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치즈후추밥

... 조회수 : 1,064
작성일 : 2024-04-12 11:00:44

오리지날 이탈리아식 까르보나라, 알프레도 파스타를 해먹겠노라고 일부러 찾아서 사둔 이탈리아 치즈 몇가지가 있습니다

파스타는 한두번 해먹고 나니, 내 취향이 아니구나 싶어서 그 치즈들이 냉장고에서 계속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치우나 냉장고에서 눈에 띌 때마다 생각하다가, 밥에 비벼 먹어볼까 하는 이상한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알리오 올리오라는 파스타도 국수를 마늘기름에 볶다가 이탈리아 고추나 좀 넣고  치즈 갈갈 넣어 먹는건데, 국수 대신 밥이면 뭐 어때? 싶어서 괴식을 만드는데 이르렀습니다

밥이니까 볶지 않고 마늘, 고추 대신 후추나 팍팍 갈아넣고, 치즈나 얹어 먹어볼까 싶었습니다

카쵸 에 페페라는 치즈 후추 파스타도 있다니, 뭐 딱히 이상한 괴식은 아닐거야 하면서...

 

새로한 뜨끈한 새밥은 후추랑 치즈만 잔뜩 갈아넣고, 찬밥은 밥 사이에 후추, 치즈를 겹겹이 층층이 넣은 후 전자렌지에 띠용 데워서...

 

처음 먹었을 땐, 이게 뭥미, 내가 괴식을 만든게 분명하군 싶어서 망했다 했습니다

그런데 웃긴게 다음날 자꾸 생각나는 겁니다

입에 잔잔히 남는 후추향, 뭔가 은은하게 꼬리한 치즈향

그래서 후추랑 치즈를 훨씬 촘촘하게 켜켜 쌓고 만들었습니다

어후...

괴식이 아니라 자꾸 생각나는 밥입니다

 

밥이 너무 좋아서 반찬이라곤 가벼운 국 정도면 충분하고, 아니면 밥만 꼭꼭 씹어 먹어도 훌륭... ㅠㅠ

흰백미밥도 좋은데, 현미밥이면 식감이 훨씬 더 맛있고 현미밥을 입에 넣고 오래 꼭꼭 씹어 먹으면, 꼬소한 현미 껍데기 씹는 맛과 함께 오랫동안 알싸한 후추와 살짝 꼬릿한 치즈향이 입에 남습니다

다 먹고 나도 그 후추향이 참 좋습니다

사실 어제 저녁에 먹었는데 양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운 후추맛이 오늘 아침에도 생각이 꿀꿀 나네요

 

보통 피자치즈라는 쭈악 늘어나는 모짜렐라 치즈도 좋겠지만, 이것보다 치즈향 꼬릿한 거 쓰는게 좋지 않을까 싶고요

저는 페코리노 로마노 치즈 한번,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로 두번 해봤습니다

저도 잘 모르는데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가 좀 더 꼬리해서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꼬리한 치즈향 싫어하는데, 치즈후추밥은 더 꼬리한 편이 나은 것도 같습니다

후추는 통후추 갈갈 갈아서 쓰는 편이 맛과 향이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심심하거나, 괴식 실험해보실 분, 후회하지 않는 실험이 될 겁니다

오늘 저녁에도 치즈후추밥 해먹을 거라는... ㅎㅎㅎ

IP : 118.221.xxx.2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별이야
    '24.4.12 11:59 AM (223.38.xxx.205)

    맛있을거 같아요^^
    괴식 아닌걸로요~

  • 2. 짝짝짝
    '24.4.12 12:08 PM (125.187.xxx.44)

    원글님의 창의력이 빛을 봤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76034 고물가식비힘들어요ㅠ 다들어떻게사세요? 24 고물가 2024/04/21 5,720
1576033 43세 자산3억5천이면 선방인가요.. 15 ... 2024/04/21 6,224
1576032 자꾸 저한테 하소연하고 기대려는 이들이 많아요 6 ㅇㅇ 2024/04/21 2,087
1576031 영화 제목좀 알려주세요 4 . . . 2024/04/21 889
1576030 윤에 대한 2가지 단상 20 Fh 2024/04/21 2,887
1576029 안 촬스는 자신을 몰랐을까요 10 ㅎㄹㅇ 2024/04/21 2,828
1576028 지하철 할아버지 멘트 찰지네요 ㅋㅋ 4 .. 2024/04/21 5,161
1576027 박영선은 뮨파네요 16 ........ 2024/04/21 3,232
1576026 금쪽이 엄마 100프로 감정학대예요. 15 oo 2024/04/21 5,329
1576025 테라 브레스 직구요 현소 2024/04/21 852
1576024 윤석열은 본인 자신도 지금 대통령 자리 싫을것 같아요. 17 JKO 2024/04/21 2,652
1576023 75프로 폭락한 중국 집값, 부자들 집 팔아 현금화 8 ... 2024/04/21 4,906
1576022 호주 관광을 도와주세요. 6 개나리 2024/04/21 1,390
1576021 그해, 여름 1 아프다 2024/04/21 1,453
1576020 열무얼갈이 물김치를 담갔는데 짜요 7 gggg 2024/04/21 1,280
1576019 전 남친이였던 사람의 연락 만날까요 말까요 48 …. 2024/04/21 7,799
1576018 스벅도 배달앱에 들어왔어요 3 ㅁㅁ 2024/04/21 2,148
1576017 폐경은 주기 늘어나다가 끝나는건가요? 2 .. 2024/04/21 1,508
1576016 물염색 효과 좋은가요? 9 새치 2024/04/21 2,208
1576015 하루가 너무 단조로운데, 다른분들은 어떻게 사시나요? 4 하루 2024/04/21 1,985
1576014 윤석열과 박영선 /펌 jpg 6 2024/04/21 3,396
1576013 조명도 꺾을 수 없는 김수현 연기력ㄷㄷ 1 ㅇㅇ 2024/04/21 3,076
1576012 수면에 타트 체리 진짜 효과 있는 듯 12 ㅇㅇ 2024/04/21 3,998
1576011 현정권 총리.비서실장 고사 이유가 이건가요? 7 ... 2024/04/21 2,788
1576010 워렌 버핏 따라 투자해서 돈 벌어보신 분? 2 재테크 2024/04/21 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