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강아지는 사계절 내내 털이 왕창 빠지던 애다
근본없는 믹스 단모 강아지다
태어나서 첫 겨울은 추운 실외 하꼬방 개집에서
몸이 시퍼렇게 얼어 덜덜 떨며 났다
추워서 몸에 털이 곰돌이 마냥 빽빽하게 한가득..
이렇게 털찐 1살짜리 중소형견 강아지를
다음 해 봄에 내가 입양해 데려왔다
겨울에 난 무성한 털이 빠지기 시작한 봄
내 상의는 털범벅이 되었다
잠시 내 개인사로 ...(의지했던 나의 부재로)
우리 강아지는
큰 스트레스 받고 털갈이와 차원 다른 탈모까지 왔다
속살이 보이도록 털이 다 빠져버렸다
나의 복귀와 함께
우리 강아지의 털은 또 나고 빠지고
매일매일 엄청나게 많은 털이 나고 또 빠졌다
보는 사람들이야
저걸 어찌 키우나 하겠지만
측은지심에 데려와 스트레스까지 준 미안함이 더해져
애정이 더 커져서
진짜 이뻐하며 애지중지 키웠다(키우고 있다)
의사샘께 물으니 오메가3먹이라 하여
한 1년 먹이니 ...
확실히 털의 질이 좋아지고 윤기가 좔좔 흘렀다
하지만 털은 변함없이 쉬지 않고 많이 나고 빠졌다
아침저녁 공원에 가서
신나게 뛰어놀고 사료를 잘 먹고 하니
오메가 3을 일단 끊고 ...지켜봤는데
겨울이 오니 살짝 덜 빠진다
유튭에서 본 정보에 따라
겨울에 총력전을 했다
최대한 따뜻하게 겨울을 나게 하면
기본적으로 털이 나는 양을 줄일 수 있고
봄에 털갈이 할 때 빠지는 양도 줄게
관리하는 거다
다행히 우리 강아지가 올인원 패딩이
따뜻한지 아주 당연하게 입기 시작했다
가끔 상의만 있는 패딩을 입히면 추워하고 ㅎㅎ;;
초봄까지도 하나 춥지 않게 관리를 철저히 했더니
털의 양이 많지 않게 봄을 맞이 했다
그리고 입춘되자 마자 털갈이 시작....
자고 일어나 요에 깐 담요를
돌돌이로 5번을 밀어야 성이 찰 지경으로
털범벅이 되었다
그러다 우연한 발견을 했다
우리 강아지가 자는 걸 만졌더니
화가 나 내 손을 살딱 할켰는데
산책 후 발 씻길 때
내가 손에 라텍스 장갑을 끼고 닦아주려 했다
먼저 마단 브러시로 강아지 몸에 묻는
먼지 등을 털고 나서
장갑 낀 손으로 쓱쓱 쓰다듬는데....
속에 죽은 털들이 무슨 때처럼 밀려 나오는 거다
그걸 모아 돌돌이로 살짝 찍어내기 ...
한 2주 동안 속털이 진짜 엄청 나왔다
(뭔가 쾌감이 ..ㅋㅋ)
울 강아지는 쓰다듬아 주니
별 반항도 안 했다
(요즘 부쩍 스킨십을 좋아하니까)
아침 저녁 산책 후
세수하고 발씻고
몸털 쓰담쓰담하면서 빠져나온 죽은털을 처리하니
확실히 털이 덜빠진다
한번 안아주면 옷이 온통 털투성이었는데
요즘이 몇개 묻는 정도...
담요에도 묻은 털이
예전의 1/10 정도 되려나.. ..
그것도 안되지 싶다
털 안빠지는 강아지도 있다는데
나는 이 정도도 엄청난 쾌거를 이룬 터라
너무 만족하고
나를 따라 준 우리 강아지가 기특하고
너무 기쁘고 감사한 맘이 들어서
감히 오늘 우리 강아지 털 극복기를 쓰며
나 자신을 칭찬하고 싶다
추가 질문 :
강아지 죽은털 제거 빗 추천 요망!
강아지가 거부감 없고 부드러운 거 있음 알려주세요
단모종이라 마단 브러시는 먼지만 털려요
이제 죽은털 제거 빗 한번 사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