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에 바보모지리 고3엄마로 글 썼던 사람이에요
그냥 소소한 이야기에요^^
길고 시시해요
딸아이는 2학년이 되었고 오늘 주말알바를 끝내고 퇴근하는길이라며 전화통화를 하는데
3월부터 토일 오후시간에 대학가근처 새로생긴 캐쥬얼분식집? 감성분식집? 에서 서빙알바를 하게되었는데
아무 경험이 없는 아이를 뽑아주신 분은
저와 연배가 비슷한 여자사장님^^
(들어보니 외식업계 커리어가 상당하신)
근데 아이를 예쁘게 봐주셔서 센스있고 똑똑하다 해주시고
지방에서 올라와 자취하니 과일 잘 못챙겨 먹겠다며
과일 깎아주시고 아이가 다이어트 중이라 하니
사과랑 삶은계란을 간식으로 주시기도 하고
사장님과 둘이 일하니 딸아이가 조잘조잘 얘기끝에
옆집에 새로 밀크티랑 푸딩을 파는 귀여운 카페가 생겼다고 하니 마침 한가하니 구경가서 푸딩좀 사오라고
하셔서 한바퀴 구경하고 사온 푸딩 챙겨주시고 하신다고
행복한 알바생활중이라고 전해주더라구요
제가 너 무슨 키자니아 체험다니는거 아냐?
우스개 소리로 그랬더니 가는 길이 너무 즐겁고
서울에 혼자 있는데 어른의 빈자리를 좋으신 사장님이 채워주시는것 같아 너무 감사하대요
제가 너가 맺은 좋은 인연이니 잘 지키도록 하라고
잘해주실수록 혼내기도 어려우실테니 알아서 잘 하고 다니라고
절대 지각은 있을 수 없어! 그랬더니
그건 기본중에 기본이죠!!! 그러더라구요
뵌적도 없는 사장님의 마음쓰심이 저 또한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지
5월 연휴에 아이도 볼겸 부부가 올라가는데
방앗간에서 떡이라도 맞춰 가지고 머리에 이고 가야하나(농담입니다 저희도 광역시에 살고있긴 합니다^^)
인사하러 가면 많이 부담스러우실까 여러생각이 드네요
남편은 학교생활도 힘든데 궂이 그러는데
본투비 여시라 아마 용돈에서 꾸밈비 정도는 자기가 벌어 쓰고 싶었겠죠
요즘 워낙 조심해야하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좋은 사장님 만나 즐겁게 일하는 아이 얘기 들으니
그 가게 우리아이 좀 힘들더라도 줄서는 맛집되길 바랍니다.
안 궁금한 얘기를 더 하자면
아이는 1학년때는 잠실야구장 진행요원 알바를 틈틈히 하다가 찐 엘지팬이 되어 야구에 별 관심없던 아빠 엄마 모두 엘지팬으로 영업을 성공하여 세식구 잠실 구장 직관도 몇번 보게 되었고 저도 야구의 세계를 알게되어 일상이 좀더 재밌어졌습니다. 학교생활은.....흠.....성적 장학금이라도 받으려나 했더니 성적이 세상에.....그냥 열심히 논 애더라구요ㅜㅜ
건강히 씩씩하게 일상을 살아주는데 초점을 맞춰야
제가 행복하겠더라구요
그냥 마음이 몽글몽글하여 글이 쓰고 싶었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봄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