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집에서 개천하나 건너면 전국에 7개밖에 없다는 875원짜리 대파 파는 귀한 하나로마트가 있음. 직선거리는 얼마 안되는데 개천건너는 다리 때문에 빙 돌아가야해서, 그리고 주차장 들어가는 길에 차들이 장사진이라 질려서 안간지 십 수년이 넘음. 그사이 개천 건너지 않는 우리동네에도 하나로마트보다 좋은 곳들이 많이 생겼음
2. 그러나 오늘 대파 마지막 날이래서 한정판 굿즈는 사주어야 하므로 굳이 일부러 사러감. 그러나 차로 가거나 버스를 타고 가면 배보다 배꼽이 큰 교통비 때문에 굳이 걸어가기로 함
3. 대파 한단 원가격 1250원을 하나로마트 회원에게만 발급된 소비쿠폰을 먹여서 875원임. 십수년을 안다니다 갔더니 내가 회원이 아니었는지, 회원정보가 삭제됐는지, 1250원을 내라함. 그럴 수는 없어서 고객센터에서 확인하니 울엄니 회원카드가 확인됨. 내가 가입 안하고 엄니 카드번호로 합쳐서 쇼핑했었나봄. 갈때부터 대파 한단을 목표로 자켓 주머니에 천원짜리 한장을 넣고 간지라 천원과 엄니 회원번호를 넣으니 원단위 절사로 5원 더깍고 870원을 결제하고 130원을 거슬러 받음
4. 875원 대파 난리가 난 동안 우리동네 애정하는 채소가게들은 대파가격이 하향 안정화 되어 3천원, 2천원을 거쳐, 현재 1500원이라 사실 그동안 875원짜리 대파가 그다지 당기지 않은 것도 사실이고, 그래서 여태 관심이 없었으나, 오늘이 마지막이라니 굿즈 개념으로 사러 간 건데, 우리동네 대파 한단의 1/2~2/3 정도로 얍실하게 작은 한단이라 헛웃음이 나고, 그렇게 비교하자면 875원이 특별하게 싼 것도 아님. 다만 시든잎 없고 싱싱한 건 인정
5. 따라서 875원 대파는 사기극에 가까운 농협 협찬의 정치적 퍼포먼스이며, 대파에게 정치혐의를 뒤집어씌운 농간이었음을 확인함. 다만, 내게는 총선 기념 굿즈를 핑계로 40분 걷는 운동을 하는 의미는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