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이상한 일(뱀얘기 나옴)

Hhh 조회수 : 2,388
작성일 : 2024-03-30 08:46:01

저도 어렸을 때 되게 이상한

일을 겪었어요

초딩 3,4학년 겨울방학 끝나고 새학기

등교 첫날인데 일찍 파해서 11시쯤 집에

오는 중이었어요

 

하교길은 집에 갈려면 반원을 그리는것처럼

크게 빙돌아야해서 지름길로 가는데

이 지름길은 문방구옆 골목길을 지나면

뜬금없는 실개천과 커다란 밭이 하나 나오고 

밭은 작은산과 붙어있고 그 산은

집옆구리쪽과 연결이 되어 있었어요

한낮이고 3월이지만 따뜻했어요

 

터벅터벅 땅바닥 보면서 걷고 있었는데

발끝에서 갑자기 뱀들이 보이는겁니다.

깜짝 놀라보니 산자락에서 수백마리 뱀들이

뭉텅이로 밭을 가로질러 제 발밑을 기어가고 있었어요.무서운 생각도 없이

밭한가운데라 어쩌지도 못하고 지나가기만

기다리고 있었지요

지금도 그 느낌이 생생해요 아무도 없고

겨울답지 않게 햇빛은 찡 소리가 나는듯 하고너른 밭이 뱀에 뒤덮여 한방향으로 전부 이동중이던....

 

집에 와서 엄마에게 얘기하니 뱀들이 겨울잠

자고 일어나서 실개천으로 물먹으러 갔다고

하셨는데 훗날 엄마는 전혀 기억을 못하시더라구요.이초딩은 다음해 개학날도 그 밭에 가서

뱀떼를 봐야겠다 생각했는데 사는게 바빴는지

다시는 못 봤어요. 커서 지인들에 얘기하면

너는 어렸을때도 그모냥이었구나 해요

저는 예나 지금이나 겁이 참 없어요 ㅎㅎ

주말 잘보내세요~

 

 

 

IP : 210.178.xxx.20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24.3.30 9:01 AM (211.199.xxx.10)

    이런 굴 재미있어요.
    어릴 땐 우리 삶의 환경이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있었죠
    온통 네모반듯 시멘트 투성이 환경으로 변한 것이 아쉬워요.

  • 2. 용감
    '24.3.30 9:02 AM (1.241.xxx.48)

    와~ 뱀이 수백마리가 떼로 지나가는데 놀라지도 않으셨어요?
    저라면 소리지르면서 줄행랑 쳤을것 같은데.. 원글님 심장이 강철인가봅니다.ㅋㅋ

  • 3. ㅈㄷ
    '24.3.30 10:45 AM (106.102.xxx.49)

    뱀이 물 먹는 영상 봤는데 엄청 귀여워요 지들도 뱀으로 태어나고 싶지 않았을텐데 태어나보니 뱀인 것을..

  • 4. 시골살던 사람들
    '24.3.30 10:52 AM (125.132.xxx.178)

    도시아닌 시골에 살던 사람들은 종종 보는 일 - 그러니까 뱀이 떼로 다니는 거요 - 이셨나 봐요. 예전에 각각 다른 분들한테 비슷한 얘기 들은 적 있어요. 하지만 원글님 경험이 독보적이긴 하네요. 묘사를 잘하셔서 제가 보는 듯 느끼게 하네요. 저라도 신기하고 놀라서 벙벙하게 서있었을 듯…

  • 5. 선플
    '24.3.30 1:13 PM (182.226.xxx.161)

    윽............ 세상에서 뱀이 제일 싫어욧~~~~ 으으으으악...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16250 쟈도르(향수) 모델 교체 별로네요. 8 ... 2024/09/08 2,516
1616249 코스트코 떡볶이 맛있어요 17 떡볶이 2024/09/08 3,868
1616248 복지부 장차관은 왜 버티나요 22 경질 2024/09/08 2,470
1616247 푸꾸옥 최근 다녀오신분 계신가요? 7 둥이맘 2024/09/08 2,589
1616246 저는 김훈 작가 책이 참 안읽히네요 36 ㅇㅇ 2024/09/08 3,541
1616245 팬텀싱어 7 ........ 2024/09/08 1,596
1616244 응급실 근무 거부한 군의관들 처벌받네요. 31 아고 2024/09/08 7,057
1616243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답해드립니다 12 49 49대51 2024/09/08 3,151
1616242 강아지 건조한 피부 7 .. 2024/09/08 745
1616241 국제사회,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중단 요구 및 환경 재앙 경고.. 4 light7.. 2024/09/08 977
1616240 냉동실 음식중 얼음이 생긴 것은 그냥 버려야되나요 3 저란 주부ㅠ.. 2024/09/08 1,926
1616239 요새 8천 예금하면 2 ..... 2024/09/08 4,921
1616238 눈치가 없는건 죄가 맞아요 15 2024/09/08 4,789
1616237 요리할때 올리브유 1 기름 2024/09/08 1,544
1616236 9월 증시 전망 조정은 굵지만 짧을 것 14 투자 2024/09/08 1,963
1616235 어제 응팔 오랜만에 봤는데 7 ㅇㅇ 2024/09/08 1,676
1616234 매일 버립니다 6 13 ..... 2024/09/08 4,102
1616233 복불복이지만 미니단호박샀어요 1 ..... 2024/09/08 1,127
1616232 카톡에서 1.2.3. 이렇게 추가해서 내용적는 방법좀.. 15 dd 2024/09/08 2,635
1616231 많이 걷지는 못하시는 팔순 어르신 모시고 갈 카페 추천 부탁. 10 .. 2024/09/08 2,071
1616230 이거 노인혐오증일까요? 27 ㄴㄴ 2024/09/08 4,390
1616229 강의실 의자 등받이가 S자라서 불편해요 7 질문 2024/09/08 871
1616228 양궁 배워보신 분 5 궁금 2024/09/08 953
1616227 옛날글들 뒤적이다가 이 댓글 보고 3 아아 2024/09/08 1,200
1616226 백설공주 진짜 재밌네요. 근데 아쉬움 41 ... 2024/09/08 6,4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