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벚꽃이 피니...아버지

.. 조회수 : 3,747
작성일 : 2024-04-06 23:54:13

친정아버지가 작년여름 떠나셨어요

몇년과 몇달의 마음준비가 있었고 한번은 임종준비하라는 담당의 말 듣고 다 모이기도 했는데.. 어찌 회복하셔서 더 사시겠구나 했는데, 그리 오래 계시진  못했어요.

 

장례치르며 많이 울었지만, 생각보다 담담하게 일상으로 돌아오더군요. 

구순하나 사시면서도 더 오래 자식들 옆에 계시고 싶어했던 아버지께 죄송하다 싶을 만큼.

 

혼자된 일상에 많이 당황해하시던 엄마도 조금씩 적응 하시고 , 매일 저녁 강아지를 데리고 나가 울던 막내 딸도 이제 드문드문 아버지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요즘 벚꽃을 보니,  꽃볼때마다 아버지가 보고싶어요.생신이 음력 3월초라, 대학생때부터  아버지 생신지내러 고향가는길은 벚꽃길이었거든요.

우리 아버지 는  어디에 잘 계시겠죠. 배고프고 전쟁겪고, 없는 집 장남이라 고생고생 하셨던 아버지, 새로운 생은 아무런 그늘이 없는 생을 받으셨길 빌고 또 빕니다..

IP : 219.255.xxx.2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4.7 12:00 AM (183.102.xxx.152)

    그럼요.
    아버님께선 슬픔없고 아픔없는 곳에서
    늘 평안하고 기쁘게 계실겁니다.
    우리 아버지는 현충원으로 가셨는데
    요즘 벚꽃이 예뻐서 기쁘게 아버지 뵈러가요

  • 2. 저랑
    '24.4.7 1:10 AM (14.32.xxx.215)

    비슷하시네요
    전 그때 제가 사경을 헤매느라 한달 압원하고 발인과 입관만 겨우 봤어요
    임종은 보여주고 싶은 사람한테만 보여주는 거란 말이 위로가 될줄 몰랐어요 ㅠ
    당시는 저도 살아야했고 실감도 안났는데
    요즘 자꾸 길에서 울어요 ㅠ
    저를 대놓고 제일 예뻐하셔서 돌아가실때 저 기다리셨을텐데 ㅠ
    자식 다음으로 사랑하는 우리 아빠...
    비와도 물찰까 걱정...날 추우면 땅속 얼었을까 걱정..
    마자막 인사 하라는데 나도 모르게 아빠 또봐요 하고 말한 내 마음을 아시겠죠 ㅠ

  • 3. 꽃길
    '24.4.7 1:42 AM (121.147.xxx.48) - 삭제된댓글

    전 남편을 겨울에 보내고 봄을 맞으며 첫 벚꽃을 보았을 때가 잊혀지지 않아요.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너무 예뻐서...순간 엄청난 죄책감이 절 강타했어요. 나는 살아있고 세상은 이렇게 예쁘고 남편은 정말 떠나버렸구나. 더이상 존재하지 않음을 벚꽃이 만발한 봄날에 오히려 더 생생하게 느낍니다. 지금 네번째 벚꽃의 계절인데 여전히 힘드네요. 이 봄도 또 가겠지요.

  • 4. 아!
    '24.4.7 3:11 AM (211.177.xxx.101)

    꽃길님~
    나나 내 남편이 겪을 거 같은 걸
    먼저 알게 해 주시네요
    비슷한 감정을 느낀 적이 있어요
    님 남편분은 행복하게 가셨을 거 같아요..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 5. **
    '24.4.7 8:57 AM (211.58.xxx.63) - 삭제된댓글

    엄마가 암투병으로 고통받으시다 지난주에 하늘나라 가셨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지..하는 맘입니다. 정말이지 생각지도 못한 임종 순간 고통스러워하던 엄마 모습도 자꾸 생각나고요.
    앞으로의 시간들이 상상이 안되는데.. 원글님맘이 너무 공감되요. 이 좋은날 왜 우리엄마는 하늘나라로 가버리셨을까TT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66510 70대 중반인데 임플라트 하셔야한다고.. 12 ........ 2024/04/08 2,399
1566509 눈물여왕 질문드려요 5 질문요 2024/04/08 2,476
1566508 눈물의 여왕 시골집 얘기요 15 -- 2024/04/08 6,556
1566507 ㅜㅜ 2 멀치볽음 2024/04/08 830
1566506 건조기는 세탁기랑 따로사는건가요? 4 건조기 2024/04/08 1,594
1566505 인천 i- 패스 알뜰교통카드 만드신 분 계세요? 알뜰교통카드.. 2024/04/08 537
1566504 이재명 "내일 재판 안 갈까 고민중" 30 ... 2024/04/08 2,803
1566503 인격이 성숙한 노인 7 ... 2024/04/08 2,807
1566502 국민의 힘 윤영석 "문재인 죽여" 동영상 증거.. 9 국힘당 양산.. 2024/04/08 1,692
1566501 국회의원 후보자 3 헬프미 2024/04/08 387
1566500 버거킹 와퍼 판매종료!! 8 루비 2024/04/08 3,863
1566499 한동훈이 마이크 뺏는 것 좀 보세요 18 ... 2024/04/08 4,682
1566498 국힘 윤영석 부인하다 파문 커지자 발언 인정... ".. 15 진이마미 2024/04/08 3,004
1566497 이대생은 성상납 매춘을 하지 않았습니다 53 .... 2024/04/08 4,528
1566496 서울강변북로 가다보면 한강보이는 정자??? 5 장소 2024/04/08 1,564
1566495 투표가 이틀 남았네요. 2 흐흐 2024/04/08 519
1566494 아 진짜 주식 아무것도 모르고 하는거 아닌데ㅠ 14 2024/04/08 4,253
1566493 눈물의 여왕 미용실 여자3인 중 단발분요 ㅋ 7 . . 2024/04/08 4,324
1566492 보라색 꽃이 피는 나무인 자카란다 11 .. 2024/04/08 2,443
1566491 꽃구경 행렬에 지쳤던 주말 ㅠㅠㅠㅠ 10 ........ 2024/04/08 3,815
1566490 10년수건~쓴다 or 안쓴다 어떠셔요? 35 드라마보다가.. 2024/04/08 5,127
1566489 일년 텀 생리ㅠㅠ 9 ㅠㅠ 2024/04/08 1,778
1566488 조국대표 경기 유세현장인데 국민들 센스좀 보세요 25 ........ 2024/04/08 4,136
1566487 2시 최강욱의 인간시대 ㅡ 사잔투표 , 전체 판세 분석 1 같이봅시다 .. 2024/04/08 1,021
1566486 박민수차관이 변했네요. 천공이 조정하는 게 맞는 듯 9 .. 2024/04/08 3,7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