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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떡볶이 할머니때문에 경기날뻔 했어요

기절할뻔 조회수 : 12,086
작성일 : 2024-04-06 19:48:20

가끔 가는 집이에요. 조용하시고 

인자하신 할머니셨는데  요즘은 몸이 힘드신지 짜증을 남편분한테 푸시는걸 종종 봤어요.

 

오늘 낮에 애들이 사다 달라길래  떡볶이1인분, 순대2인분, 어묵5개를 포장주문했어요.  11,000원이라고 하셔서 지갑에서 꺼내서 들고 있었어요

 

오늘따라  손님이 많고 정말 난리도 아니더군요. 앞에 젊은 커플한테 갑자기

어묵국물 푸기도 전에 먹을 만큼만 푸라고 짜증을 좀 내시길래 그런가 부다 했어요.

 

문제의 발단은

제껄 포장하시다가 할머니는

저한테 순대 1인분? 물어보셨다는데

저는 떡볶이 1인분으로 들어서 

네라고 한거에요. 

 

포장을 하시는걸 보다거 제가 저 순대2인분이인데요 했더니

옴마야 갑자기 역정을 내시면서 짜증을 날카롭게 내시는거에요. 분명 당신이 물아보지 않았냐! 아..제가  떡볶이로 잘못 들었나봐요라고 어색하게  웃었죠.

 

짜증을 계속 내시길래 당황스러웠지만 노인이시니 이해를 했어요. 11,000원을 들고 있다가 저 그럼 돈을 더 낼께요 어버버하니 또 화를 내면서 아까 11,000이라고 분명히 말하지 않았냐고!

 

ㅠ.ㅠ 귀가 화끈해지더라구요. 아니 첨에 내가 주문한게 순대2인분이니 사장님이 맞게 계산을 하셔놓고 중간에 서로 소통이 잘못된건데  하.....  뻘쭘해서 욕쟁이 할머니로 컨셉을 바꾸셨나 혼자 입가리고 중얼거렸어요. 옆에서 먹던 분들은   꼴랑 순대하나 때문에 이 난리가 나니 웃음을 참는듯하고...

남편분은 민망해하는 저에게  웃어주시고   주인 할머니도 좀 그러셨는지  끝에는 누그러지셨어요.

 

저도 이해되니까  또 올께요 웃으면서 왔지만  좀 그랬어요. 심장이 놀래서 뛰더라구요.

 

머리로는 할머니가 아주 이해가 완벽히 되는데  놀란 가슴에  사실 기분은 상했어요.

그래 나도 주방에서 혼자  이리저리 동동거리면 힘든데 할머닌 더 힘드시겠지 이해는 되는데... 맘은  상해서 그 가게만 보면 심장이  두근거릴것 같아요.

 

저의 식욕이 상한 맘을 누르고 또 쭐래쭐래 갈지도 모르겠어요.  아뭏든 저도 한 욱하는데 자녀들한테  나이들고  몸이 힘들때 저렇게 짜증내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IP : 118.235.xxx.43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4.6 7:50 PM (61.43.xxx.81) - 삭제된댓글

    손님에게 짜증 내는 거 보니 돈도 싫은가 보네요

    그럼 장사 접고 집에 가 쉬어야죠

  • 2. ...
    '24.4.6 7:52 PM (183.102.xxx.152)

    이젠 늙으셔서 몸도 정신도 상황을 감당하고 따라가지 못하나봐요.
    저도 엄마가 있으니 괜히 안쓰럽네요.
    이젠 그만 하셔야지요.

  • 3. ...
    '24.4.6 7:53 PM (58.29.xxx.1)

    다른 사람도 있는데서 무안당하셨으니
    머리로는 이해되도 당연히 기분 나쁘실 거에요

  • 4.
    '24.4.6 7:56 PM (121.167.xxx.120)

    할머니가 장사가 힘에 부치나 보네요
    그만 두시거나 사람을 더 쓰거나 하셔야 할것 같아요
    원글님도 많이 놀라셨겠어요

  • 5. ㅇㅇ
    '24.4.6 8:02 PM (125.179.xxx.254)

    저희 동네 분식집도 아주 신경날카로운 쥔장이라
    말걸기가 무서웠는데
    어느날부터 남편이 같이 하더라구요
    남편이 서빙. 주방.. 거의 모든일을 다하고 부인은 보조 정도하던데,
    요즘은 항상 잔잔한 미소가 입가에..ㅋ
    같은 사람 맞나싶습니다

  • 6. ㅇㅇ
    '24.4.6 8:04 PM (211.241.xxx.231)

    님 참 좋으신 분 같아요~~

  • 7. 치매
    '24.4.6 8:06 PM (118.235.xxx.2)

    오시려나..치매초기증상이 짜증 벌컥화냄이라잖아요..
    근데 그걸 굳이 참아줘야하는건지

  • 8. ㅈㅅ
    '24.4.6 8:07 PM (110.15.xxx.165) - 삭제된댓글

    그런날이 있더라구요 주문실수에 잘못듣거나 잘못말하고 일이 꼬이고 서로 기분상하구요 실수가있어도 서로 죄송해요 괜찮다 그런날도 있는데 말이죠 기분푸세요~

  • 9. 좀 쉬어야
    '24.4.6 8:14 PM (210.126.xxx.111)

    그 할머니 몸도 마음도 지치셨나 보네요
    적어도 며칠은 휴식을 가져서 좀 쉬어야 하는데
    나이드신 분들 특히 장사하시는 분들은 정해진 휴일 이외는 죽어라도 일하러 나오시더라구요
    장사는 쉬면 안된다는 그런 게 있어서.

  • 10. 치매
    '24.4.6 8:23 PM (61.101.xxx.163)

    초기 아닐까요?
    성격 변하는것도 있잖아요...

  • 11. 에구
    '24.4.6 8:32 PM (211.112.xxx.130)

    봉변 당하셨네요. 할머니 치매오나봐요. 안그런분이 버럭버럭 화잘내는거 치매증상인데.
    남편분이나 원글님 둘다 온유하신 분들인가봐요.
    그런 성격 부러워요. 저 같음 화 못참고 욱하고 같이 화냈을거에요.

  • 12. 지치면
    '24.4.6 8:43 PM (114.204.xxx.203)

    사람을 쓰던지 일찍 끝내고 쉬던지 해야지요
    손님이 다 이해해 줄것도 아닌데

  • 13. ㅐㅐㅐㅐ
    '24.4.6 9:07 PM (116.33.xxx.168)

    성정이 좋은 분이네요
    본받고 싶어요

  • 14. ㅠㅠ
    '24.4.6 9:32 PM (125.189.xxx.100)

    저희 동네 보리밥집
    할머니가 요리하시고
    할아버지가 서빙하시는데 얼마나 퉁명하고 불친절하신지 ㅠㅠ
    손님이 많아 혼자서 서빙하는 거 힘드실거라는 거 이해해도
    마음이 불편할때가 많아요.
    그래도 너무 맛있어서 또 가고싶다는 게 함정입니다.
    나이들어 식당일 하면 힘들거 같은데
    몸이 힘들면 마음이 너그러울 수가 없는 거 맞겠죠.

  • 15. 아이들한테
    '24.4.6 9:44 PM (118.235.xxx.43)

    집에 와서 짜증을 낸 엄마입니다.
    매일매일 반성응 하는데 발전이 없습니다.

  • 16. ㅇㅇ
    '24.4.6 10:20 PM (125.179.xxx.254)

    아 그할머니한테 짜증난걸 애들에게 푸신거에요? ;;

  • 17. ..
    '24.4.6 10:55 PM (222.97.xxx.47)

    그냥 그 할머니한테 받아치고 화내시지.. ㅠ

  • 18. 치매
    '24.4.7 5:12 AM (124.62.xxx.69)

    치매초기에 저렇게 화가 많아져요
    그리곤 누가 자기돈 훔쳐갔다 그러고요
    직업상 할머니 상대할 일이 많은데요 할머니들이 치매초기엔 저러더라구요

  • 19. 에고
    '24.4.7 4:40 PM (125.178.xxx.170)

    그 정도면 장사는 접어야죠.
    원글님처럼 생각하고 참아주는 손님이 대부분일리 없는데요.
    곧 일 터지겠네요.

  • 20. 맥락
    '24.4.7 4:46 PM (220.117.xxx.61)

    맥락없이 화내면 무조건 치매에요.
    가지마세요

  • 21. 에구
    '24.4.7 4:51 PM (58.234.xxx.21)

    전 다시는 못갈듯 ㅜ

  • 22. 울동네
    '24.4.7 4:58 PM (106.102.xxx.246) - 삭제된댓글

    포차 떡볶이는 주인이 바꼈는데 그전에 떡볶이 3천원에 1인분이고 순대도 섞어 달라고하면 천원어치 2천원어치
    떡볶이에 섞어서 팔았는데 바뀐 할머니는 순대 1인분이하는 절대안된다며 정색하더라구요.
    딱히 맛도 없어져서 안가요 ㅎ

  • 23. ...
    '24.4.7 5:05 PM (180.69.xxx.236) - 삭제된댓글

    오늘 손님이 많아서 할머님이 힘에 부쳐 짜증 폭발한것 같아요.
    저희동네 밀크티 카페에 점심무렵 벌써 펄이 떨어졌더라구요.
    알바생들 지쳐서 무표정에 대꾸도 겨우 하고요.
    노인분은 얼마나 힘드셨겠어요.
    원글님도 봉변당해 놀라셨겠지만 지쳐서 그랬나보다 하셔요.

  • 24. ..
    '24.4.7 5:20 PM (182.220.xxx.5)

    집에 와서 애들에게 짜증내시면
    님도 할머니랑 똑같잖아요.

  • 25. ㅇㅇㅇ
    '24.4.7 5:31 PM (180.70.xxx.131)

    초기치매 증상..

  • 26. ...
    '24.4.7 6:03 PM (1.227.xxx.209)

    요즘 가성비 맛집은 대부분 노인들이 하시더라구요.
    오늘 날도 덥고 나들이 손님 많아서 할머니가 힘들었나 보네요,
    손님한테 그렇게 버럭대다니..

    원글님 많이 불쾌하셨을 것 같은데 잘 참으셨네요

  • 27. 키오스크
    '24.4.7 6:20 PM (219.255.xxx.120)

    하나 놓으시지

  • 28. 로즈2024
    '24.4.7 7:35 PM (180.71.xxx.15)

    그걸 참아내시다니 대단하세욤....ㅠㅠ
    저는 비슷하게 떡볶이 사러 갔다가 제 앞에서 포장하시던 좀 연세있으시던 분께 떡볶이 아주머니께서 넘 함부로 성질내시는 것 같아 손님께 넘 함부로 하시는거 아니냐고 제가 버럭!! 했어요.
    제가 당하는 것도 불쾌하지만 연세있으신 분들께 함부로 하는 걸 보면 제 부모님도 이렇게 당하시겠구나 하며 불끈하게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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