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의 하루 일상...

,,,,,,, 조회수 : 3,131
작성일 : 2024-04-03 16:13:19

1

 

새벽까지 비엘 웹툰과 넷플을 보다가 나도 모르게 잠들었나보다. 오늘도 9시 다되어 일어났다. 거실로 나오니 식탁에 밥과 반찬이 차려져있다. 조용하다. 부모님은 내가 잠에거 깨지않게 조용히 출근하신것 같다.

우걱우걱 밥을 입으로 퍼넣으며 폰을 열고 오이네부터 들어간다. 이 시간에 애들 얼집가고 학교가는 시간이라 그런가 글이 적군.

마지막 한 입을 먹고 나서 그릇채로 대충 싱크대에 놓고난 후 바로 쇼파로 가서 길게 눕는다.

 

인스타그램에 들어가 결혼한 예전 친구들 계정을 본다. 

뭐야 애도 있는데 무슨 삿포로 여행을 가... 미쳤네.

여름에는 나트랑도 다녀왔네? 어린 애 데리고 동남아를 왜가지? 어휴.

나이가 마흔인데 둘째 임신? 미쳤나...

으이구 남편이 가방 사준 게 인생의 초고기쁨인가.. 뭐가 좋다고 매장 앞에서 인증샷까지 찍냐 유치하네.

 

인스타에는 좋은 것만 올리는 거라던데. 아마 저렇게 반짝반짝 빛나고 즐거워보이는 모습 아래엔 분명히 불행이 존재할거야.

40대 노산이라 아이 장애아로 나올까봐 전전긍긍... 

해외여행가느라 대출받아서 개인회생들어갈 수도...

남편이 저렇게 가방사주는 건, 딴 여자가 있어서 찔리니까 사주는 것일 수도...

그렇게 생각하니 기분이 상쾌해졌다.

 

그다음으로는 국내외 포털을 검색하여 시험관아기의 위험성과 다운증후군, 자폐의 증가율 자료를 캡쳐하고 짜집기한다. 출처가 어딘진 모르지만 일단 인터넷에 올라온 글이니까 뭐.

열심히 편집한 글을 커뮤니티마다 올린다. 

늦둥이 준비한다는 그 친구가 이걸 보면 무슨 생각이 들까? 절로 웃음이 나온다.

네이트판과 맘카페를 돌며 바람난 남편에 대한 하소연글을 캡쳐한다.

식당에서 민폐를 저지른 애엄마에 관한 글을 캡쳐한다.

왜 어린 애들에게 자꾸 지원금을 주는건지 이해가 안간다며 글을 썼다.

지원금은 우리같은 30대 경력단절여성에게 써야하지 않나?

역시 마음의 고향같은 그 커뮤에서는 다들 나를 이해하고 내 의견에 동의한다. 행복해. 이게 사람사는 세상이지.

 

...

 

철컥. 

엄마가 들어오신다. 아..시간이 벌써...

나는 후다닥 방으로 들어왔다.

"밥을 쳐먹었으면 물에 담가놓기라도 해라. 나이가 마흔이 다된 년이...ㅉㅉ"

유구한 가부장제에 노예로 종속된 분이라 그런가...왜 여자는 밥먹고 설거지해야해? 남자가 하면되잖아.

곧이어 퇴근한 아버지도 아무 말 없이 씻고 저녁식사를 하신다. 나에겐 나와서 같이 먹자는 말도 없다. 아점으로 한끼먹고 중간중간 배민으로 커피랑 베이글, 피자도 시켜먹었지만 그대로 배가 고프네. 빨리 두 분의 식사가 끝나길 기다린다.

 

IP : 198.16.xxx.2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4.3 4:16 PM (125.168.xxx.44)

    여혐 자작글?.

  • 2.
    '24.4.3 4:17 PM (106.101.xxx.209) - 삭제된댓글

    소설습작인가요?

  • 3. ...
    '24.4.3 4:17 PM (106.101.xxx.79) - 삭제된댓글

    펌글인가요?
    오이네는 어딘지?????

  • 4. ...
    '24.4.3 4:19 PM (106.102.xxx.10) - 삭제된댓글

    이상 40대 미혼녀한테 한맺힌 4,50대 한남의 소설이었습니다

  • 5. ㅋㅋㅋㅋㅋ
    '24.4.3 4:21 PM (121.171.xxx.132) - 삭제된댓글

    본인 얘기인가요? 남자가 여자로 바꿔서 본인 얘기 글쓴거 같음.

  • 6. 연상됨
    '24.4.3 4:35 PM (118.235.xxx.86)

    버러지같은 삶이군요

  • 7. 잉여
    '24.4.3 4:40 PM (220.123.xxx.94)

    불쌍해요. 이런 글쓰는 당신도.

  • 8. 글쓴의도가
    '24.4.3 5:59 PM (124.49.xxx.19)

    무엇인지 몹시 궁금합니다.

    일기인건지 소설 습작인지...
    가늠하기엔 분량이 워낙 적기도 하자만 납득도 안가네요.

  • 9. 거의 히키코모리?
    '24.4.3 6:26 PM (183.97.xxx.184)

    둥지 틀고 남의 인생 (보여주기 위한것들) 엿보는걸로 반나절 보내는 한심한 인생...!

  • 10. 너님이
    '24.4.3 6:36 PM (118.38.xxx.8)

    너님이 드신거니 설거지하는거지요.
    그냥 심심해서 주작.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71117 김여사 몰카범죄라고 지적했어야..CBS 뉴스쇼 중징계 예고 19 입틀막정권 .. 2024/04/05 3,926
1571116 마음이 힘드네요. 5 들풀처럼 2024/04/05 2,600
1571115 이언주가 민주당 후보 46 혼돈의총선 2024/04/05 4,142
1571114 엄마만 생각하면.. 3 ㅁㅁ 2024/04/05 1,981
1571113 의료 민영화 4 gg 2024/04/05 1,272
1571112 나는솔로 감상 20 감상자 2024/04/05 5,417
1571111 소원해진 사람들과 연락한 후 어떠신가요? 4 . . 2024/04/05 2,541
1571110 아가씨 소리 들었어요 7 ㅅㄹㅅㄱ 2024/04/05 2,580
1571109 아프다고 짜증 내는 남편 노후에 두려워요 6 2024/04/04 3,392
1571108 강남을에서 일내는거 아닌가요? 9 강남을 2024/04/04 3,780
1571107 액정이 금이가면 카톡백업 못하나요? 4 ㅇㅇ 2024/04/04 940
1571106 표고버섯전 추천해요 7 2024/04/04 2,554
1571105 푸바오 관련하여 비꼬는 분들 23 .. 2024/04/04 3,193
1571104 지금 꼬꼬무에서 시인 육사 이야기 2 ........ 2024/04/04 2,083
1571103 라디오 방송을 듣는데 1 오늘 2024/04/04 877
1571102 간단하면서 맛있는 건강식 뭐 없을까요? 10 ㄴㄴ 2024/04/04 3,911
1571101 배현진은 4년 더보는건가요 44 배현진 2024/04/04 13,626
1571100 3년동안 뭘 또 더하게?? 그만해야죠. .. 2024/04/04 557
1571099 근 20년째 듣고있는 말 8 2024/04/04 3,363
1571098 착한 일은 아니고 3 2024/04/04 838
1571097 경제성장률이 반토막났다는데 4 ㅇㄶ 2024/04/04 1,932
1571096 음식 못하게 생긴 얼굴은 어떤얼굴이에요? 27 2024/04/04 4,164
1571095 팝송 천재. 노래 찾아주세요 간절해요 ㅠㅠㅠㅠ 30 ypeaad.. 2024/04/04 2,339
1571094 저도 두유제조기 후기 써봐요. 18 2024/04/04 6,397
1571093 지난 대선 패배후 2년만에 쓰는 글 29 -- 2024/04/04 3,0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