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다니는 6살 아이인데
엄마아빠랑 사는게 아니고 시골에 있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집에서 살아요.
그 집에는 또 증조외할머니, 증조외할아버지가 있어서
애가 노인넷 하고 사는거죠.
즉 친정엄마가 손녀도 돌보고, 시부모도 모시고.
시골이니까 자연환경은 좋고,
외할아버지가 참 사랑으로 놀아주시던데, 아무래도 도시가 아니다보니
또래 친구가 없어서 불쌍해요.
엄마아빠는 도시에서 사는데요.
엄마가 아이낳고 친정에 쉬러 왔는데 일때문에 올라가게 되었는데
아예 그길로 애를 친정에만 놔두고 친정에서 키우도록 놔둬요.
5살되면 데려와야지, 6살되면 데려와야지 한게 이렇게 되었다고.
쇼킹한건 애를 직접 보는게 1년에 서너번.
그것도 자기가 시골에 갈 상황이 안되기 때문에
할머니가 애를 데리고 올라와야만 볼수 있어서 서너번.
(부모 사지멀쩡해요)
그리고 애 엄마가 애아빠를 별로 신뢰하지 않고 둘 사이가 안좋아보이더라고요.
말할때 보니 "너는 니가 1순위라매?" 하고 싸우는걸 보니
애아빠도 별로 애한테 정이 없었던 것 같고
근데 아빠는 또 아이랑 같이 살았으면 하는데 부인이 반대하고
친정엄마(외할머니)말이 "사위가 맘대로 할 수 있는게 하나도 없다" 라고 할 정도로
애엄마가 고집이 있고 애아빠를 신뢰하지 않고
애 앞에서 애아빠를 비난해요. 그러니 애도 아빠한테 별로 정이 없어요.
마무리는 일단 엄마아빠 사는 집에 아이방을 꾸며주고 아이가 너무 신나 방방뛰는 걸로 끝났는데 곧 데리고 오는 걸로 끝나긴 했는데요.
왜 이렇게 밥을 먹다만 것처럼 석연치 않고 답답할까요?
엄마아빠가 어디 모자라보이지도 않던데 어떻게 둘다 똑같이 자식을 낳아놓고 키울 생각을 안하는지. 너무 이상한 상황이라...
그 아빠네 부모는 손주가 전혀 보고 싶지 않을걸까요?
왜 너네는 애를 직접 안키우냐 뭐라고 안하는걸까요?
그 아빠랑 엄마는 사이도 안좋아보이던데 어떻게 같이 살고 있는건지.
장사를 하는 사람일지라도 설날, 추석이든 언제든 쉬는 날이 있을텐데
어떻게 애한테 내려가볼 시간이 없어서 할머니가 데리고 올라와야만 볼 수 있다는건지.
애는 참 똑똑하고 귀엽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