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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이상한 일(뱀얘기 나옴)

Hhh 조회수 : 2,378
작성일 : 2024-03-30 08:46:01

저도 어렸을 때 되게 이상한

일을 겪었어요

초딩 3,4학년 겨울방학 끝나고 새학기

등교 첫날인데 일찍 파해서 11시쯤 집에

오는 중이었어요

 

하교길은 집에 갈려면 반원을 그리는것처럼

크게 빙돌아야해서 지름길로 가는데

이 지름길은 문방구옆 골목길을 지나면

뜬금없는 실개천과 커다란 밭이 하나 나오고 

밭은 작은산과 붙어있고 그 산은

집옆구리쪽과 연결이 되어 있었어요

한낮이고 3월이지만 따뜻했어요

 

터벅터벅 땅바닥 보면서 걷고 있었는데

발끝에서 갑자기 뱀들이 보이는겁니다.

깜짝 놀라보니 산자락에서 수백마리 뱀들이

뭉텅이로 밭을 가로질러 제 발밑을 기어가고 있었어요.무서운 생각도 없이

밭한가운데라 어쩌지도 못하고 지나가기만

기다리고 있었지요

지금도 그 느낌이 생생해요 아무도 없고

겨울답지 않게 햇빛은 찡 소리가 나는듯 하고너른 밭이 뱀에 뒤덮여 한방향으로 전부 이동중이던....

 

집에 와서 엄마에게 얘기하니 뱀들이 겨울잠

자고 일어나서 실개천으로 물먹으러 갔다고

하셨는데 훗날 엄마는 전혀 기억을 못하시더라구요.이초딩은 다음해 개학날도 그 밭에 가서

뱀떼를 봐야겠다 생각했는데 사는게 바빴는지

다시는 못 봤어요. 커서 지인들에 얘기하면

너는 어렸을때도 그모냥이었구나 해요

저는 예나 지금이나 겁이 참 없어요 ㅎㅎ

주말 잘보내세요~

 

 

 

IP : 210.178.xxx.20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24.3.30 9:01 AM (211.199.xxx.10)

    이런 굴 재미있어요.
    어릴 땐 우리 삶의 환경이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있었죠
    온통 네모반듯 시멘트 투성이 환경으로 변한 것이 아쉬워요.

  • 2. 용감
    '24.3.30 9:02 AM (1.241.xxx.48)

    와~ 뱀이 수백마리가 떼로 지나가는데 놀라지도 않으셨어요?
    저라면 소리지르면서 줄행랑 쳤을것 같은데.. 원글님 심장이 강철인가봅니다.ㅋㅋ

  • 3. ㅈㄷ
    '24.3.30 10:45 AM (106.102.xxx.49)

    뱀이 물 먹는 영상 봤는데 엄청 귀여워요 지들도 뱀으로 태어나고 싶지 않았을텐데 태어나보니 뱀인 것을..

  • 4. 시골살던 사람들
    '24.3.30 10:52 AM (125.132.xxx.178)

    도시아닌 시골에 살던 사람들은 종종 보는 일 - 그러니까 뱀이 떼로 다니는 거요 - 이셨나 봐요. 예전에 각각 다른 분들한테 비슷한 얘기 들은 적 있어요. 하지만 원글님 경험이 독보적이긴 하네요. 묘사를 잘하셔서 제가 보는 듯 느끼게 하네요. 저라도 신기하고 놀라서 벙벙하게 서있었을 듯…

  • 5. 선플
    '24.3.30 1:13 PM (182.226.xxx.161)

    윽............ 세상에서 뱀이 제일 싫어욧~~~~ 으으으으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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