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어렸을 때 되게 이상한
일을 겪었어요
초딩 3,4학년 겨울방학 끝나고 새학기
등교 첫날인데 일찍 파해서 11시쯤 집에
오는 중이었어요
하교길은 집에 갈려면 반원을 그리는것처럼
크게 빙돌아야해서 지름길로 가는데
이 지름길은 문방구옆 골목길을 지나면
뜬금없는 실개천과 커다란 밭이 하나 나오고
밭은 작은산과 붙어있고 그 산은
집옆구리쪽과 연결이 되어 있었어요
한낮이고 3월이지만 따뜻했어요
터벅터벅 땅바닥 보면서 걷고 있었는데
발끝에서 갑자기 뱀들이 보이는겁니다.
깜짝 놀라보니 산자락에서 수백마리 뱀들이
뭉텅이로 밭을 가로질러 제 발밑을 기어가고 있었어요.무서운 생각도 없이
밭한가운데라 어쩌지도 못하고 지나가기만
기다리고 있었지요
지금도 그 느낌이 생생해요 아무도 없고
겨울답지 않게 햇빛은 찡 소리가 나는듯 하고너른 밭이 뱀에 뒤덮여 한방향으로 전부 이동중이던....
집에 와서 엄마에게 얘기하니 뱀들이 겨울잠
자고 일어나서 실개천으로 물먹으러 갔다고
하셨는데 훗날 엄마는 전혀 기억을 못하시더라구요.이초딩은 다음해 개학날도 그 밭에 가서
뱀떼를 봐야겠다 생각했는데 사는게 바빴는지
다시는 못 봤어요. 커서 지인들에 얘기하면
너는 어렸을때도 그모냥이었구나 해요
저는 예나 지금이나 겁이 참 없어요 ㅎㅎ
주말 잘보내세요~