
    애 예민한거 태교탓인듯 해서 미안해요

  • 3.
    '24.4.14 8:41 AM (124.50.xxx.72)

    불임병원 다니며 간신히 임신했어요
    임신하자마자 4월인데 자두가 너무 먹고싶었어요
    인터넷 다 찾아봐도 없어서 실망하고있는데
    남편이 사오더라구요
    타워팰리스 지하 스타슈퍼??
    살구만한 크기 자두5개 들어있는 한팩 가격이 25000~29000
    그걸 5팩 사왔어요
    가난했는데
    거기서 파는걸 찾고 그 비싼걸 5팩이나 사온것도 기억에남아요
    태어나서 자두한알에 5천원~8천원하는걸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먹음
    그때 태어난아이가 대학생이네요

  • 4. 참나
    '24.4.14 10:11 AM (211.211.xxx.168)

    다들 감동의 물결이네요. 원글님 남편분은 닭 요리 연구가로 거듭날 수 었었을 것 같은데 아깝네요.

  • 5. ....
    '24.4.14 10:45 AM (128.134.xxx.207)

    갑자기 우리는 사랑일까 영화 생각나요 ㅋㅋㅋㅋ
    거기 여주 미셸 윌리암스 남편이 닭요리 연구가인데
    좋은 남편이지만 매일 닭고기만 먹어서 질려하는게 나오는 ㅋㅋㅋㅋㅋ
    이라크식 이란식 튀니지 식이라뇨 ㅋㅋㅋㅋㅋㅋ
    대체 무슨 요리책을 사신걸까요??

  • 6.
    '24.4.14 8:03 PM (74.75.xxx.126)

    그 비싼 자두를 사다 주신 남편분 정말 감동이네요. 얼마나 찾아 헤매셨겠냐고요. 캬!
    전 임신 하고 딱 하나, 딸기가 너무 먹고 싶었어요. 평생 과일은 누가 줘도 썩혀버릴 정도로 싫어하는데 임신이 되니 하루 종일 딸기 생각 뿐이었어요. 한 겨울이었는데 남편보고 딸기 좀 구해다 달라고 대형마트에 보냈더니 몇 시간 만에 자기 좋아하는 과자만 한 보따리 사왔어요. 딸기는? 그랬더니, 어 냉동 딸기 밖에 없어서 안 샀어. 그럼 그거라도 사왔어야지 하고 소리를 빽 질렀네요. 남자들이 임신한 여자 마음을 다 이해하는 건 불가능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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