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고 다정한 가족.이라는 건 정말 존재하는걸까요?
4인가족 애들 데리고 늘 놀러다니고 많이 보여주고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해서 키웠어요.
전업주부니까 그게 제 일이니 먹는거, 노는거, 책 읽는거 하나하나 신경쓰면서 많이 해주려고 했고요.
첫아이가 사춘기에 들면서 반항을 시작하니
저는 속수무책이였어요.
그래. 크는거다 너도 혼자 나아갈 준비를 하는거겠지.해도
아이의 독한 말을 그럴수 있다 넘기지못하고 뾰족한 말들을 주고받으며 갱년기인가.하는 생각을 했었네요.
둘째아이는 반듯하고 정직하지만 친구들에게 이리저리 깍이다보니 아이자체의 힘을 잃어가며 늘 소심하고 우울해보입니다.
아이들이 이러니 그동안 잘 세워놨던 가정.이라는 뼈대가
가족이라는 틀이 무너지는 기분이 들어요.
어쩌면 제가 공감보다는 조언이 익숙한 사람이라서 그런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모님이 싸우는 걸 무수히 목격했던 저는 아이가 태어나면서 절대 그러지말아야지 했는데
어릴때보다 요즘 그런 모습을 더 보여주게 되네요.
그럼 나때문이라고 아이가 또 미안해합니다.
아니라고 그렇지않다고해도 이미 소심해진 아이의 마음에 그 말이 통하지않나봐요.
제가 이루고자했던 행복하고 따뜻한 집.이란건 얼마나 깨지기 쉬운것인가.
얼마나 헛것인가.그런생각이 자꾸 듭니다.
아이들이 중고등을 지나고 저도 갱년기를 지내고나면
서로에게 기대하는게 1도 없어지면
그때는 마음이 잔잔해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