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의 예리한 관찰력과 설득력에 놀랐어요

오호 조회수 : 3,664
작성일 : 2024-04-05 23:14:51

남편이 저녁에 들어와서는 당신의 목소리와 말투가 변했다는거예요 

아까 낮에도 전화하면서 "오늘따라 아나운서가 말하는 것 같아. 오늘따라 당신같지 않은데 뭐지?"라고 한 말이 생각나 왜 그러냐니 평소 자기랑 말할 때의 그 말투와 목소리가 아니래요

그래서 '무슨 아나운서? 그럴리가..'라고 생각했죠 

 

엊그제 멀리 사는 아이가 잠깐 한국에 들렸거든요

온김에 병원순례도 하고 옷도 사고 맛있는 것도 먹고... 

아빠는 바쁘니 저랑 둘이 다니면서 그동안 밀린 이야기도 하고, 타이랑 셔츠 고르며 이게 예쁘네 저게 멋지네 떠들고, 엄마 아빠가 언제나 건강하고 즐겁게 살기를 바라는 아이는 무슨 운동이 좋겠다, 히트친 시리즈 다운 받아왔으니 보라고 옮겨주고, 제가 찜해둔 맛집에서 식사하며 이거 맛있네 저거 맛있네,.. 하면서 간만에 엄마로 돌아갔죠 

 

남편이 말하기를 저랑 남편 둘이 있을 때에는 아무리 30년 넘게 산 부부지만 제가 몇년 어리고 후배로 시작한 관계라 그런지 어린 사람처럼 재롱떨고 해맑게 방방뛰며 아이같이 말하곤 하더니 아이가 와서 하루 이틀 지내니 제가 엄마로, 어른이 된 아이에게 어른노릇 하느라 품어주는 목소리, 정돈된 말투가 나온게 아니냐고.. (저는 정말 생각도 못했어요) 

듣고 보니 설득력 있는거예요 ㅎㅎ

저도 모르게 제가 관계에 따라 바꾸어가며 말하고 행동한다는게 당연한듯 하면서도 신기하기도 하고^^

저의 다른 모습에 대해 남편이지만 타인으로부터 들으니 기분이 묘했어요 ^^

 

 

IP : 220.117.xxx.10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4.5 11:43 PM (211.57.xxx.44)

    사이가 좋아보이셔서 좋아요

    저도 남편과 넘 어릴때 만나서
    제가 철없이 굴 때가 있더라고요 ㅎㅎㅎㅎ
    남편보면 가끔제가 20살때로 돌아간것같기도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7475 건희동생이 말레이지아 사나요 9 열린공감 2024/08/12 3,091
1607474 폰가격이 비싸서 바꿔줘야는데 12 어디가 저.. 2024/08/12 2,019
1607473 여자혼자 부산살만한 동네 어디일까요 18 ㅇㅇ 2024/08/12 3,426
1607472 느리신분 있으세요? 7 ··· 2024/08/12 1,873
1607471 일본은 어제 밤에도 4 2024/08/12 2,991
1607470 82자랑계좌 기억해주세요 ^^ 10 ^^ 2024/08/12 1,107
1607469 탄수화물 먹으면 졸린증상이 있어요 10 혈당 2024/08/12 2,606
1607468 미레나?임플라논? 효과 좋은것 추천부탁드려요 5 .... 2024/08/12 969
1607467 영어의 바다에 풍덩 빠져 있어요 17 PBS 2024/08/12 4,732
1607466 여행 중 에피소드 3 .. 2024/08/12 1,143
1607465 독립기념관, 사상 첫 '광복절 경축식' 취소... '김형석 취임.. 10 dfg 2024/08/12 1,525
1607464 오랜만에 듀란듀란 Ordinary World 들으니 좋네요~ 6 00 2024/08/12 787
1607463 혼자이고 친구 없는 게 칭찬할 일은 아니죠 36 행복 2024/08/12 6,089
1607462 생활속에 들어있는 발암물질, 중금속, 유해물질 정리. 6 ........ 2024/08/12 2,008
1607461 아~~~실링팬 너무 좋아요 21 2024/08/12 5,111
1607460 '마라도 고양이' 다 쫓아내고…쥐 퇴치에 1억 씁니다[남기자의 .. 15 그냥두지 2024/08/12 2,957
1607459 수액 맞으면 당수치 올라가나요? 6 ㅇㅇ 2024/08/12 1,727
1607458 벤츠 선루프 폭발해서 고속도로에서 11 2024/08/12 4,490
1607457 순금목걸이5돈 가격좀 봐주세요 5 .... 2024/08/12 2,297
1607456 지금 쿠팡 이용 괜찮나요? 6 지금 2024/08/12 1,598
1607455 갤럭시 s24기본과 s24울트라 사진선명도 차이가 9 aj 2024/08/12 1,624
1607454 "친일 한국 정부 덕에"...일 자민당, 사도.. 9 일본도 인정.. 2024/08/12 1,400
1607453 노래 찾아주세요 6 나니노니 2024/08/12 635
1607452 엄마가 저를 완전히 잊었어요ㅜㅜ 25 ㅇㅇ 2024/08/12 22,072
1607451 이번 코로나 엄청나게 아프네요 13 엉엉 2024/08/12 4,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