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누군가의 sns독자가 되어

ㅇㅇ 조회수 : 1,037
작성일 : 2024-04-12 21:39:52

나는 A의 sns독자다.

작가는 아니지만 글쓰는걸 좋아하는 A는 

자신의 sns에 많은 글들을 쏟아내고

난 오랜 독자로서 거의 10여년째

그녀의 글을 읽고 있다.

그녀는 가게를 했었고 망했고 사기를 당했고

그 와중에도 남편과 아이와 알콩달콩 살아왔고

시어머니와도 잘 지내는 글들이 많았다.

행복해보였지만 이상하게 글이 두서가 없고

알맹이가 빠진 것 같았는데

A는 얼마전 이혼을 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남편은 이혼을 요구했었고

시집과 관계도 좋지 않았다고 한다.

이혼하니 정말 행복하다고.

그동안 글들은 뭐였을까?

다 거짓말이었나?

어느 늙은 아티스트가 생각났다.

사별후 애들을 데리고

한참 연하의 외국남자와 재혼해 화제가 되었던 그녀.

일도 사랑도 다 가지고

책에는 어린 남편에 대한 칭찬만 가득했는데

그녀도 늙어서 이혼했다.

그 남편은 백수였고,

자신과 애들을 정신적으로 학대했다고.

다 늙어서 털어놓았다.

아주 오래 전 나온 그 책은 거짓이었던 것.

그러나 수십년 전의 베스트셀러를 갖고

누가 죄를 묻겠는가?

A의 sns도 가짜였다.

A는 부모님이 미남미녀라고 자주 말했지만

그녀가 공개한 어릴적 가족사진에

미남미녀는 없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너무 아름다운 남자였고

엄마도 미인이라고 A는 자주 말한다.

A는 자신이 공부는 안하고 책만 읽어 

고딩때 유명했다고 하는데

공부를 안하고 책만 읽는게 유명할 일인가?

A와 같이 학교를 안다닌 나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

A는 동생들이 공부를 잘했다는데

그 동생들을 아는 나는 그저 우스울뿐이다.

부모도, 형제자매도 모든게 부풀려져 있었다.

그동안의 결혼생활 또한 부풀려진 거짓이었던 것.

굳이 왜 그렇게 많은 글들을 쓴걸까?

차라리 비공개로 진실한 글을 쓰는게 낫지 않았을까?

A는 이혼직후 뜨거운 연애를 했고 차였다.

이혼서류에 도장도 마르지 않았을텐데

A는 전남편이 아닌 전남친 때문에 괴로워한다.

A의 글을 처음 읽어가며 느낀건

A가 나르시시스트란 것이었다.

자기 잘난맛에 사는 여자.

그런데 누군가 A를 보고

엄청난 나르라고 했다고 한다.

사람 보는 눈은 다 똑같네.

난 이 나르를 흥미롭게 관찰한다.

어항 속 물고기들을 구경하듯이.

긴 세월에 걸쳐

어항속 같은 물고기를 보는 느낌이다.

물고기의 거짓말, 허영, 나르시시즘, 똘끼. 자기애.

자의식과잉. 여러가지 주접들.

내가 시간이 남아돌아 

할 일이 없어서 그런다고 하겠지만

나는 시간을 쪼개서 쓸 정도로 바쁘다.

최근 몇 개월은 바빠서 이 어항을 보지도 못했다.

생각나서 가보니 많은 일들이 있었더군.

앞으로도 종종 이 흥미로운 물고기를 구경할 생각이다.

 

IP : 175.223.xxx.10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
    '24.4.12 10:22 PM (73.86.xxx.42)

    거짓말이 판치는세상 ㅋㅋ 글 재밌네요

  • 2. estrella
    '24.4.12 10:25 PM (200.61.xxx.121)

    사람은 단편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것 같아요. A라는 사람이 글을 많이 썼다는데서 유추해 볼 수 있듯이 그 사람도 어찌하던 결혼생활을 행복하게 살고 싶엇을 것이나 행복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글로 일종의 도피를 하지 않았을까 싶고요. 행복하게 묘사했던 것은 자기 내면에 있는 욕구를 이상화하느라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요? 결과적으로는 결혼이 불행했던 것이었지만 나름 긍정적인 것을 보고 좋게 보고 어찌하든 살아 보려고 노력한 것이 아니었을까요? 또 사는 것이 항상 나쁜 것만 있다면 누가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 빛과 어두움이 공존하듯이 행복과 불행은 항상 공존하죠. A도 불행한 결혼생활이었지만 행복한 순간이 있었을 것이고요. 뒤에 나온 작가도 행복한 순간도 있었을 거예요. 나름 이국 땅에서 어찌하던 두 번째 결혼을 실패하지 않고 살아 보려고 노력했을 것이고요. 그녀는 참으로 열심히 살았던 거고 결혼생활은 파경으로 끝났지만 살아온 모든 것들이 다 나쁘지만은 않았을 거예요. 인간은 선과 악이 동시에 있듯이 인생도 행복과 불행이 동시에 있으니까요.

  • 3. ...
    '24.4.12 11:35 PM (108.20.xxx.186)

    estrella 님 댓글이 닉네임처럼 반짝이네요.
    저도 estrella 님과 비슷한 생각을 하며 살아요. 삶에는 모호한 순간들이 계통성 없이 모여있는 부분이 많다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2293 바람솔솔 잘통하는 가리개 알려주세요 퓨러티 2024/06/23 686
1592292 한동훈 “당대표 되면 채해병 특검법 발의" 36 ... 2024/06/23 3,108
1592291 노인 실내용 보행기 추천부탁드려요 4 엄마 2024/06/23 1,315
1592290 옻칠된 도마)원래 끈적이나요 7 땅맘 2024/06/23 1,309
1592289 실손 면책기간 질문 3 고혈압등 2024/06/23 1,412
1592288 단체로 버스타고 야유회갔는데 옆자리사람이 30 야외 2024/06/23 20,590
1592287 낮과밤이 다른 그녀 그냥 정통 코미디였으면 5 유행 2024/06/23 3,514
1592286 스타벅스 프리퀀시 이벤트 첫 참여~ 5 하춘화마타타.. 2024/06/23 1,483
1592285 이 정도면 뭔가요.. 3 ㅡㅡ 2024/06/23 1,419
1592284 결혼 20년차지만 어려운 시댁.. 21 ..... 2024/06/23 8,396
1592283 출산이나 수유 안 하신 분들은 5 흑흑 2024/06/23 2,126
1592282 학창시절 선생님들 별명 공유해요 32 .. 2024/06/23 2,751
1592281 추미애 의원 페북 3 응원합니다 2024/06/23 2,055
1592280 대학가기 정말 힘드네요 28 ㄴㅇㅎ 2024/06/23 7,195
1592279 엔비디아 젠슨황 가족 4 ..... 2024/06/23 5,194
1592278 카톡 프로필 11 자랑 2024/06/23 2,582
1592277 집에 있으면서 끊임없이 잔소리하는 남편 짜증나요 2 .. 2024/06/23 2,410
1592276 근데 왜 의대가 전망이 안 좋아요? 45 이상 2024/06/23 4,289
1592275 민주당 권익위 예산 몽땅 삭감 13 .. 2024/06/23 2,773
1592274 냉장고 4도어 어때요? 12 ㅇㅇ 2024/06/23 3,013
1592273 하늘길이 그렇게 복잡할 줄이야 4 ㅇㅇ 2024/06/23 3,171
1592272 아기 5 나무 2024/06/23 2,511
1592271 졸업보면서 9 2024/06/23 2,115
1592270 페인버스터를 언제부터 쓰기 시작했는지. 2 ,,, 2024/06/23 1,232
1592269 넷플 한공주 7월8일까지래요 2 추천 2024/06/23 1,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