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을 바라보는 남편.
이제 직장 일에도 매진하지 않는 거 같고 쪼매 잘나갈때는 돈 벌어 펑펑 쓰다가 남은 돈도 없으니
취미활동도 줄어가니 오직 '음식'에 매달립니다.
저도 외식 좋아하지 않아서 정말 열심히 집밥 해먹는데요..
남편이 요리를 잘해요. 시어머니 닮아서 시어머니 스타일의 요리를 좋아하고 잘해요.
남들은 남편이 요리해주면 좋겠다 그러시는데 저는 왜 그렇게 버겁고 싫을까요.
그냥 내가 해주는 대로 먹어주면 좋은데..
오이 한 박스 사와서 오이무침하고 쪽파 두 단 무쳐놓고
뭘 하든 초간장 잔뜩 만들어서 결국 먹지도 못하고 버리고..
시어머니 손 커서 파김치를 김장김치 통에 담가서 주시고, 여든 넘으셔서 죽는다 입에 달고 사시면서도
짠지같은 거 한 통씩 담아 주시고
한번씩 오셔서 냉장고 뒤져서 당신이 해준 거 먹었느니 안 먹었느니 잔소리로 평생 시달렸어요.
저는 그 '식'이 너무 지겨웠는데,,,
이제 좀 놓여나나 싶으니까 남편이 시작합니다.
오늘도 종일 오이무침에 쪽파무침해놓고 결국 초고추장 만드는 모습..
냉장고 안에 만들어놓은 초고추장만 여러개...
왜 이렇게 짜증나는지.
말년에 두번째 시어머니 겪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